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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카페에서 만든 과일주스에서 나온 비닐 조각들. 연합뉴스

유명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만든 과일주스에서 다량의 비닐 조각이 나와 이를 마신 유아 등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14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세종시에 거주하는 A씨 부부는 지난 8일 오후 9시쯤 아들(5)이 마시고 있던 프랜차이즈 카페의 감귤 주스를 한 입 마시다 목에 이물질이 걸리는 느낌을 받았다. 해당 음료는 당일 낮 세종시의 한 유명 프랜차이즈 카페 가맹점에서 주문한 음료였다.

A씨 아내는 과일 껍질이라고 생각했지만 뱉어보니 긴 비닐 조각이었다. 아들이 이미 3분의 1가량 마신 감귤 주스에선 다양한 크기의 비닐 조각들이 다량 발견됐다.

감귤 주스를 마신 A씨 아내와 다섯 살배기 아들은 이튿날 밤부터 복통을 앓고 구토했고, 병원에서 급성 장염·위염, 상세 불명의 복통을 각각 진단받았다. 복통과 함께 고열까지 나타나면서 이들은 현재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

A씨 부부는 카페에서 비닐에 보관한 귤을 믹서기에 넣고 음료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비닐이 들어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당 프랜차이즈 카페 한 직원이 SNS에 올린 주스 제조 과정 영상. 사진 유튜브 캡처

A씨는 연합뉴스를 통해 "어떻게 사람이 마시는 음료에 비닐을 함께 넣고 믹서기를 돌렸는지, 당연하게 믿고 사 먹은 것에 배신당한 기분"이라며 "차라리 상한 음식을 먹고 탈이 났다면 괜찮았겠지만, 얼마나 많은 미세 비닐이 아이 몸에 들어갔을지 부모로서 죄책감만 든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우리는 미세 플라스틱이 아이와 아내 몸에서 어떤 영향을 줄지 그저 두렵기만 한데, 아직도 해당 가맹점은 버젓이 영업하고 있다는 게 억울하다"고 덧붙였다.

A씨는 매장 제조 음료에서 비닐이 나온 사실을 식약처에 신고했다.

해당 점주는 고객에게 사과하고, 과실에 따른 보험 처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매장의 폐쇄회로(CC)TV를 확보한 가맹점 본사도 제조 과정에서 과일을 소분해 보관하던 비닐이 유입됐을 가능성을 일부 인정했다.

가맹점 본사는 공식 입장을 통해 "고객님께서 불편함을 느끼신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해당 매장에 대해서는 시정요구서를 발송하고 메뉴 제조 관리 수준을 높이는 교육을 진행한 상태"라며 "앞으로도 가맹점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해당 고객에게 피해가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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