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식약처, 이르면 이달 안에 품목 허가
작년 허가한 일본은 올해 7000명 투약 예상

미국 바이오젠과 일본 에자이가 개발한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가 조만간 국내에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 약은 지난 2023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에자이 제공


알츠하이머병을 늦추는 신약인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가 조만간 국내에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보다 앞서 레켐비를 먼저 도입한 일본에서는 올 한해 7000명이 투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레켐비를 투약하는 환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레켐비에 대한 안전성, 유효성 검토를 마치고, 이르면 이달 안에 품목허가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레켐비는 미국 제약사 바이오젠과 일본 제약사 에자이가 공동 개발한 알츠하이머병 차료 신약이다.

알츠하이머병은 뇌 속에 비정상적인 아밀로이드 베타(Aβ) 단백질이 쌓이면서 인지 기능과 기억력이 줄어드는 병이다. 대부분 65세 이상 노인에게 발생해 노인성 치매라고도 부른다. 레켐비는 뇌에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쌓이지 않게 해 치매 진행을 늦춘다. 지난해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같은 해 9월 일본 후생성에서 허가받았다.

레켐비가 국내에서 식약처 허가를 받더라고, 실제 많은 환자들이 처방을 받아 투약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약값이 워낙 비싸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레켐비의 약값은 연 3500만원, 일본에서는 2700만원 수준이다. 한국에자이는 국민건강보험공단과의 약가 협상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앞서 레켐비 투약이 시작된 일본을 보면 우리나라도 허가를 받으면 고가에도 불구하고 사용자가 빠르게 늘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레켐비는 지난해 12월 일본 공적의료보험 대상에 등재돼 본격적으로 투약되기 시작했다. 에자이에 따르면 일본에서 레켐비 처방은 보험 등재 후 지난 2월 5일까지 두 달 동안 약 100명, 3월까지는 약 300명이 투약했다. 투약 환자가 가파르게 늘어난 것이다. 또 지난 3월 말 기준 일본에서 레켐비를 도입한 병원은 약 350곳으로 늘었다. 레켐비 투약과 부작용에 대해 수강을 한 전문의 숫자도 3500명에 달한다.

레켐비는 정맥주사(IV)형태로 2주일에 한 번 병원에서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1시간 가량 투약한다. 치매 환자를 다루는 동네 병원에서는 레켐비를 즉각 처방하기가 어려워서, 투약 환자가 빠르게 늘어나기는 어렵다고 업계는 예상했다. 에자이는 “예상을 웃도는 속도로 환자 수가 늘고 있다”며 “올해 안에 일본에서 7000명에게 투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미국 시장에서 레켐비에 대한 반응은 일본보다는 미지근하다. 레켐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판매됐다. 바이오젠은 올해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레켐비의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했다”고 밝혔다. 바이오젠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레켐비 투약 환자 수는 5000명 미만으로, 에자이와 바이오젠이 목표로 한 1만명의 절반에 그쳤다.

로이터는 미국에서 레켐비 판매가 일본에 비해 더딘 것은 의료 체계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은 일본보다 지역에 병원이 많지 않기 때문에 투약을 위해 한 달에 두 번 이상 병원에 가기 힘들고, 투약하는 비용 자체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바이오젠은 레켐비의 초기 성과는 예상을 밑돌았지만 성장세는 뚜렷하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비바흐 바이오젠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실적발표회에서 “레켐비의 모멘텀(상승 탄력)이 꾸준한 속도로 올라오고 있다”며 “월별 신규 환자 수가 늘어나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레켐비 미국 매출도 1900만달러(약 260억원)으로 기대치인 1100만달러를 웃돌았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2972 여야, '5·18 개헌' 두고 입장 온도 차‥황우여 "모든 걸 녹여내야"-이재명 "원포인트" 랭크뉴스 2024.05.18
22971 ‘돌봄 살인’ 아버지의 뼈저린 참회…과연 그만의 죄일까 랭크뉴스 2024.05.18
22970 수석 취미냐고요? 애착 ‘반려돌’인데요 [ESC] 랭크뉴스 2024.05.18
22969 내일, 더 더워요!…중부 내륙에 짙은 안개 [5시뉴스 날씨] 랭크뉴스 2024.05.18
22968 13살 메시를 바르셀로나 데려온 냅킨 계약서…13억원에 팔렸다 랭크뉴스 2024.05.18
22967 의대생·전공의, 정부 손 들어준 사법부 비판…"법리 무너져" 랭크뉴스 2024.05.18
22966 與 중진, 문재인 회고록에 “여전히 김정은 수석대변인” 랭크뉴스 2024.05.18
22965 뉴진스, 탄원서 냈다…‘민희진 해임’ 법정 공방 영향은? 랭크뉴스 2024.05.18
22964 언니 결혼식에 대형 뱀 나타나자…맨손으로 잡아 수풀로 향했다 랭크뉴스 2024.05.18
22963 황우여, 5·18 포함 포괄적 개헌…이재명 "5·18 원포인트 개헌"(종합) 랭크뉴스 2024.05.18
22962 성심당 대전역점 월세 4배 올려서 폐점?…유인촌 “방법 찾겠다” 랭크뉴스 2024.05.18
22961 ‘의대 증원 반대’ 의대생 측 “윤석열 정권에 영합해 재판 지연시키나” 사법부 비판 랭크뉴스 2024.05.18
22960 '금징어' 값 내릴까…"오징어 8000마리씩 잡았다" 어부 함박웃음 랭크뉴스 2024.05.18
22959 하나·둘 복귀하는 중?…‘빅5’ 병원 '전임의' 10자리 중 7자리 찼다 랭크뉴스 2024.05.18
22958 ‘김호중 음주 본 것 같다’ 경찰 진술 확보…강남 주점 압수수색 랭크뉴스 2024.05.18
22957 “지구 온도 1도 오를 때마다 GDP 12% 급감”…“전쟁 버금가는 피해” 랭크뉴스 2024.05.18
22956 술 취해 잠든 여친 알몸 촬영한 군인…벌금형으로 선처, 왜 랭크뉴스 2024.05.18
22955 아프간서 폭우·홍수로 또 최소 50명 사망…주택 파손·상점 물에 잠겨 랭크뉴스 2024.05.18
22954 5·18 헌혈차서 절명한 고3 박금희…보훈부 기념식 영상도 오류 랭크뉴스 2024.05.18
22953 문화유산 ‘영원한 집’ 꿈꿨던 그 마음…간송미술관이 돌아왔다 랭크뉴스 2024.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