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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튜브 채널 '우자까' 캡처
불의의 사고로 머리뼈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인 여성 유튜버가 주목받고 있다. 승무원 출신의 이 여성은 사고로 인한 장애를 극복하고 대중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최근 유튜브 채널 ‘우자까’에는 ‘왼쪽 머리뼈가 없는 저의 하루 일상’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에서 채널을 운영 중인 우은빈씨는 개두수술을 받은 뒤 왼쪽 머리가 함몰된 모습을 공개하고 사고와 치료 및 재활 과정을 덤덤하게 털어놨다.

우씨는 항공사와 은행에서 10년 이상을 일한 뒤 강사 활동을 해 왔다.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승무원·은행원이 되고자 하는 취준생들에게 면접 노하우를 전했다.

사고가 발생한 건 지난 1월. 인도에서 승무원 준비생 강연을 위해 이동하던 중 뒤로 넘어졌고, 허리와 머리를 심하게 다쳤다. 뇌출혈과 뇌부종으로 인해 그는 두개골을 절개하는 개두술을 받았다. 그는 왼쪽 머리뼈 40%를 잘라내야 했다.

그는 “당시 뇌출혈·뇌부종이 심했다”며 “왼쪽 머리뼈 좌뇌 5분의 2를 뜯어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저의 머리는 매 순간 깨질 듯이 아프다”며 “뇌 왼쪽 뼈 일부가 비어 있는 상황이라 두통이 계속 있을 수밖에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잘라낸 왼쪽 머리뼈는 냉동실에 있으며, 또 한 번의 수술을 남겨두고 있다고 했다.

수술 후 그가 의사에게 들은 이야기는 절망적이었다. 좌뇌의 95%에 달하는 부분이 손상돼 언어·인지 장애를 겪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우씨는 “뇌 전체가 좌측으로 7㎜ 쏠려 있었고, 출혈이 심해서 좌측 귀·코와 신경까지 많이 다쳤다”며 “언어장애는 필히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실제 수술 직후 그는 상황에 맞는 단어를 떠올리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엄마를 아빠라고 불렀고, 연하의 남편을 오빠라 부르기도 했다. 냉장고·청소기 같은 가전제품의 이름도 생각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현재 영상 속 우씨는 매우 유창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그는 기록하고 책을 읽는 습관, 강연을 다닌 경험 등이 장애를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의사 선생님이 제가 운이 좋고 긍정적이라 그렇다고 말씀해주셨다”고 부연했다.

앞으로 그는 일상과 독서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할 계획이다. 우씨는 “10분 영상을 찍으려는 이 상황에도 머리가 너무 아픈데 저는 더 다치지 않을 수 있었던 현실에 감사한 마음”이라며 “앞으로 분명히 나을 것이라는 마음을 바탕으로 하루하루 알차게 보내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우씨의 영상은 14일 오후 1시 현재 5시 현재 155만회 넘는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댓글 역시 폭발적이다. 네티즌들은 3400개 넘게 달린 댓글을 통해 “긍정적인 모습에 힘을 얻고 간다”며 응원을 보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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