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상계 주공5 사업인가 신청
내년초 시공사 재선정 계획
'분담금 5억' 홍역 치렀지만
"늦어질수록 조합원만 손해"
3단지도 동의서 징구 준비
저가 매물에 집값은 약세
서울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서울경제]

서울의 대표 노후 지역인 노원구 아파트 단지들이 재건축 사업에 재시동을 걸고 있다. 공사비 상승 등에 따른 높은 분담금에 홍역을 치르고 있지만 사업이 지연되면 지연될수록 결국 분담금만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1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5단지’ 사업시행자인 한국자산신탁은 지난달 26일 노원구청에 사업시행계획인가를 신청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GS건설과의 시공계약을 해지한 지 약 5개월 만의 움직임이다. 이를 위해 소유자들은 지난달 전체회의를 열고 새 집행부 구성과 사업시행계획 수립안을 가결했다. 이르면 오는 8월께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마치고, 내년 초 재건축 시공사 재선정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상계주공5단지는 이미 준공한 8단지(포레나 노원)를 제외하면 상계주공 아파트에서 재건축 속도가 가장 빠른 단지다. 2018년 정밀안전진단, 지난해 8월 건축심의를 통과해 최고 35층, 996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낮은 대지지분과 공사비 상승으로 조합원들의 분담금이 치솟자 지난해 말 GS건설과의 계약을 취소하며 사업이 멈췄다. 전용면적 31㎡ 소유자가 전용 84㎡ 타입 아파트를 받으려면 5억 원의 추가 분담금을 내야 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최근 실거래가(5억 1500만 원)와 맞먹는 수준이다. 재건축이 암초를 만났지만 소유주들은 무작정 지연될 경우 분담금이 더 늘어날 것이란 판단에 일단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신청해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다만 시공사를 재선정해도 높은 분담금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GS건설이 지난해 제시한 상계주공5단지 공사비는 3.3㎡당 약 650만 원이었다. 현재 서울의 주요 재건축 단지의 공사비는 3.3㎡당 800만 원대로 책정되고 있다.

인근 상계주공3단지는 이달 들어 정비계획 입안제안 동의서 징구 준비에 착수했다. 재건축 정비계획 입안제안을 위해서는 소유주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총 2200가구 규모의 3단지는 지난해 5월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한 뒤 같은 해 8월 신탁방식의 재건축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은 상태다. 이밖에 3930가구로 노원구에서 재건축 규모가 가장 큰 월계동 ‘미륭·미성·삼호3차(미미삼)’도 지난해 9월부터 정비계획 입안제안을 위한 동의서 징구를 시작해 이날 기준 30%의 동의율을 확보했다.

여기에 서울시가 지난 3월 용적률 인센티브 상향 등을 골자로 하는 ‘재개발·재건축 2대 사업지원 방안’을 발표한 것도 정비사업 사업속도 진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노원구 A 아파트 정비사업위원회 관계자는 “아직 획기적인 사업성 개선은 확인되지 않지만 공사비 상승 이슈와 맞물려 더 늦으면 안 된다는 분위기가 주민들 사이에서 형성되며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재건축 논의 활성화에도 불구하고 아파트값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6일 기준) 노원구 아파트 가격은 전주보다 0.02% 하락했다. 같은 기간 서울 전역 아파트값이 0.03% 상승한 것과는 대조된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집값 대비 분담금이 여전히 높기 때문에 신규 투자 수요가 쏠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대출 이자를 못 버티고 낮은 가격에 매물을 내놓는 집주인들이 많은 것도 아파트값 반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9756 '개인파산' 홍록기 소유 오피스텔 이어 아파트도 경매 나와 랭크뉴스 2024.06.01
19755 홍준표, 노태우·SK 관계 얘기하며…“1.3조 재산분할? 그 정도는 각오해야” 랭크뉴스 2024.06.01
19754 ‘파산 선고’ 홍록기, 오피스텔 이어 아파트도 경매행 랭크뉴스 2024.06.01
19753 구글·엔비디아와 어깨 나란히...美 타임이 인정한 유일한 ‘한국 기업’ 랭크뉴스 2024.06.01
19752 조국당 "축하난 거부가 옹졸? '거부왕' 尹이 옹졸·쫄보" 랭크뉴스 2024.06.01
19751 "가장 왕성한 구매력"…김난도가 주목한 '영 피프티'의 속살 [비크닉] 랭크뉴스 2024.06.01
19750 "사람 죽였다" 경찰에 자수한 뒤 숨진 30대 남성 랭크뉴스 2024.06.01
19749 건강보험 의료수가 내년 1.96% 인상‥진료비 상승 전망 랭크뉴스 2024.06.01
19748 신원식 “北 오물풍선, 정상 국가로는 상상할 수 없는 치졸한 행위” 랭크뉴스 2024.06.01
19747 민주당 ‘채 상병 특검법’ 촉구 장외집회, 국민의힘 “민생 외면, 탄핵 공세” 비판 랭크뉴스 2024.06.01
19746 전문가 서비스, 휘둘리지 않고 제대로 쓰는 법[박찬희의 경영전략] 랭크뉴스 2024.06.01
19745 홍준표, 재산분할 1.3조 '최태원 판결'에 "그 정도는 각오해야" 랭크뉴스 2024.06.01
19744 민주당 ‘채상병 특검법’ 촉구 장외집회, 국민의힘 “민생 외면, 탄핵공세” 비판 랭크뉴스 2024.06.01
19743 “거부왕 윤 대통령이야말로 옹졸 정치” 조국혁신당, 난 거부 비판에 반박 논평 랭크뉴스 2024.06.01
19742 민주당 "종부세 폐지 다룰 때 아냐‥민생회복과 배치" 랭크뉴스 2024.06.01
19741 美국방장관, 韓핵잠수함 도입론에 "지금은 매우 어렵다" 랭크뉴스 2024.06.01
19740 ‘아무 말 대잔치’에 목소리 도용 의혹까지…못 믿을 AI ‘망신살’ 랭크뉴스 2024.06.01
19739 “장난삼아”…어린이 미끄럼틀에 가위 꽂은 10대 검거 랭크뉴스 2024.06.01
19738 ‘먹다 남은 치킨’ 남의 집 앞에 버린 이웃주민…도대체 왜? 랭크뉴스 2024.06.01
19737 쫓겨나는 미국, 치고 들어오는 러시아…출렁이는 아프리카 랭크뉴스 2024.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