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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 검찰총장이 14일 “인사는 인사고 수사는 수사”라며 선을 그었지만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 사건 담당 지휘부가 전면 교체되는 데 따른 수사 차질 우려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후임자가 임명될 때까지 물리적으로 공백이 불가피한 데다, 지휘부가 사실상 좌천성 인사를 당하면서 김 여사 사건 담당 수사팀이 위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날 인사에서 부산고검장으로 발령받은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은 이날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서 이임식을 했다. 송 지검장은 이임사에서 “취임 당시 서울중앙지검이 ‘상식을 지키는 공정하고 따뜻한 검찰’로 거듭나자는 우리의 원칙을 밝혔다”며 “저는 서울중앙지검을 떠나지만 어느 곳에서도 공직자로서의 책무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 지검장뿐 아니라 김 여사 명품가방 수수 사건을 담당한 김창진 1차장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여 사건을 맡은 고형곤 4차장도 교체됐다. 박현철 2차장, 김태은 3차장도 자리를 옮기면서 서울중앙지검 지휘부 전체가 물갈이됐다.

검찰 내에선 이번 인사가 던진 메시지가 명확하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이 총장이 김 여사 사건과 관련해 최근 내세운 ‘법과 원칙에 따른 수사’ 방침에 제동을 걸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총장의 의지가 제대로 관철될 수 있을지에 대해선 물음표가 붙어 있다. 김 여사 조사 여부와 방식 등 수사의 구체적인 방향과 강도를 결정하는 지휘부가 교체되면서 임기 막바지에 접어든 이 총장의 지시와는 다르게 흘러갈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검 1~4차장이 모두 공석이 된 것도 당분간 수사를 더디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 여사 사건 수사팀이 받는 영향은 좀 더 직접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여사 사건 수사를 이끈 지휘부 전원이 이번 인사에서 대체로 수사와 거리가 있는 보직으로 발령됐다. 사실상 좌천성 인사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보직·승진 등 인사에 민감한 검찰 조직 생리상 김 여사 사건 담당 지휘부가 좌천성 인사를 당한 것을 목격한 수사팀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고검장 출신 변호사는 “이번 인사는 이 총장이 김 여사 사건 수사를 지시한 후 단행됐다”면서 “검찰 내부는 이를 김 여사를 보호하라는 대통령실의 메시지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제 관심사는 후속 인사에서 서울중앙지검 1차장과 4차장 자리에 누가 임명될 것인가이다. 대통령실이 후속 인사에서도 윤 대통령 친정 체제를 강화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1~4차장 자리에 사법연수원 32기 중 ‘친윤’에 가까운 인사를 앉힐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인사가 이 총장이 전날 지역을 방문한 새 발표되면서 ‘총장 패싱’ 논란이 일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후속 인사에서도 같은 논란이 반복될 개연성이 있다. 이 총장은 지난 11일 박성재 법무부 장관에게 검찰 인사 시기를 늦춰달라고 요청했으나 묵살당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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