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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정보국 소속 소령 “죄책감 든다”
전쟁 발발 후 첫 군 장교 사의 표명
공화당 ‘승인 15일 내 무기 이전’ 법안 추진
NYT “민주당 분열 조장 상징적 조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 소속 장교가 13일(현지시간) 미국 정부의 이스라엘 지원 정책을 비판하며 군을 떠난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7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미군 장교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참상에 항의해 사의를 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스라엘 지원 문제를 둘러싼 미국 사회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는 모습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DIA에서 중동 분석 업무를 담당했던 해리슨 만 육군 소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링크드인에 올린 글에서 “DIA는 정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뿐 아니라 정책을 추진하고 때로는 이를 직접 실행한다”며 “지난 6개월간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전폭적인 지원이 무고한 팔레스타인 수만 명을 살해하고 기아에 허덕이게 했다는 사실이 나를 괴롭게 했다”고 밝혔다.

그는 “상상할 수 없는 사건들이 지난 몇 달 동안 일어났고, 나의 업무와 이 끔찍한 일 사이의 연관성을 부인할 수 없다”며 “부끄러웠고 죄책감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자신을 ‘유럽 유대인’ 후손이라고 밝힌 만 소령은 특히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라파에서 전면전을 준비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지원 정책에 의문을 품었다고 강조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만 소령은 지난해 11월 이미 사직서를 제출했고 지난 1월 군은 이를 수리했다. 만 소령은 오는 6월까지 인수인계를 마무리한 뒤 전역할 예정이다. 그는 뒤늦게 사임 소식을 공개한 데 대해 “존경하는 다른 장교들을 실망하게 하고, 그들이 배신당했다고 느낄까 봐 두려웠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지지자들이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이스라엘 현충일 기념행사에 참석해 활짝 웃고 있다. EPA연합뉴스


DIA는 전 세계 군대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기관이다. 만 소령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등 중동 지역 군대와 무장세력을 연구하는 역할을 맡았다.

WSJ는 “앞서 행정부 관리들이 전쟁에 반발해 물러나는 사례는 있었지만, 군 장교가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을 사임 사유로 밝힌 경우는 처음”이라고 전했다. 미군에선 지난 2월 워싱턴DC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공군 병사 에런 뷰슈널이 미국의 이스라엘 전쟁 지원에 항의해 분신 사망한 바 있다.

육군과 DIA는 만 소령이 밝힌 사임 이유에 대해선 말을 아낀 채 “다른 직장에서와 마찬가지로 DIA에서도 직원들이 여러 이유로 사표를 내곤 한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 사회는 이스라엘 지원 정책을 놓고 큰 혼란을 겪고 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8일 CNN 인터뷰를 통해 이스라엘이 라파 전면전을 단행한다면 공격용 무기 지원을 끊겠다고 선언하고,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고폭탄성 탄약 1회분 배송을 일시 중단한 사실을 공개한 이후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공화당은 이번 주 하원에서 의회가 이전을 승인한 무기를 15일 이내에 무조건 이스라엘에 전달하도록 하는 법안을 처리할 계획이다. 공화당은 하원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NYT는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수송을 중단하기로 한 바이든 대통령 결정을 질타하는 의미”라며 “민주당이 다수인 상원에서 이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없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조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민주당의 분열을 조장하면서 자신들을 유대 국가의 진정한 친구로 묘사하려는 시도”라며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친이스라엘 성향의 민주당원들로부터 비판을 받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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