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할레 EPA=연합뉴스) 선고공판 출석한 비외른 회케. 2024.5.14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극우 독일대안당(AfD)의 첫 주(州)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유력 정치인이 나치 구호를 사용한 혐의로 벌금형을 받았다.

할레지방법원은 14일(현지시간) 형법상 위헌조직 표시 사용 혐의로 기소된 AfD 튀링겐주 대표 비외른 회케(52)에게 벌금 1만3천유로(약 1천900만원)를 선고했다.

회케는 2021년 5월 작센안할트주 메르제부르크에서 선거 유세 도중 "모두 우리 조국을 위해, 모두 작센안할트를 위해, 모두 독일을 위해"라고 발언했다.

이 가운데 '모두 독일을 위해'는 나치 준군사조직 돌격대(SA)의 구호로 '히틀러 경례' 등과 함께 형사처벌 대상이다.

변호인단은 구호의 유래를 몰랐다거나 이미 잊힌 구호를 검찰이 되살렸다며 무죄를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회케는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하고 정계 입문 전 역사 교사로 10년 넘게 일했다. 이 때문에 문제의 구호를 몰랐다는 해명을 믿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회케는 오는 9월 튀링겐주 선거 결과에 따라 AfD 창당 이래 첫 주총리에 오를 가능성이 있는 인물이다. 다만 이날 판결이 후보 자격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지난 1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AfD는 튀링겐주에서 지지율 30%로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을 10%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회케는 AfD 정치인 중에서도 노골적으로 나치를 연상시키는 발언으로 악명 높다. 지난해 7월에는 "진정한 유럽이 살 수 있도록 EU(유럽연합)는 죽어야 한다"고 말해 구설에 올랐다. 이 발언은 "독일이 살기 위해 그들이 죽었다"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선전 구호와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는 2017년 홀로코스트(대량학살) 기념관을 가리켜 "우리 독일인은 수도 한복판에 치욕의 기념물을 세운 세계 유일의 민족"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2022년에는 소말리아 출신 이민자가 저지른 살인사건을 두고 무슬림 혐오 발언을 했다가 올해 2월 국민선동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2643 플라이강원, 조건부 인수예정자에 위닉스 선정 랭크뉴스 2024.05.17
22642 김호중 측 "내일 창원 공연 예정대로 진행"…입건 후 첫 공식 석상 랭크뉴스 2024.05.17
22641 자신감 붙은 정부 "전공의 20명도 복귀"‥의협 "의료시스템 사망 선고" 랭크뉴스 2024.05.17
22640 오동운, ‘아빠·남편 찬스 논란’에 “불법은 없었다” 랭크뉴스 2024.05.17
22639 윤 대통령, 여당 초선들 만나 "야당과 싸울 일 많으니 준비 잘해라" 랭크뉴스 2024.05.17
22638 '텔레파시'로 임영웅 피켓팅 뚫는다…뇌에 심은 이것 뭐길래 랭크뉴스 2024.05.17
22637 ‘하나되는 오월’ 5·18민주화운동 44주년 전야제 랭크뉴스 2024.05.17
22636 마술사 코퍼필드 상대로 또 '미투' 폭로…"무대서 성추행" 랭크뉴스 2024.05.17
22635 “구단주가 보고있다” 신동빈 롯데 회장, 잠실구장 ‘깜짝’ 방문 랭크뉴스 2024.05.17
22634 "5·18 정신" 공허한 메아리‥"헌법 전문 담겠다" 이번에는? 랭크뉴스 2024.05.17
22633 중국 MZ·싼커 잡아라…장미란, 상하이서 2년째 ‘K관광’ 세일즈(종합) 랭크뉴스 2024.05.17
22632 유엔 “올해 세계경제성장률 2.7%로 0.3%p 올려…한국은 2.2%” 랭크뉴스 2024.05.17
22631 대구구치소 수감 중이던 60대 돌연사…“부검 통해 사인 확인” 랭크뉴스 2024.05.17
22630 오동운 “채 상병 사건, 대통령이라도 공수처 수사 대상 맞다” 랭크뉴스 2024.05.17
22629 文 "김정은, 핵사용 생각없다 해"…北 남북사무소 폭파엔 "깡패국가"(종합) 랭크뉴스 2024.05.17
22628 김호중 '뺑소니 바꿔치기', 조직적 은폐 있었나... 음주운전 혐의는 아직 랭크뉴스 2024.05.17
22627 우원식 “상임위원장 배분 6월중 끝내야”…‘속도전’ 예고 랭크뉴스 2024.05.17
22626 "마지막 기회마저 사라져"... 의대 증원 확정에 현장은 분노·무기력 교차 랭크뉴스 2024.05.17
22625 동거녀와 해외출장 6번 갔다…조용돈 가스기술공사 사장 해임 랭크뉴스 2024.05.17
22624 채 상병 사건 ‘키맨’ 유재은, 대통령실 외압 질의에 ‘증언 거부’ 랭크뉴스 2024.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