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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강풍을 동반한 비가 온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도심을 지나는 한 시민들이 강한 바람에 위태로운 모양의 우산에 의지한 채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뉴스1
'가정의 달'이자 '계절의 여왕'인 5월의 휴일마다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휴일 날씨 잔혹사'가 석가탄신일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어린이날 연휴가 낀 5월 첫 주와 둘째 주말에 비가 왔다.

기상청은 15일 전국에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라고 14일 밝혔다. 또, 중부와 경북 지역은 우박이, 강원 고지대 산간에는 눈이 내릴 가능성도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비는 15일 오전 수도권에서 내리기 시작해 오후에 전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늦은 오후~밤사이 대부분 지역은 비가 그치지만, 경기 동부와 충북·경북 서부·경남 동부 등 내륙 지역은 16일 새벽까지, 강원과 경북은 16일 오전까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 5~20㎜, 경기 동부·강원 내륙·충북 10∼40㎜, 강원 산지와 강원 동해안 20∼60㎜(강원 산지 최대 100㎜ 이상, 강원 동해안 최대 80㎜ 이상), 충남·경남·전북 5~20㎜, 전남 5㎜이다. 강원 고지대 산지에 15일 밤~16일 새벽 눈이 내린다면 예상 적설은 1~5㎝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 강원 강릉시 경포해변을 찾은 한 관광객이 백사장을 홀로 걷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비는 시베리아 쪽 한기가 국내로 유입되는 가운데 대기 하층부의 따뜻한 공기가 만나기 때문이라고 한다. 15일 오후엔 동해 상에서도 저기압이 급격히 발달해 동쪽 지역에 많은 강수를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해의 따뜻한 바닷물이 저기압을 발달시키는 '씨앗'이 돼 저기압의 강도가 폭발적으로 강해진다는 게 기상청의 전망이다.

대기가 불안정해 요란한 날씨를 동반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15일 전국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호우가 내릴 수 있고 중부 지역과 경북은 싸락우박이 내릴 수 있어 시설물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영준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특히 동해안 도서 지역에는 초속 20m 이상의 강한 바람과 최대 10m의 매우 높은 물결이 일 것으로 예상돼 정박 중인 선박이 파손되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대기 파동 영향…일정 주기로 저기압 영향
5월 들어 휴일마다 궂은 날씨가 반복되는 이유는 최근 날씨가 일정 주기로 반복되는 '대기 파동'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장은철 공주대 대기과학과 교수는 "대기 전체는 파동으로 돼 있어서, 5~7일 주기로 비가 반복되는 현상이 있다"며 "이런 파동의 영향을 받을 때 주말에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한동안 주말마다 비가 내린다"고 설명했다.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린 지난 5일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우산을 받쳐 든 채 공원을 걷고 있다. 뉴스1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도 우리나라 대기 상층의 동서 흐름이 원활해 고기압과 저기압이 일정 주기로 지나가면서 비가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 통보관은 "편서풍 파동이 한반도 상공을 물처럼 지나가는데 대체로 이렇게 원활한 흐름을 보일 때는 저기압과 고기압이 한번 지나가는 주기가 7~10일마다 반복된다"며 "우리나라 겨울 날씨가 삼한사온인 것도 같은 원리"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해수 온도가 높은 상태로 저기압의 '먹이' 공급이 원활해, 대기 상층부에서 찬 공기가 유입될 때마다 강한 저기압이 순식간에 발달하는 양상을 보인다. 기후변화, 따뜻한 해수 온도, 대기 저층부의 고온 등의 영향으로 올여름에 평년보다 많은 비가 내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기상청은 현재 3개월 전망에서 장마철인 7월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을 가능성을 80%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우 통보관은 "아직 여름 장마철 강수량을 전망할 만한 근거가 많지 않다"며 "현재 시점에서 할 수 있는 여름철 날씨 3개월 전망은 23일 발표된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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