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18살 불곰 'JJ4'…형제 두 마리는 공격성 탓 이미 사살


포획된 JJ4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이탈리아에서 사살 여부를 놓고 뜨거운 찬반 논쟁을 낳았던 살인 불곰이 독일의 곰 보호구역으로 옮겨진다고 안사(ANSA) 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탈리아 북부 트렌티노-알토 아디제주의 트렌토시 당국은 이날 코드명 'JJ4'로 불리는 불곰이 독일 중부 튀링겐주 소재 보르비스 대안 곰 공원에서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로베르토 파올로니 관광·사냥 담당 시의원은 "JJ4가 가을까지는 이송될 것"이라고 말했다.

JJ4는 지난해 4월 트렌토시 인근 숲에서 조깅하던 26세 남성 안드레아 파피를 공격해 목숨을 앗아간 18살짜리 불곰이다. 트렌토시 당국은 과일을 미끼로 유인해 생포했다. 새끼 세 마리 중 두 마리도 함께 걸려들었다.

주 당국은 이 곰을 사살하려 했지만, 법원이 제동을 걸었다.

파피의 어머니는 "곰의 잘못도 아니고 아들의 잘못도 아니다. 곰을 사살한다고 해서 아들을 돌려받을 순 없다"며 사살에 반대했다.

소셜미디어(SNS)에서는 #jj4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구명운동'이 확산하는 등 사살 여부를 두고 이탈리아 안팎에서 찬반 논쟁이 가열되기도 했다.

이 곰은 2020년 6월에도 인근 지역에서 아버지와 아들을 동시에 공격해 다치게 한 전과가 있다. 당시에도 주 당국이 사살 명령을 내렸지만, 법원이 막아섰다.

동물 보호 단체인 라브(LAV)는 JJ4와 새끼 곰들이 장기간 철창에 갇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이는 동물 학대 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라브는 자비를 써서라도 JJ4와 새끼 곰들을 다른 지역으로 옮기겠다며 트렌토시 당국에 후속 조치를 요구해왔다.

안사 통신에 따르면 JJ4는 2005년 독일에서 사살된 '브루노'(JJ1)와 2008년 스위스 당국에 의해 사살된 'JJ3' 등 지나친 공격성으로 안락사된 두 마리 불곰의 동생이다.

이탈리아는 과거 서식지였던 북부 산악 지대에서 무분별한 사냥으로 곰이 멸종되자 1999년부터 이웃 슬로베니아에서 불곰을 들여와 산악 지대에 풀어놓는 정책을 펼쳤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곰이 사람을 공격하는 사건이 여러 차례 발생하면서 곰과 사람의 공존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이 늘고 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9712 尹 "광주-완도 고속道 추진"…'땅끝' 해남, 국도1호선 시작점 될까 랭크뉴스 2024.06.01
19711 홍준표, '최태원 재산분할 1.3조 판결'에 "그 정도는 각오해야" 랭크뉴스 2024.06.01
19710 '돌아이'에 물 먹여주고 산책까지…반려돌에 힐링받는 MZ들 랭크뉴스 2024.06.01
19709 아기 낳자마자 분리수거장에 버린 비정한 친모... 긴급체포 랭크뉴스 2024.06.01
19708 훈련병 죽음 부른 ‘얼차려’…심각한 근육통에 소변량 줄면 의심해야 랭크뉴스 2024.06.01
19707 나이 들어서도 ‘없는 길’ 찾아간다, 성장하기 위해 랭크뉴스 2024.06.01
19706 전 육군훈련소장 "훈련병 사망, 육군 입 열 개라도 할 말 없어" 랭크뉴스 2024.06.01
19705 반도체의 봄이 왔다...글로벌 낸드플래시 매출 28% 급증[숫자로 본 경제] 랭크뉴스 2024.06.01
19704 뉴진스, 빌보드 선정 ‘21세 이하 영향력 있는 아티스트 21인’··· K팝 아티스트 유일 랭크뉴스 2024.06.01
19703 ‘당원 주권 강화’가 정당민주화로 이어질까 랭크뉴스 2024.06.01
19702 “자업자득”...최태원 SK 회장, 연 이자만 ‘650억’ 랭크뉴스 2024.06.01
19701 홍준표 “崔 1.3조 재산분할? 그정도는 각오해야”…노태우까지 언급한 이유 랭크뉴스 2024.06.01
19700 '4.8조' 9위 재벌, 공동창업 부인과 이혼소송…노소영보다 많을까 랭크뉴스 2024.06.01
19699 ‘세기의 이혼’ 최태원 측, 이혼 소송 판결문 유포자 고발키로 랭크뉴스 2024.06.01
19698 고객님~ 십삼만원 빙수 나오셨습니다~ 빙수값이 너무해! 랭크뉴스 2024.06.01
19697 신원식 "北 오물풍선, 정상국가는 상상 못할 치졸·저급 행위" 랭크뉴스 2024.06.01
19696 장혜영 “사람들은 여전히 더 나은 정치 기대…정치 계속할 것” 랭크뉴스 2024.06.01
19695 반도체가 돌아왔다…지난달 수출 54% 증가 랭크뉴스 2024.06.01
19694 "아픈 딸 위해 대기업 퇴사하자 남편이 '식충이'라며 이혼하자네요" 랭크뉴스 2024.06.01
19693 성심당-코레일 ‘4억 월세 신경전’에 끼어든 대전시…진행상황 어떻게 랭크뉴스 2024.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