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당 주류는 "지휘부 바뀐다고 수사 무마되나" 일축
野 "대통령 스스로 사법정의 무너뜨려"
이원석 검찰총장이 14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김건희 여사 수사를 담당하는 서울중앙지검장에 윤석열 대통령과 친분 있는 검사를 발탁한 검찰 지휘부 인사를 두고 여당 내부에서도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국민의힘 주류는 '통상적 인사'라며 김 여사 수사 방해 의혹을 일축했지만, 부장검사 출신 김웅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김 여사 수사에 대한 거부감에 가장 믿을 수 있는 동지마저 내쳐버렸다"고 비판했다.

당 주류 "지휘부 바뀐다고 수사 무마되나" 일축



성일종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14일 SBS라디오에서 전날 단행된 검찰 인사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정례적 인사였다"고 답했다. 성 사무총장은 "수사를 무마하기 위해서(라는 비판이 나오지만) 그렇게 한다고 무마가 되겠느냐"며 "실질적인 수사는 검사들과 수사관들이 알아서 하는 것"이라고 수사 방해 의혹을 반박했다. 친윤석열계 핵심인 이철규 의원도 이날 MBC라디오에서 "(김건희 여사에 대한) 수사가 시작이 됐는데 누가 온다고, 검사장이 바뀐다고 수사가 중단되고 왜곡되겠느냐"고 언급했다.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현충원 참배 뒤 검찰 인사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다음에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10·29 이태원 참사 피해자 권리 보장과 진상규명 및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법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김웅 "尹, 김 여사 소환 거부감에 '동지' 송경호 내친 것"



김 의원 해석은 180도 달랐다. 그는 이날 한국일보 통화에서 "(비핵심 보직으로 발령이 난) 송경호 전 중앙지검장이나 권순정 전 법무부 검찰국장은 윤 전 대통령과 특수부 검사 시절 삶과 죽음을 같이 했던 동지와 같은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이창수 신임 중앙지검장에 대해서는 "윤 대통령이 검찰 고위직에 오른 후 가까워진 인사로 친윤이라고는 해도 동지 관계까지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 소환조사만은 절대 안 된다고 보고 가장 믿을 수 있는 동지들마저 내친 것"이라는 게 김 의원의 생각이다.

송경호 전 지검장이 김 여사 소환조사를 추진했던 것은 검찰 단계에서 수사를 마무리하는 편이 전방위적 별건 수사로 번질 수 있는 특검에 비해 윤 대통령에게 더 유리할 것이라는 '충심'에서 비롯된 것이었지만, 김 여사 수사에 대한 거부감이 큰 윤 대통령이 이마저 받아들이지 못했다는 해석이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이창수 중앙지검장이 과연 윤 대통령의 마음대로 움직여 줄지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이번 검찰 인사가 최근 취임한 김주현 대통령실 민정수석의 작품이라는 일각의 해석에도 동의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김주현 수석은 검찰 내에서도 합리적이고 정무 감각이 높은 사람"이라며 "이번 인사는 윤 대통령이 주도했고, 김 수석이 이를 막을 수 없었던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준표 "상남자의 도리", 유승민 "국가권력의 사유화"



홍준표 대구시장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범법 여부가 수사 중이고 불명한데 자기 여자를 제자리 유지하겠다고 하이에나 떼들에게 내던져 주겠느냐"며 "그건 방탄이 아니라 최소한 상(上)남자의 도리"라고 꼬집었다. 유승민 전 의원도 "대통령이라고 해서, 대통령의 부인이라고 해서 법 앞의 평등 원칙이 비켜간다면 그것은 국가권력의 사유화"라며 "지금 수사를 덮는다고 영원히 덮을 수는 없다"고 비판에 가세했다.

야당도 전날에 이어 윤 대통령을 향한 비판을 이어갔다. 최원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이원석 검찰총장도 인사 조율 여부에 답하지 않으면서 '인사는 인사고 수사는 수사'라고 우회적 불만을 밝혔다"면서 "대통령이 나서서 사법정의를 무너뜨리는 법치국가가 대체 어디 있느냐"고 되물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3078 과기정통부, 우주전파재난 위기경보 ‘주의’ 단계 발령 랭크뉴스 2024.05.11
23077 떠나지 못하는 고려아연, 헤어지지 못하는 영풍 랭크뉴스 2024.05.11
23076 부산고검, 부정청탁 등 의혹 현직 검사장 조사 랭크뉴스 2024.05.11
23075 결정장애 햄릿과 팔랑귀 맥베스, 이 연극, 진짜 막장인데? [커튼콜 인문학] 랭크뉴스 2024.05.11
23074 온나라에 비…시속 55㎞ 강풍에 걷기 힘든 곳도 랭크뉴스 2024.05.11
23073 고도비만이라면…‘나쁜 음식’부터 끊자[수피의 헬스 가이드] 랭크뉴스 2024.05.11
23072 트럼프 측근, 싱가포르 회담서 文 배제 주장… “북한에 양보하려 했다” 랭크뉴스 2024.05.11
23071 北, '수도권 겨냥' 240㎜ 신형 방사포 올해 배치… "포병 전투력 중대 변화" 랭크뉴스 2024.05.11
23070 아이 성장 속도, 너무 빨라도 너무 더뎌도 문제 맞습니다 랭크뉴스 2024.05.11
23069 팔꿈치 유난히 까맣게 착색…범인은 바로 이 습관이었다 [건강한 가족] 랭크뉴스 2024.05.11
23068 패밀리 레스토랑의 귀환…전성기 다시 맞은 비결은? 랭크뉴스 2024.05.11
23067 러, 우크라 제2도시 하르키우 공격 개시… 봄철 대공세 시작됐나 랭크뉴스 2024.05.11
23066 ‘친근한 어버이’ 김정은 찬양 뮤비, 유튜브서 차단 될 수도 랭크뉴스 2024.05.11
23065 “닭값 떨어졌으니 치킨값도 내려야죠”...소비자들의 '일침' 랭크뉴스 2024.05.11
23064 진격의 해병대…용산 대통령실로 행군 [만리재사진첩] 랭크뉴스 2024.05.11
23063 (5)도시에서 ‘이타적 화단’을 가꾸는 사람들이 있다[이다의 도시관찰일기] 랭크뉴스 2024.05.11
23062 우주전파재난 ‘주의’ 경보 발령…태양활동 영향 랭크뉴스 2024.05.11
23061 "엄마가 악녀래" 딸이 꺼낸 말에…정형돈이 남긴 장문의 글 랭크뉴스 2024.05.11
23060 강남역 의대생 ’여자친구 살인‘…지속되는 교제폭력의 민낯[폴리스라인] 랭크뉴스 2024.05.11
23059 쓰러진 사람 보고도 '멀뚱'…사고 나자 카메라부터 켠 운전자 랭크뉴스 2024.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