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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강호(왼쪽)는 디즈니플러스 <삼식이 삼촌>으로 드라마에 데뷔하고, 류준열은 넷플릭스 <더 에이트 쇼>의 주인공을 연기한다. 디즈니플러스·넷플릭스 제공


‘천만 배우’ 선·후배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드라마에서 연기 대결을 벌인다. 세계적 배우 송강호는 디즈니플러스 <삼식이 삼촌>으로 드라마에 데뷔하고, 떠오르는 젊은 배우 류준열은 넷플릭스 <더 에이트 쇼>의 주연을 맡았다. 1000만 관객을 모은 영화 <택시운전사>에 함께 출연했던 두 배우는 연달아 공개를 앞둔 드라마에서 열연을 펼친다.

<삼식이 삼촌>은 15일 디즈니플러스에서 공개됐다. 송강호는 35년차 배우로 수많은 영화와 연극에 출연했지만 드라마 출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송강호는 지난 8일 <삼식이 삼촌> 제작발표회에서 드라마 출연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연기란 작품으로 관객과 소통하며 어떤 가치를 공유하는 작업”이라며 “다양한 채널을 통해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걸 받아들여야 하는 시대가 아닌가 한다”고 대답했다.

<삼식이 삼촌>은 이승만 정부가 3·15 부정선거를 벌였던 1960년 한국이 배경이다. 전쟁 중에도 하루 세 끼를 먹여 ‘삼식이 삼촌’이라고 불리는 사업가 박두칠(송강호)과, 가난한 한국을 산업국가로 만들 꿈을 품고 내무부 국가재건국에서 근무하는 미국 유학파 엘리트 김산(변요한)이 만나며 벌어지는 가상의 이야기를 그렸다.

송강호의 천변만화(千變萬化)하는 세밀한 감정 표현은 영화와 드라마가 다르지 않다. 살가운 능청을 떨었다가 삽시간에 싸늘한 웃음을 띄운다. “내가 세상을 만들었나, 세상이 날 만든 거겠지”처럼 자칫 유치하게 들릴 수 있는 대사도 송강호의 입을 거치며 깊이감이 생겨난다. 송강호의 연기가 특별한 이유는 모든 작품의 연기가 비슷한 듯한데도 튀지 않고 작품에 감쪽같이 녹아든다는 것이다. 송강호는 영화와는 다른 드라마 연기에 대해 ‘드라마 선배’인 후배 배우들에게 수차례 조언을 구했다고 설명했다.

이 작품은 주제가 무겁고 거대한 만큼 등장인물이 많다. 본격적인 전개를 위해 인물의 기본 서사를 쌓는 데만 초반부가 지나간다. 권력을 위해 살인까지 서슴지 않는 국회의원 강성민(이규형), 기업인 모임 ‘청우회’를 이끄는 야심가 안요섭(주진모), 유력 정치인 아버지를 둔 신문기자 주여진(진기주) 등의 관계가 어지럽게 얽힌다.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삼식이 삼촌>은 사업가 박두칠(송강호·오른쪽)이 미국 유학파 엘리트 김산(변요한·왼쪽)을 만나 가난한 한국을 변혁하려는 이야기다. 디즈니플러스 제공


넷플릭스 드라마 <더 에이트 쇼>는 주인공 배진수(류준열)를 비롯한 8명이 정체불명의 8층 공간에서 열리는 서바이벌 쇼에 참가하는 이야기다. 넷플릭스 제공


<더 에이트 쇼>는 17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정체불명의 8층 공간에서 열린 서바이벌 쇼에 참가하는 8명의 이야기를 그렸다. 시간이 지날수록 상금이 많이 쌓이고, 누군가 사망하면 쇼가 끝난다는 규칙이 특이하다. 배진수 작가의 웹툰 두 작품을 각색했다. 서사는 <머니게임>에서, 규칙은 <파이게임>에서 가져왔다. 사다리가 무너진 계급 사회를 축소해 옮겨놓은 듯하다. 블랙코미디가 한국 사회 현실을 섬뜩하게 꿰뚫는다.

류준열은 쇼에 참가하는 주인공이자 내레이션으로 극을 이끌어가는 ‘배진수’를 연기한다. 이외에도 천우희, 배성우, 박해준, 문정희, 이주영, 이열음 등 빼어난 연기력으로 유명한 배우들이 출연한다. 영화 <관상> <더 킹> <비상선언>을 연출한 한재림 감독이 드라마에 처음 도전했다. 류준열은 지난 10일 제작발표회에서 “감독님의 작품들을 좋아하고 연출과 이야기가 저랑 잘 맞아 제안을 주셨을 때 앞뒤 가리지 않았다”며 “굉장히 말이 잘 통해 ‘척하면 척’ 하는 기분으로 즐겁게 작업했다”고 말했다.

서바이벌 쇼에 참가한 8명은 각자 개성이 독특한 캐릭터들이다. 류준열은 주인공 배진수를 “평범한 선택을 하고 안전을 추구하는 어중간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약간의 정의감과 이기심을 가진, 흔히 볼 수 있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그의 비굴한 소시민 연기가 시청자들의 웃음과 공감을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이 작품에 출연한 배성우는 2020년 음주운전이 적발돼 연기 활동을 중단했다가 최근 복귀했다. 배성우는 제작발표회에서 “제가 누가 될 수밖에 없겠지만 최대한 덜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라며 사과했다. 한재림 감독은 배성우를 캐스팅한 것에 대해 “역할에 굉장히 잘 어울린다. 감독으로서의 판단이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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