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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직원이 14일 수원사업장 디지털시티에 위치한 CX·MDE(고객 중심 멀티 디바이스 경험)센터에서 ‘AI 라이프’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평소보다 어머니의 오전 활동이 부족합니다.” 삼성전자의 가전 원격제어 어플리케이션(앱) ‘스마트싱스’에 이런 알림이 떴다. 따로 사는 어머니의 걸음 숫자가 평소보다 적은 데다 정수기 사용 내역도 없어, 갤럭시 워치와 정수기에서 이를 감지한 스마트싱스가 자녀에게 경고 알림을 보낸 것이다.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 스팀’이 나섰다. 어머니가 오전에 주로 머무는 운동용 방에 들어가 실내 곳곳을 카메라로 비춰 준다. 이를 통해 부모님의 안부와 건강을 실시간으로 챙겨 볼 수 있다.

삼성전자가 따로 사는 가족 구성원을 위한 가전 원격제어 시스템 ‘패밀리 케어 서비스’를 다음달 출시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전날 삼성전자는 경기 수원사업장 고객경험연구소(CXI 랩)에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패밀리 케어 및 인공지능(AI) 기능을 선보였다. 이날 시연을 진행한 삼성전자 CX·MDE(고객중심·멀티디바이스경험)센터의 문종채 프로는 “지금은 로봇청소기의 카메라 화면만 볼 수 있지만, 부모님이 집에서 넘어지거나 하는 경우 자동으로 감지하는 기능을 오는 10월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패밀리 케어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부모를 둔 자녀를 주요 사용자로 설정했다. 부모님 댁의 TV·냉장고·정수기·인덕션·스마트폰 등 사용 여부를 자녀가 스마트싱스로 확인하고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다. 예컨대 부모님이 약을 복용하지 않으면 미리 설정해 놓은 약 먹는 시간을 스피커가 음성으로 알려 준다. 약이 들어 있는 서랍을 열면 복약 기록도 저장할 수 있다.

이날 시연에서 인덕션에 물이 든 주전자를 올려둔 채 자리를 비우는 다소 위험한 상황을 연출하자, 사용자의 스마트폰에 ‘인덕션과 거리가 멀어졌다. 작동을 중지하겠느냐’라는 알림이 뜨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패밀리 케어를 스마트싱스 앱 업데이트를 통해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앞으로 다양한 AI 제품과 솔루션을 지속 선보일 것”이라며 “나이가 많은 시니어를 돕는 ‘패밀리 케어’가 그 첫 걸음”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신혼부부, 영유아 가구,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AI 솔루션도 제공한다. 맞벌이 신혼부부를 위해서는 집에 아무도 없는 낮 시간에 로봇청소기가 먼지 흡입부터 물걸레 청소까지 해준다. 어린이집에서 아이를 하원시키는 길에 냉장고에 간식이 남아 있는지 확인하고, 필요한 식재료는 당일배송이 가능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바로 주문한다. 스마트싱스 앱을 통해 아이가 언제 집에 왔는지 확인할 수 있고, 조명·에어컨 등을 공부하기 좋은 환경으로 세팅할 수 있다. 집을 오래 비울 때에는 저녁마다 조명이 켜지도록 설정하는 등 1인 가구를 위한 AI 솔루션도 마련했다.

가전 곳곳에 AI 기능이 적용되면서 따르는 개인정보 유출 우려에 대해 삼성전자는 “주로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만 쓰이던 자체 보안 솔루션 ‘녹스’의 적용 범위를 TV·냉장고 등 가전제품에까지 확대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태영 CX·MDE센터 상무는 “글로벌 인증기업 ‘UL솔루션즈’의 사물인터넷 보안 평가에서 모바일 기기에나 필요한 최고 등급인 ‘다이아몬드’ 등급을 가전제품에서도 받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보안 유출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해 데이터를 외부 클라우드로 전송하지 않고 ‘온디바이스(기기 내장형)’로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귀찮고 불편한 가사노동에서 사용자의 행동을 줄이고 궁극적으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도록 만드는 것이 지향점”이라며 “(삼성전자의)AI를 비롯한 모든 기술은 사용자의 모든 ‘행동’을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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