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LTV 60%, 최대 1.5조 매도자 금융 지원
스톤피크, 브룩필드 등 20여 원매자에 안내
"PF 안정화 위해 인수금융 제공으로 책임 다해"
다음 주 예비입찰, 매각가 2조 중반~3조 거론
[서울경제] 이 기사는 2024년 5월 14일 09:25
자본시장 나침반'시그널(Signal)'
에 표출됐습니다.


태영건설의 서울 여의도 사옥. 연합뉴스


태영건설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에코비트 매각을 추진 중인 산업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매도자 금융(스테이플 파이낸싱) 카드를 꺼냈다. 담보인정비율(LTV)은 60%로 정해 매각가 2조5000억 원이 넘으면 인수자는 최대 1조5000억 원을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지원 받게 된다. 에코비트 매각은 태영건설의 성공적인 워크아웃에 중요한 시그널인 만큼 인수금융 제공을 통해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코비트 매각주관사인 UBS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최근 국내외 투자자에 스테이플 파이낸싱의 예비적 조건을 전달했다. 스톤피크, EQT파트너스, 브룩필드 등 재무적투자자(FI)와 전략적투자자(SI) 등 에코비트에 관심을 갖고 있는 20여 곳이 대상이다. 대부분이 인프라 투자 경험과 자금력이 있는 투자자들이다.

스테이플 파이낸싱은 매각자가 매매와 관련된 대출 자문과 주선 등의 프로세스를 미리 진행해 인수자의 자금 부담을 덜어주는 것을 뜻한다. 통상 시중 은행보다 대출 금리가 낮다. 이를 활용하면 자금력이 낮은 원매자가 입찰에 참여하기 수월해 신속하게 거래 성사 가능성이 높아진다.

해외에서는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종종 쓰이지만, 산은이 제공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LTV는 기존에 예상됐던 50%보다 상향해 60%로 높였다. 즉, 매각가가 3조 원일 때도 1조5000억 원, 2조 5000억 원일 때도 1조5000억 원까지 저리 대출이 가능하다. 금리는 시중은행 금리 보다 나은 조건인 5%대 레인지로 적용됐다. 업계 관계자는 “태영건설 워크아웃 지원 역할을 통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의 안정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매자들로부터 인수의향서(LOI)는 이달 하순 받을 예정이다. 본 입찰은 7월로 예상된다. 매각가는 2조 원대 중반에서 3조 원 정도로 거론된다. 매각가가 중요한 것은 자칫 PF발 유동성 위기를 겪는 태영건설에 투입될 자금이 많지 않을 수 있어서다. 에코비트는 태영그룹의 지주회사인 티와이홀딩스와 글로벌 사모펀드(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이 각각 5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 티와이홀딩스가 태영건설 지원을 위해 KKR로부터 빌린 4000억 원의 사모채 상환도 해야 한다.

KKR 입장에서도 태영과의 파트너십 등을 위해 자신들의 지분 50%도 함께 매각하기로 결정했지만 내부수익률(IRR)을 최소 12%는 맞춰야 한다. 약 2조7000억 원이 마지노선인 셈이다.

한편 태영그룹이 유동성 확보를 추진하고 있는 다른 계열사 매각은 대체로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 경기 광명에 있는 4성급 테이크호텔은 부동산 대체투자 운용사 스타로드자산운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약 1000억 원에 매각한다. 또 관광·레저 계열사 블루원 소유의 골프장 디아너스CC는 시멘트 관련 업체인 강동그룹에 약 3500억 원에 넘기기로 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2397 의협 회장 "의대 증원 집행정지 기각, 의료시스템 사망 선고" 랭크뉴스 2024.05.17
22396 윤, 與초선 당선인과 만찬…“재의요구권 적극 활용하라” 랭크뉴스 2024.05.17
22395 외식비 변동 없다던 소비자원, 자장면·김치찌개 값 다 올라 랭크뉴스 2024.05.17
22394 물리학계 0.5% 과학자, 비결은 아이…“연구 스트레스 육아로 푼다” 랭크뉴스 2024.05.17
22393 동화기업 ‘부정적’ 등급전망 후 첫 회사채 발행... 자금 조달 부담 커졌다 랭크뉴스 2024.05.17
22392 인천 오피스텔 12층 발코니에 매달린 20대 여성 추락사 랭크뉴스 2024.05.17
22391 ‘소요 사태’ 누벨칼레도니에서 ‘틱톡’은 왜 차단됐나 [특파원 리포트] 랭크뉴스 2024.05.17
22390 오동운 "공수처 검사들 소신껏 일하도록 외부 압력 막을 것" 랭크뉴스 2024.05.17
22389 개미는 美 FDA 승인 믿고 한달째 사들였는데… HLB그룹 시총 하루 새 5조원 증발 랭크뉴스 2024.05.17
22388 박정희 ‘보복 북진론’ 와중에 미국서 받은 팬텀기 6대…55년 만에 퇴역 랭크뉴스 2024.05.17
22387 “슈퍼맨 두 분 찾습니다”…쌀재터널에서 생긴 일 [잇슈 키워드] 랭크뉴스 2024.05.17
22386 조국 "개헌특위서 대통령 4년 중임제 변경 논의하자" 랭크뉴스 2024.05.17
22385 국내은행 1분기 순이익 24% 급감…ELS 배상 여파 랭크뉴스 2024.05.17
22384 높은 집값에…서울 20대 개인회생 평균 빚 7100만원. 랭크뉴스 2024.05.17
22383 국회의장 후보, 우원식 되고 추미애 안 된 이유 [5월17일 뉴스뷰리핑] 랭크뉴스 2024.05.17
22382 정부 “사법부 판단에 감사…전공의, 진로 생각해 돌아와 달라” 랭크뉴스 2024.05.17
22381 [속보] 정부 “사법부 뜻 존중…갈등 매듭짓고 의료개혁 박차” 랭크뉴스 2024.05.17
22380 김밥·자장면 외식비 또 올라‥냉면 한 그릇 1만 2천 원 육박 랭크뉴스 2024.05.17
22379 문 전 사위 특혜채용 의혹…檢, 청와대 전 계약직 출국정지 랭크뉴스 2024.05.17
22378 '고려거란전쟁' 촬영 중 쓰러져…배우 전승재, 3개월째 의식불명 랭크뉴스 2024.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