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3년 전 공매도 반란 이끈 질
SNS재개에 게임스톱 74%↑
AMC코인도 1713%나 뛰어
일각선 "일시적 현상" 분석
2021년 이른바 ‘게임스톱 사태’를 이끌었던 키스 질이 당시 연방 하원금융서비스위원회에 화상으로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13일(현지 시간) 길이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약 3년 만에 글을 올리자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밈 주식’ 투자 열기가 달아올랐다. AP연합뉴스


[서울경제]

뉴욕증시가 또다시 ‘밈 주식(유행성 주식)’ 열풍에 휩싸였다. 2021년 기관들의 공매도에 맞서 개미들의 반란을 이끌었던 ‘대장 개미’ 키스 질이 3년 만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모습을 드러내면서다.

13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게임 소매점 체인인 게임스톱의 주가는 정규장에서 74.4% 폭등한 30.45달러에 마감했다. 이어 시간외거래에서도 20% 상승해 주가는 현재 36.75달러다. 게임스톱의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39억 7000만 달러(약 5조 4361억 원) 증가한 93억 2000만 달러가 됐다.

게임스톱뿐만이 아니다. 또 다른 밈 주식인 극장 체인 업체 AMC엔터테인먼트는 이날 78.35% 상승 마감했다. 시간외거래에서도 23.7% 올랐다. 헤드폰 회사인 코스는 37% 급등했다.

밈 주식 매수세는 ‘포효하는 고양이(Roaring Kitty)’라는 계정을 사용하는 질이 이날 자신의 X(옛 트위터)에 그림 한 장을 게재하면서 시작됐다. 편안하게 게임을 즐기던 남성이 이제부터 제대로 해보겠다는 듯 자세를 고쳐 앉는 그림이었다. 이는 2021년 6월 새끼 고양이가 잠드는 게시물 이후 3년 만의 게시물이다.

개인투자자인 질은 2021년 기관투자가들이 게임스톱 주식에 대한 공매도에 나서자 이에 반발하면서 개미들의 반란을 이끌어낸 인물이다. 보험사에서 마케팅 직원으로 일하던 질은 2019년부터 유튜브와 X를 이용해 게임스톱에 대한 투자 일지를 올렸으며 기관들의 공매도가 시작되자 이에 대한 부당함을 알렸다. 개인투자자들이 그의 의견에 동조하며 잇따라 매수에 나서면서 2021년 1월 초 4달러대이던 게임스톱 주가는 1월 말께 86.9달러로 1000% 이상 상승했다. S3파트너스에 따르면 당시 개미들의 매수로 공매도에 나섰던 헤지펀드들은 약 50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S3파트너스는 이날 질의 등장으로 게임스톱 주식이 급등해 공매도 중이던 헤지펀드들이 또다시 8억 3800만 달러의 손실을 봤다고 분석했다.

시장의 관심은 밈 주식 열풍이 확산될지에 모아진다. 현재 밈 주식 투자 분위기는 가상자산으로까지 번졌다. 극장 체인의 이름을 딴 AMC 코인은 1713% 폭등했으며 게임스톱 코인은 440% 뛰었다. 이들 코인은 실제 해당 기업과는 관련이 없다. 이름에 고양이가 있다는 이유로 키티 코인은 405% 상승했다. 파이낸셜인사이트의 회장인 피터 애트워터는 “투자자들은 엄청난 방식으로 포모(FOMO·수익 소외 우려)를 느끼게 됐다”며 “투기 자산에 뛰어들 때 투자자들의 자신감은 극도로 높으며 이날 시장의 움직임은 자신감이 표출되는 방식의 하나”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021년과 달리 시중금리가 높은 데다 재택근무도 줄어드는 등 투자 여건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그레이트힐캐피털의 토머스 헤이스 의장은 “2021년에는 투자자들이 코로나19 팬데믹 지원금으로 현금 더미에 앉아 있을 때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당시와 같은 밈 주식 열풍이 재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키스 질이 13일(현지 시간)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올린 그림. 게임 중 자세를 고쳐 앉는 남성의 모습을 올리자 질의 복귀를 예견한 투자자들이 밈 주식에 투자하면서 게임스톱 주가는 이날 70% 이상 급등했다. 키스 질의 X 계정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3103 대낮 부산 법원 앞 유튜버 살인…잔혹한 사건 현장 시민 경악(종합) 랭크뉴스 2024.05.09
23102 여친 경동맥 찌른 뒤 환복…'여친 살해' 의대생, 사이코패스 검사 랭크뉴스 2024.05.09
23101 대본 없이 75분간 답한 尹… '김건희 여사' 질문에는 다소 상기된 모습도 랭크뉴스 2024.05.09
23100 빌라 기피에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 "귀하다 귀해" 랭크뉴스 2024.05.09
23099 경찰서 옥상에서 20대 여직원 추락사…"민원업무 부담 완화해야"(종합) 랭크뉴스 2024.05.09
23098 노소영 vs 최태원 동거인 30억 소송, 8월에 결판 난다 랭크뉴스 2024.05.09
23097 비트코인 도시락, 골드바 자판기… 편의점 이색상품 눈길 랭크뉴스 2024.05.09
23096 “자주 만나 좋지요” 입 연 윤 대통령…국정 기조는 그대로 랭크뉴스 2024.05.09
23095 [단독] 한미 오너일가, 사이언스 지분 50% 매각…1조 수혈 랭크뉴스 2024.05.09
23094 윤 대통령, 2주년 기자회견…김 여사·채 상병 특검 거부, 국정기조 ‘일관성’에 방점 랭크뉴스 2024.05.09
23093 한국 반도체 생산 비중, 8년 뒤 대만 제치고 세계 2위 전망 랭크뉴스 2024.05.09
23092 104세 철학자 김형석의 일침 "지도자의 무지는 나라의 불행" 랭크뉴스 2024.05.09
23091 "사람 죽어야 말 듣죠?"…벽 휘고 창 갈라진 신축 아파트 '충격' 랭크뉴스 2024.05.09
23090 네이버가 낳아 키웠는데... '라인' 지분 매각하라는 일본 [영상] 랭크뉴스 2024.05.09
23089 [단독] 보훈부, 국회에 ‘민주유공자 심사 기준’ 제시 안 했다 랭크뉴스 2024.05.09
23088 초반 지나자 '맥빠진' 기자회견‥이런 질문들 나왔더라면? 랭크뉴스 2024.05.09
23087 국민의힘 원내대표 TK 3선 추경호 “108명 단일대오로 똘똘 뭉쳐서 가자” 랭크뉴스 2024.05.09
23086 [일본에 배신 당한 네이버]② 日 교묘한 라인 강탈… 韓 정부는 ‘강 건너 불 구경’ 랭크뉴스 2024.05.09
23085 윤석열표 부총리급 저출생부…“출생률 집착 보여줘” 랭크뉴스 2024.05.09
23084 14개 원전에 설치된 수소제거장치 성능 미달…“2026년까지 모두 교체” 랭크뉴스 2024.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