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미성년자 남성 아이돌 지망생들을 성적으로 착취해 논란이 된 ‘자니스 사무소’(현 ‘스마일-업.’)의 창업자 자니 기타가와(2019년 사망)


일본의 거대 연예기획사인 ‘자니스 사무소’(현 ‘스마일-업.’)가 창업자인 자니 기타가와(2019년 사망)의 미성년자 성착취 사건을 공식사과한지 1년이 됐다. 남성 아이돌 지망생을 포함해 현재까지 알려진 피해자만 985명에 이르며, 이들 중 상당수는 아직 피해 보상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TV네트워크와 산케이신문 등 현지 매체들은 14일 “자니스 사무소가 창업자의 미성년자 성착취 문제를 공식사과한지 1년이 됐다”며 사건의 후속 처리 상황을 보도했다.

자니의 성착취 의혹은 일본 연예계에서 과거부터 떠돌았고 관련된 판결도 나왔으나 언론의 침묵 속에 수면 위로 드러나지 못했다. 그러던 중 2022년 이 회사 연습생 출신인 오카모토 카우안이 유튜브 인터뷰에서 자니의 성착취를 폭로하고, 영국 BBC가 이와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방영해 논란은 재점화됐다. 결국 자니스 사무소 측은 지난해 5월14일 설립자의 만행을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자니스 측이 외부 전문가들로 꾸린 조사단에 따르면 자니는 1950년대 이후부터 2010년대 중반까지 미성년자인 남성 아이돌 연습생 수백명을 상대로 동성 성착취를 가했다. 산케이에 따르면 성착취 피해를 고백한 이들이 지난달까지 985명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무소 측은 이들 중 454명에게 피해보상의 뜻을 밝혔으며, 이 중 374명에게는 보상금이 이미 지급됐다. 구체적인 금액은 전해지지 않았으나, 최고 1800만엔(약 1억5761만원)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아직 기획사로부터 구체적인 보상 계획을 통보받지 못한 이들도 500명이 넘는다. 자니스 측은 이 중 93명에게는 “피해를 확인할 수 없다”며 보상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향후 재판 등이 이어지면 최종 종결까지 수년이 걸릴 전망이다.

자니스 사무소는 창업자의 성착취 논란에 사죄하는 의미에서 연예매니지먼트업을 중단하고 피해보상 업무에만 매진하겠다며 지난해 10월 사명을 ‘스마일-업.’(SMILE-UP.)으로 바꿨다. 피해보상 업무가 끝나면 이 역시 폐쇄할 계획이다.

가요계와 TV예능 등에서 압도적인 영향력을 자랑하던 자니스 사무소가 해체되며, 일본 연예계는 지각 변동이 이뤄지고 있다. 사이조 노보루 에도가와대 교수는 “최근 1년 사이에 (자니스의) 굴레로부터 해방된 효과가 나오고 있다”며 “소속 탤런트들은 잇따라 독립했고, TV에서는 자니스 이외의 남성 아이돌이 보이는 경우가 늘어났다. 비유하자면 ‘자니스 막부’가 쓰러지고 군웅할거의 시대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9598 '한국인 출입금지' 내건 日 신사…"흡연과 가무 등 비매너 탓" 랭크뉴스 2024.06.08
19597 방에서 몰래 출산한 뒤 그대로 방치…탯줄도 안 뗀 아이는 숨졌다 랭크뉴스 2024.06.08
19596 中, 경제적 강압?…칠레의 반덤핑관세 부과에 "철강관세 내려라" 랭크뉴스 2024.06.08
19595 헬기서 차 향해 '펑펑'…"최대 10년형" 美 한국계 유튜버 무슨일 랭크뉴스 2024.06.08
19594 현충일에 ‘욱일기’ 내건 이유 물었더니…“지자체와 갈등 알리려고” 황당 대답 랭크뉴스 2024.06.08
19593 인스타그램에도 ‘강제 중간광고’ 를?…“미친 짓이다” 랭크뉴스 2024.06.08
19592 [영상]"여기에 사인해 주세요"…젠슨 황도 당황하게 만든 열혈 팬의 요청은 랭크뉴스 2024.06.08
19591 美국무, 내주 이스라엘 등 중동行…휴전안 불씨살리기 시도 랭크뉴스 2024.06.08
19590 “남편분 인성이”… 황재균 아내 지연에 ‘악플 테러’ 참사 랭크뉴스 2024.06.08
19589 “이별을 준비하는 법” 말기암 설기의 1년 [개st하우스] 랭크뉴스 2024.06.08
19588 세계유산 자문기구, 외국인에도 日사도광산 강제노역 설명 권고 랭크뉴스 2024.06.08
19587 美 '뜨거운 고용시장'에 씨티·JP모건 '7월 금리인하 전망' 포기 랭크뉴스 2024.06.08
19586 [뉴욕유가] 견조한 비농업 고용·强달러에 3거래일 만에 하락 랭크뉴스 2024.06.08
19585 伊축구 AS로마 창립자 기념우표 '파시스트 미화' 논란 랭크뉴스 2024.06.08
19584 “마약 안하겠습니다”…전두환 손자 전우원 ‘홀쭉’ 근황 랭크뉴스 2024.06.08
19583 대북단체, 연이틀 전단 이어 쌀도 보냈다…앙갚음 예고한 北, 북풍 불 주말 노리나 랭크뉴스 2024.06.08
19582 악보와 세계관 [서우석의 문화 프리즘] 랭크뉴스 2024.06.08
19581 트럼프 "가끔은 복수 정당화"…유죄평결 후 잇따라 보복 시사 랭크뉴스 2024.06.08
19580 의협 '휴진 찬반' 투표율 55%로 역대 최고치…9일 투쟁 선포 랭크뉴스 2024.06.08
19579 '영일만 석유' 최대 140억 배럴 입증하려면… "시추 말고는 방법 없다" 랭크뉴스 2024.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