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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학부모·동료 교사가 추천한 대구 '아름다운 선생님'들


(대구=연합뉴스) 한무선 기자 = 스승의 날을 맞아 학생, 학부모, 동료 교사의 추천으로 선정된 대구 '아름다운 선생님'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학교생활을 영상물로 제작해 학생에게 재미를 주거나 학교 운동장에 캠프를 설치해 오고 싶은 학교로 만드는 교사들이 주인공들이다.

대구 연경초등학교 서종욱 교사
[대구시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경초등학교 서종욱(35) 교사는 2021년부터 학생들의 학교생활을 담은 유튜브 채널 '우당탕교실'을 운영해오고 있다.

학교생활을 궁금해하는 학부모에게 자녀의 모습을 보여주고 학생들에게도 재미를 주기 위해서다,

서 교사는 학생들 놀이 활동, 체육대회 등 여러 행사, 축구장에 가거나 영화관에 함께 가는 체험학습 등을 영상으로 담아 일주일에 1개 정도 영상물을 제작한다.

편집에 품이 들어 10분짜리 영상물 하나를 제작하는 데만 8∼9시간이 걸리지만 퇴근 후나 주말 시간을 이용해 매주 1개꼴로 영상물을 완성해 업로드를 계속하는 중이다.

한 학부모는 "개인 시간과 경비를 들여 학생들과 함께하며 재미와 웃음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최고의 선생님"이라고 그를 칭찬했다.

서 교사는 "행복하고 좋았던 시간을 떠올릴 때 도움이 되기도 하고 영상물을 통해 학생들 사이가 서로 끈끈해지거나 성장해가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대구남양학교 이경희 교사
[대구시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특수학교인 대구남양학교 체육부장인 이경희(43) 교사는 천연 잔디가 깔린 학교 운동장에서 특별한 힐링 캠프인 '아웃도어 힐링 스쿨'을 운영한다.

지난달부터 오전 8시 전에 출근해 날씨를 살핀 뒤 운동장에 탁자, 의자를 설치하고 학생들이 비눗방울 놀이, 모형 비행기 날리기, 굴렁쇠 굴리기 등 다양한 야외놀이를 즐길 수 있게 직접 준비해놓는다.

지역 주민을 위해 학교시설을 개방하므로 하교 시간 이후에는 설비들을 모두 치워야 하는데도 그는 그러한 설치와 철거 과정을 매일 반복하고 있다.

평소 캠핑 등 다양한 야외활동을 경험하기 힘든 이 학교 학생들을 위해서다.

한 학부모는 "오고 싶은 학교, 머물고 싶은 학교로 만들어줬고 학생들을 새로운 배움의 세계로 이끌어주셨다"고 했다.

이 교사는 "라면 끓여 먹기, 고기 굽기, 야외에서 책 읽기 등은 일반 학생들은 캠핑장에서 흔히 할 수 있는 체험이지만 특수학생들에게는 접하기 어려우므로 캠핑 형태의 체험을 만끽하도록 해주고 싶다"며 "캠프를 준비하거나 정리할 때 다른 선생님들도 같이해주신다"고 했다.

대구 조일고등학교 이향임 교사
[대구시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특성화고인 대구 조일고등학교 이향임(29) 교사는 봉사활동 동아리를 이끌며 학생들과 함께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손길을 전하고 있다.

이 교사는 3년 전부터 교내 봉사동아리 활동을 통해 학생들에게 자존감을 높여주고 보람을 느낄 수 있게 해줬다.

매월 1∼2차례 주말인 토요일에 시간을 내 학생들과 무료 급식 봉사, 연탄 나르기, 어르신 사진 촬영, 사랑의열매 모금 캠페인 등의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매회 봉사활동에는 적게는 10여명, 많게는 30여명의 학생이 참여하고 있고 졸업생들까지 찾아와 함께하기도 한다.

동료 교사는 "이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봉사와 나눔의 중요성을 가르치면서 스스로 항상 모범이 돼 주변을 밝게 비췄다"고 했다.

이 교사는 "봉사활동으로 학생들 성격이 밝아지고 그 친구들이 성장해 좋은 직장에 취업한 후 봉사활동에 나와 경험담을 이야기하며 후배에게 꿈을 심어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며 "이렇게 추천받을 일인지 모르겠다"고 겸손해했다.

교직 선호도와 만족도가 갈수록 줄고 교사들 사기가 저하되는 가운데 대구 학교 현장에서 묵묵히 헌신한 교사 96명이 아름다운 선생님으로 추천됐다.

대구시교육청은 이들이 교직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바람직한 스승상을 보였다며 감사패를 수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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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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