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본청약 잇단 차질···피해 눈덩이
무용론 커지며 공공분양도 폐지
이정희 국토교통부 공공주택추진단장이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사전청약제도를 폐지한다는 내용의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문재인 정부 시절 부활한 공공분양 아파트의 사전청약제도가 2년 10개월 만에 폐지된다. 본청약 시기가 예정보다 최대 3년 이상씩 지연되며 사전청약 당첨자들의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공공분양주택에 대한 사전청약 신규 시행을 중단한다고 14일 밝혔다. 민간 부문의 사전청약은 2022년 이미 폐지됐는데 이를 공공까지 확대해 사실상 제도 폐기 방침을 밝힌 것이다.

사전청약은 통상 아파트 착공 때 진행하는 청약 접수를 1~2년 정도 앞당겨 진행하는 제도다. 이명박(MB) 정부 시절인 2009년 보금자리주택에 처음 적용된 뒤 폐지됐다가 문재인 정부에서 집값이 급등하던 당시 시장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2021년 7월 재도입했다. 하지만 사전청약 때 공고했던 본청약 예정 시기가 보상 지연, 문화재 발굴, 지역주민 민원 제기 등으로 최대 2~3년 지연되면서 제도에 대한 무용론이 제기됐다.

국토부에 따르면 2021년 7월 이후 사전청약이 진행된 규모는 99개 단지, 5만 2000가구이며 이 중 13개 단지, 6915가구의 본청약이 완료됐는데 본청약 일정을 지킨 곳은 양주회천 A24단지(825) 한 곳뿐이었다.

사전청약 당첨자들은 본청약 시기가 미뤄지면 주거 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전월세 계약 일정을 다시 짜야 하고 전세대출을 받았던 사람들은 추가 대출이자를 내야 한다. 분양가 상승도 부담이다. 사전청약 시 추정 분양가를 제시하고 본청약 시점에 분양가를 재산정하는 만큼 사업이 지연될수록 가격이 오르는 구조다. 이정희 국토부 공공주택추진단장은 “2021년 사전청약을 받았던 단지들의 본청약이 올해 9월부터 본격화되면서 사업 지연 등의 문제점들이 대거 발견됐다”며 “수요 분산 효과보다 당첨자들의 피해가 크다고 판단해 제도를 폐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기존 사전청약 당첨자에 대한 지원 방안도 모색한다. LH는 사전청약 당첨자들에게 예상되는 본청약 지연 기간과 사유를 최대한 일찍 안내하기로 했다. 본청약이 6개월 이상 장기 지연되는 경우 계약금 비율을 10%에서 5%로 낮추는 등 금융 지원 방안도 함께 추진한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8762 머스크의 백악관 입성?…“트럼프, 재선시 고문 역할 부여 논의” 랭크뉴스 2024.05.30
18761 ‘임기 단축’ 개헌, 윤 대통령이 국민 지지 받을 절호의 기회 [박찬수 칼럼] 랭크뉴스 2024.05.30
18760 훈련병 사망 사건 핵심 참고인 진술 확보한 경찰 '수사 속도' 랭크뉴스 2024.05.30
18759 기시다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강력 비난…유엔 결의 위반” 랭크뉴스 2024.05.30
18758 최태원·노소영 이혼소송 항소심 오늘 선고···노, 재산분할 두고 2조원 요구 랭크뉴스 2024.05.30
18757 尹, 엘살바도르 대통령 취임식에 원희룡·강민국 특사단 파견 랭크뉴스 2024.05.30
18756 미 상원 군사위 공화 간사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핵공유” 제안 랭크뉴스 2024.05.30
18755 고교생의 '무차별' 폭행‥옷 벗기고 촬영까지 랭크뉴스 2024.05.30
18754 인천 무의도 갯벌서 조개 잡던 70대 부부 물에 빠져‥남편 사망 랭크뉴스 2024.05.30
18753 “바이든 당선되면 친환경에너지, 트럼프면 방산” 랭크뉴스 2024.05.30
18752 뷰티가 본업은 아닙니다만…‘화장품’으로 MZ 사로잡다 랭크뉴스 2024.05.30
18751 서울 원룸 월세 평균 73만원…평균 전세보증금은 2억1천만원 랭크뉴스 2024.05.30
18750 북한, 단거리탄도미사일 10여 발 무더기 발사 랭크뉴스 2024.05.30
18749 김동연 “경기북부특자도 명칭 최종안 아니야”… 추진 의지 재차 강조 랭크뉴스 2024.05.30
18748 [단독] 사망 훈련병 추정 사인, 가혹행위로 순직한 윤일병과 동일 랭크뉴스 2024.05.30
18747 “윤-이종섭 통화기록은 제2 태블릿…수사개입 증거” 특검론 힘받는다 랭크뉴스 2024.05.30
18746 "엄마 아프대 빨리 타"… 아산서 초등생 유괴하려던 30대 검거 랭크뉴스 2024.05.30
18745 영남까지 오물 풍선 날린 北, '계룡대 타격 가능' 방사포 도발까지 랭크뉴스 2024.05.30
18744 잇단 군 사망사고에 "아들 데려오고픈 심정" 속 타는 부모들 랭크뉴스 2024.05.30
18743 오물풍선 이어…北, 탄도미사일 10여발 무더기로 쐈다 랭크뉴스 2024.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