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24년 공시대상기업집단 발표 
하이브, 엔터 업계 최초로 지정
쿠팡 김범석은 '예외 조건' 충족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작년 3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관훈클럽 주최로 열린 관훈포럼에서 패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범석 쿠팡 의장이 올해도 공정거래위원회의 총수(동일인) 지정에서 제외됐다. 새로 도입된 ‘예외 규정’에 해당된다는 게 공정위 판단인데, 쿠팡은 2021년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된 후 4년 연속 총수 일가에 대한 규제를 피하게 됐다. 올해부터는 엔터테인먼트 회사 하이브와 카지노를 운영하는 파라다이스, 호텔 사업을 하는 소노인터내셔널 등이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돼 감시 대상이 됐다.

방시혁, 엔터사 최초로 대기업 총수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이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공시대상 기업집단 지정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공정위는 15일 '2024년도 공시대상 기업집단(대기업 집단) 지정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대기업 집단 수는 88개(소속 회사 3,318개)로 전년보다 6개 늘어났다. 하이브, 현대해상화재보험, 영원, 대신증권, 소노인터내셔널, 원익, 파라다이스가 새로 지정됐고, 대우조선해양이 제외됐다. 공정위는 직전연도의 자산총액이 5조 원 이상인 기업을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한다. 이들 기업은 주식소유, 내부거래 현황 등 각종 공시 의무가 부여되고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 제공 금지 등의 규제를 받게 된다.

대기업 집단 88개 가운데 자산이 10조4,000억 원 이상(명목 국내총생산(GDP)의 0.5% 이상)인 48곳은 상호출자 제한 기업집단에 지정돼, 상호순환출자, 채무보증 금지,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등의 촘촘한 규제를 받게 됐다. 올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수는 전년(48개)과 같다. 교보생명보험과 에코프로가 새로 지정됐고, 한국앤컴퍼니그룹(한국타이어)과 대우조선해양이 제외됐다.

또 빠진 김범석... 친족 경영 참여 여부 논란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첫날인 2021년 3월 11일 쿠팡 배너가 정면을 장식한 NYSE 앞에서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기업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총수(동일인)도 발표했다. 쿠팡과 두나무 두 회사만 회사 대표가 아닌 법인이 총수로 인정됐다. 김범석 쿠팡 의장과 송치형 회장은 총수 일가에 대한 각종 규제를 받지 않게 된다는 얘기다.

이는 공정위가 올해부터 도입한 공정거래법상 '총수 판단 기준' 때문인데, 두 회사 모두 네 가지 예외 규정을 충족한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동일인(총수)을 법인으로 보더라도 동일인을 자연인으로 볼 때와 국내 계열회사의 범위가 달라지지 않고, 자연인(김범석) 친족의 계열회사 출자나 임원 재직 등 경영 참여가 없으며, 자금대차·채무보증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두나무도 마찬가지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다만 국내 대기업 집단은 친족이 계열사 경영에 참여하는 식으로 지배구조가 형성돼 현실적으로 이 조건을 충족하기 어려워 형평성 논란도 제기된다.

그래픽=박구원 기자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한 2024 프록시보고서 캡처.


게다가 김 의장 친족 경영 참여 여부는 논란의 불씨가 남아있다. 김 의장 동생 부부는 미국 법인인 쿠팡Inc 소속이지만, 현재 한국 쿠팡 법인에 파견돼 글로벌 물류효율개선총괄 등으로 재직 중이다. 쿠팡이 지난달 2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김 의장 동생 김유석씨는 2023년 급여와 보너스 등으로 44만 달러(약 5억 원)를 받았고,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으로 쿠팡Inc 주식 4만3,052주도 받고 있다. 김씨의 아내도 작년 한 해 급여와 보너스 등으로 모두 25만6,000달러(약 3억 원)와 RSU로 쿠팡Inc 주식 5,097주를 받았다.

공정위는 이들이 한국 쿠팡 법인의 '임원'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봤다. 유성욱 기업집단감시국장은 "쿠팡 임원 직급의 급여는 30억 원 수준인데, 이들 부부는 4억, 5억 원을 받는 것으로 파악돼 보수체계를 고려하면 임원이라고 판단되지 않는다"며 "RSU도 한국 법인인 쿠팡 주식회사에서 발행된 게 아니고 미국 회사인 쿠팡Inc에서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8812 잊을만하면… 文 총선 등판에 회고록까지 친명계 ‘부글’ 랭크뉴스 2024.05.22
28811 “우린 죽으란 건가” 오락가락 직구, 국내 사장님들 ‘탄식’ 랭크뉴스 2024.05.22
28810 “수류탄 안전핀 뽑고 던지지 않아”···32사단 훈련병 사망, 교관은 부상 랭크뉴스 2024.05.22
28809 "7만원 줬다"…베트남서 15세 소녀와 성매매한 20대 한국 남성 '체포' 랭크뉴스 2024.05.22
28808 김호중 "죄 지은 사람, 죄송하다"…경찰서에서 한때 귀가 거부 랭크뉴스 2024.05.22
28807 김호중, 포토라인 피하려 5시간 버텨…“죄 지은 사람 무슨 말 필요…죄송” 랭크뉴스 2024.05.22
28806 스위스 법원, '독재 부역' 감비아 前장관 징역 20년 선고 랭크뉴스 2024.05.22
28805 ‘당원 달래기’ 나선 이재명···양문석 “원내대표, 국회의장 후보 뽑을 때 당원 50% 반영” 주장 랭크뉴스 2024.05.22
28804 정부 '금사과' 대책?…부러진 다리 치료 않고, 목발 탓만 한다[남택이 소리내다] 랭크뉴스 2024.05.22
28803 4색으로 경복궁 수놓은 뉴진스…민희진-하이브 분쟁 후 첫 무대 랭크뉴스 2024.05.22
28802 경찰 조사 마친 김호중 "죄지은 사람이 무슨 말 하겠나…죄송" 랭크뉴스 2024.05.22
28801 칸서 8분간 기립박수 터졌다…트럼프 지지자들 분노한 이 장면 랭크뉴스 2024.05.22
28800 불법영상물 만든 일당 신상 “추측 마세요” 왜 랭크뉴스 2024.05.22
28799 ‘시세 반값 아파트’ 세종시 무순위 청약에 44만명 몰렸다 랭크뉴스 2024.05.22
28798 '자국 비판' 알자지라 퇴출한 이스라엘, 이번엔 AP통신 촬영장비 압수 랭크뉴스 2024.05.22
28797 김계환·박정훈 대질조사 불발…김 “해병대에 더 큰 상처” 거부 랭크뉴스 2024.05.22
28796 [사설] 막 오른 최저임금위, 지킬 수 있는 임금 체계를 만들라 랭크뉴스 2024.05.22
28795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14시간 조사…박정훈 대령과 대질 거부 랭크뉴스 2024.05.22
28794 '음주 뺑소니' 김호중 "죄 지은 사람이 무슨 말이 필요하겠나‥죄송" 랭크뉴스 2024.05.22
28793 김계환, 박정훈과 대질조사 거부‥"해병대에 더 큰 상처" 랭크뉴스 2024.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