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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자매인 조지아 로리와 멜리사 로리. 조지아 로리 페이스북 갈무리

휴양지에서 악어와 맨주먹으로 싸워 물속으로 끌려가던 자신의 쌍둥이 자매를 구해낸 영국 여성이 왕실에서 훈장을 받는다.

14일(현지시각) 비비시(BBC)는 영국 버크셔 샌드허스트에 사는 조지아 로리가 의로운 일을 한 민간인에게 수여되는 ‘국왕의 용맹 메달’(King's Gallantry Medal)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보도했다.

쌍둥이 자매인 조지아와 멜리사는 2021년 6월 친구들과 함께 멕시코의 유명 휴양지인 푸에르토에스콘디도의 마니알테펙 호수에 방문했다. 호수는 아름다운 경관으로 유명했지만 동시에 얕은 곳에선 악어들이 살고 있었다. 당시는 새끼 악어들이 부화하는 시기였기 때문에 암컷 악어들이 유난히 예민한 시기였다.

조지아와 멜리사를 비롯한 관광객들은 호수에서 수영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악어 한 마리가 나타났다. 조지아와 다른 관광객들은 헤엄쳐 뭍으로 향했지만 악어는 멜리사의 다리를 물고 물속으로 끌고 갔다.

이를 본 조지아는 다시 물로 뛰어들었고 악어의 코 부분을 주먹으로 여러 차례 내리쳤다. 다른 손으로는 멜리사의 머리가 물에 잠기지 않도록 계속 받치고 있었다.

물러가는 듯했던 악어는 또다시 돌아오길 반복했고 총 세 차례에 걸쳐 멜리사의 복부와 다리 등을 공격했다. 하지만 조지아는 악어를 물리쳤고 멜리사를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는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조지아는 손을 물렸고 멜리사는 복부와 팔·다리에 중상을 입고 패혈증에까지 빠졌지만 다행히 두 사람 모두 치료를 거쳐 회복됐다.

조지아 로리와 멜리사 로리의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관련 자선단체 후원 모금 페이지. ‘저스트 기빙’ 누리집 갈무리

조지아는 비비시에 “수상을 전혀 예상하지 못해 놀랐고 굉장히 영광스럽다”며 “끔찍한 시련에서 벗어나 한 줄기의 희망을 선물받은 기분이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멜리사는 “물속으로 끌려갈 때 ‘난 이제 죽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구조 직후 부상을 입고 누워있을 때) 조지아에게 ‘곧 죽을 것 같아. 날 제발 안아줘’라고 말했는데 조지아는 반복적으로 노래를 불러주며 날 안심시켜줬다. 조지아는 정말 용감하다”고 말했다.

사건 이후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겪은 이들 자매는 오는 8월 템스강에서 13㎞를 헤엄치는 마라톤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 극복을 돕는 영국과 멕시코의 자선단체를 위한 모금 활동의 일환이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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