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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기업 서울교통공사의 이유있는 '껌값'
‘껌값’으로만 한 해 7000만원 넘게 쓰는 지방 공기업이 있다. 지난해에 5173억원의 적자를 낸 서울교통공사가 그 주인공. 서울교통공사 누적 적자(지난해 말 기준)는 6조8322억원에 이른다.

서울교통공사는 “기관사와 차장 등 승무 분야 직원의 졸음운행 방지를 위해 기호품인 껌을 지급하고 있다”며 “올해 껌 구입 예산은 7400만원 선”이라고 15일 밝혔다.
지하철 운행 중 졸음방지용 껌을 지급받고 있는 서울교통공사 임직원들. 서울교통공사는 올해 껌값으로 7400만원의 예산을 책정해 놓았다. 사진 서울교통공사


1994년 '무정차 통과' 사태가 계기
서울교통공사가 대규모로 껌을 사들이기 시작한 건 1996년 1월부터다. 1994년 2월 기관사와 차장 졸음운전 탓에 서울 지하철 2호선 잠실나루~잠실 구간 2개 역을 무정차로 통과한 사건이 계기가 됐다. 당시 열차 내 승객(약 2300명)과 역사에 대기 중인 시민 300여명이 항의, 서울교통공사는 진땀을 흘렸다고 한다.

서울교통공사가 껌 구매를 시작한 이래 지난해 말까지 지하철 승무원에 지급한 껌은 약 364만통, 껌 개수로는 2548만개에 이른다. 기관사 1인당 월 8통을 지급하는 것을 기본(월 16일 근무 기준)으로 한다. 1~4호선 기관사에게만 지급되던 껌은 오는 8월부터 5호~8호선 기관사에게도 지급된다.
지하철 운행 중 졸음방지용 껌을 지급받고 있는 서울교통공사 임직원들. 서울교통공사는 올해 껌값으로 7400만원의 예산을 책정해 놓았다. 사진 서울교통공사사진 서울교통공사
매년 껌을 사지만, 조금씩 달라지는 부분도 있다. 지난해부터는 직원 대상 선호도 조사 결과에 따라 ‘졸음번쩍껌’같은 기능성 제품을 주고 있다. 기능성 제품은 일반 껌보다 20~30%가량 더 비싸다. 한국철도공사와 인천교통공사 등도 커피와 껌 등을 열차 승무원에게 지급하고 있긴 하지만 지급 규모 등은 서울교통공사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한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껌은 뇌 기능을 활성화하고 집중력을 높여 반응속도를 10%가량 향상해준다는 연구결과도 있다”며 “앞으로도 지하철 승무원들에게 계속해서 껌을 지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음주측정관리 시스템도 구축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승무원들의 졸음운행뿐 아니라 음주운행을 막기 위한 시스템도 꼼꼼하게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전 승무원은 운행에 앞서 승무적합성 검사를 통과해야 하는 게 대표적이다. 검사에서는 음주 여부는 물론, 약물복용, 심신 상태, 지시사항 숙지 여부 등을 꼼꼼히 살핀다. 이 검사에서 혈중알코올농도가 0.02%를 초과하거나, 승무에 적합하지 않은 상태라고 판단된 이는 즉시 승무중지 조치를 당하게 된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안전을 위해 졸음운전을 막는 것은 물론 운전업무 종사자의 음주제한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하철 안전운행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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