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민주당 “대화·설득 없이 ‘무조건 따르라’는 아집” 비판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서울 중구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고맙습니다, 함께 보듬는 따뜻한 노동현장’을 주제로 열린 스물다섯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박수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정부가 추진하는 교육·노동·연금·의료 개혁과 관련해 “개혁은 지금 같은 세상에서는 적을 많이 만드는 일”이라며 “뭔가를 빼앗기는 쪽에서는 정말 정권퇴진 운동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개혁의 방향성과 진행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를 ‘기득권을 빼앗긴 쪽’의 정치적 반발로 인식하면서 ‘정권퇴진 운동’ 추진 세력으로 규정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열린 25번째 민생토론회 마무리 발언에서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제 임기 동안 반드시 문제를 짚고 넘어가야 되겠다, 그냥은 안 되겠다 하는 것이 바로 (4대) 개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개혁은 결국 많은 국민들에게 이롭지만, 또 누군가는 기득권을 빼앗긴다. 이로움을 누리게 되는 사람들은 (조금씩 나아지니까) 거기에 대해서 별로 인식을 못한다”며 반면 기득권을 잃는 쪽은 정권퇴진운동에 나선다고 말했다.

이는 의대 증원을 골자로 한 의료개혁 과제가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의·정 충돌이 장기화한 점을 겨냥한 발언으로 읽힌다. 여권이 참패한 지난 총선을 전후해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 등을 고리로 윤 대통령 탄핵론이 지속적으로 언급되는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도 풀이된다.

일부에서 언급되는 정권퇴진론을 국정기조 성찰과 전환 계기로 삼기보다는 이해관계에 따른 반발로 좁혀 해석하는 모습이다. 특히 소통 물꼬를 트지 못하는 의료개혁, 22대 국회로 넘어가버린 연금개혁, 노동 적대시 논란을 빚은 노동개혁 등 개혁 추진 과정의 갈등 원인을 반발 세력에게만 지운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정권심판론이 커지면서 총선에서 대패한 후에도 국정운영에 대한 반성이나 성찰은 없이 남 탓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윤종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통령의 개혁관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아무런 대화나 설득도 없이 무작정 따르지 않으면 카르텔의 낙인을 찍어 짓밟는 것이 윤석열식 개혁인가. 무작정 자신의 개혁안을 강요하는 것은 개혁이 아니라 아집”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은 ‘나를 따르지 않으면 기득권 카르텔’이라는 식의 오만과 아집을 내려놓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두고 국민과 대화부터 하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개혁은 근본적으로 국민들을 더 안전하게 살게 하기 위한 것”이라며 교육·노동·연금·의료 개혁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교육개혁은 “성장, 기회의 사다리를 공정하게 하는 것”, 노동개혁은 “노동의 양극화 현상을 개선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의료개혁은 공정한 의료서비스 제공, 연금개혁은 노후생활 안전에 의미를 뒀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결국 저와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개혁은 모두가 국민의 안전을 지킴으로써 사회가 지속가능하게 발전할 수 있게 하는 그런 개혁”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8297 [속보] 정부, 민주유공자법 등 4개 쟁점법안 재의요구할듯 랭크뉴스 2024.05.29
18296 [속보]대통령실, 세월호지원법 공포···4개 법안 거부권 행사 방침 랭크뉴스 2024.05.29
18295 ‘울산 디스토피아’…대기업 실적에 가려진 한국 제조업의 속살 랭크뉴스 2024.05.29
18294 [속보] 정부, 민주유공자법 등 4개 쟁점법안 재의요구할듯 랭크뉴스 2024.05.29
18293 ‘전삼노vs초기업노조’ 삼성그룹 노조는 왜 노노 간 갈등하나? 랭크뉴스 2024.05.29
18292 북한이 살포한 오물 든 풍선 날아와… 10여개 포착 랭크뉴스 2024.05.29
18291 [속보] 정부, '세월호피해지원특별법' 공포하기로 랭크뉴스 2024.05.29
18290 김호중 형량 세지나…"대신 자수해줘" 매니저 휴대폰 녹취 확보 랭크뉴스 2024.05.29
18289 ‘국민연금 개혁’ 여야 입씨름하다 21대에서 종료…22대 국회 기대? 랭크뉴스 2024.05.29
18288 6월엔 ‘이야기가 있는 정원’으로 떠나볼까 랭크뉴스 2024.05.29
18287 北 대남전단 90여개 발견 “오물 매달려…접촉말고 신고” 랭크뉴스 2024.05.29
18286 美 엔비디아 주가 1천100달러도 넘어…시총 애플 턱밑 추격(종합) 랭크뉴스 2024.05.29
18285 "연간 50억 내라는 건 못 받아" 성심당, 대전역 떠날 결심? 랭크뉴스 2024.05.29
18284 김정은, 위성발사 대응 우리 군 훈련에 “용서 못할 불장난” 랭크뉴스 2024.05.29
18283 “언론 쥘 방법 안다”는 윤 정부의 ‘공영언론 죽이기’ 랭크뉴스 2024.05.29
18282 2년간 인천공항 캐리어 뒤져 3.6억어치 훔친 직원 랭크뉴스 2024.05.29
18281 [단독] 권익위 ‘김건희 명품백’ 조사, 늑장처리 ‘1%’에 속해 랭크뉴스 2024.05.29
18280 어제처럼 멋진 하늘 기대해…한낮엔 더워요 랭크뉴스 2024.05.29
18279 '윤석열' 개인번호 3통의 전화‥직후 박정훈 해임 랭크뉴스 2024.05.29
18278 장지 차고지 위 공공주택 658가구…심의위 가결 랭크뉴스 2024.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