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尹 총장 시절 '총장 패싱' 이번엔 본인이"
"'약속대련' 하려면 합이 잘 맞아야"
이원석 검찰총장이 14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야권이 검찰총장 임기 4개월을 남기고 전격 단행된 서울중앙지검장 등 검사장급 인사에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 ‘총장 패싱’을 이번에는 본인이 하고 있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인 김건희 여사 수사 ‘방탄’을 위한 무리수로, 이원석 검찰총장으로서는 당연히 ‘패싱당했다’고 불만을 제기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인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MBC 라디오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과) 똑같은 모습이고, 이번에는 더 심하다”며 “총장이 인사를 늦춰달라고까지 얘기했는데, 총장이 지방 순시를 돌고 있는데 인사 발표가 나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당시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과 ‘검찰 인사 협의’ 논란이 있었던 것을 되새긴 발언이다.

부산고검장 출신인 양부남 민주당 당선자도 CBS 라디오에 나와 “윤 대통령이 추 장관 시절 ‘자기가 인사에 패싱당했다’고 강력히 주장했고 여러 불협화음이 나왔는데, 자기가 당했던 것을 또 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속마음은 총장까지도 교체를 하고 싶었겠지만, 임기제라 손을 못 대니 패싱을 시킨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총장의 ‘7초 침묵’ 역시 이 같은 패싱에 따른 불만이라고 해석했다. 이 총장은 전날 출근길에 “어제 단행된 검찰 인사는”이라고 말하다 7초간 침묵한 뒤 “더 이상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이에 박 의원은 “검사장급 인사는 전혀 내 생각과 다르다는 것을 표시한 것”이라며 “그 이후 인사로 물갈이가 되면 이 총장이 ‘수사팀을 믿습니다’ 한 것처럼은 안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 당선자도 “7초가 이 총장의 검사 생활 기간만큼 길었을 것”이라며 “총장 입장에서는 ‘나는 패싱당했다. 이 정부 검찰 인사 이렇게 하면 안 된다’ 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들은 갑작스러운 인사 배경에 서울중앙지검이 맡고 있는 김 여사 수사에 대한 방탄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본다. 22대 국회를 앞두고 특별검사법 발의 등에 대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본 것이다. 박 의원은 “수사라는 것이 ‘약속대련’일 경우에는 합이 잘 맞는 사람들끼리 해야 하는데, ‘실감 나려면 이 정도는’ 하면서 들어오면 당황스러울 것”이라며 이 총장의 김 여사 명품백 사건 ‘수사지휘’에 대한 반작용으로 봤다. 그는 “총선 이후에 총장이 뭔가 해보려고 했던, 그보다 더 안전한 상태를 구축하기 위한 작업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양 당선자는 “대통령실도 좋고 검찰도 좋은 그림을 그렸는데 형식 면에서 사달이 난 것”이라며 김 여사 소환을 두고 대통령실과 검찰의 의견이 엇갈린 결과로 봤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9983 中 달 탐사선 창어6호, 달 뒷면 착륙…"세계 최초" 랭크뉴스 2024.06.02
19982 [속보] 중국 창어 6호, 달 뒷면 착륙… 세계 최초 랭크뉴스 2024.06.02
19981 아마존에 뜬 K토너·패드… 수출 효자로 떠오른 中企 화장품 랭크뉴스 2024.06.02
19980 저녁이면 도심 '야장'서 삼겹살에 맥주…대부분은 불법입니다 랭크뉴스 2024.06.02
19979 북한 ‘대남 오물 풍선’ 잔해 경기 고양에서 발견 랭크뉴스 2024.06.02
19978 "다리가 자주 부어요" 우습게 여기다 급사할 수도 [건강한 가족] 랭크뉴스 2024.06.02
19977 [속보] "중국 창어 6호, 달 뒷면 착륙" 랭크뉴스 2024.06.02
19976 CT⋅MRI는 중국에 밀렸다, K-의료기기 글로벌 성공 방정식은? 랭크뉴스 2024.06.02
19975 "中 달 탐사선 창어6호, 달 뒷면 착륙…세계 최초" 랭크뉴스 2024.06.02
19974 알리바바·테무 제친 중국 시가총액 1위 기업은?[경제뭔데] 랭크뉴스 2024.06.02
19973 “이제 포장도 수수료라니”… 배민 ‘기습 유료화’에 부글부글 랭크뉴스 2024.06.02
19972 북한, 나흘 만에 또 대남 오물 풍선 살포 랭크뉴스 2024.06.02
19971 ‘얼차려 중대장’ 살인죄 처벌 가능할까… 법조계 “어려울듯” 랭크뉴스 2024.06.02
19970 1위 볼보, 뒤쫓는 스카니아… 수입 상용차 시장도 치열 랭크뉴스 2024.06.02
19969 '헌재 합헌'에도…대통령실·국회 '종부세 개편론' 탄력 [뒷북경제] 랭크뉴스 2024.06.02
19968 스위프트도 당했다... 활개 치는 딥페이크 성범죄 막을 길 없나 랭크뉴스 2024.06.02
19967 티샷 날리고 카트 타자마자‥내리막 '우어억!' 날벼락 랭크뉴스 2024.06.02
19966 "알뜰살뜰 모은 5000만 원"... 고수들은 하반기 '이렇게' 불린다 [내돈내산] 랭크뉴스 2024.06.02
19965 2년 연속 세수 결손 가시화…작년만큼 걷으면 30조대 '펑크' 랭크뉴스 2024.06.02
19964 트럼프, 유죄 평결 후 무당층 표심 이탈…“49% 후보직 사퇴해야” 랭크뉴스 2024.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