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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 위기를 소재로 했던 영화 ‘빅쇼트(The Big Short)’의 실존 인물 중 한 명인 대니 모세스가 테슬라 주가가 50달러 선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테슬라 주가가 현재 170달러 안팎에서 움직이는 것을 감안할 때 70% 급락한다는 의미다.

테슬라 로고. /EPA

모세스는 CNBC 프로그램 ‘패스트 머니(Fast Money)’에 출연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만나는 사람마다 로보택시, 인공지능(AI)을 주장하고 있지만, 핵심 사업 부문에서 모든 것이 망가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람들이 테슬라의 불투명한 사업 전망에 인내심을 잃어가면서 로보택시와 AI 투자를 위해 테슬라를 보유하려는 움직임은 사라질 것”이라며 “테슬라 주가는 50달러, 시총은 1500억 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13일(현지 시각) 테슬라가 171.89달러에 거래를 마친 것과 비교한다면 주가가 현재보다 70% 이상 더 하락할 수 있다는 의미다. 테슬라는 이미 올해 들어 주가가 30% 넘게 급락했다.

투자 회사 모세스 벤처스 창업자인 그는 2008년 금융위기의 도화선이 된 미국 주택시장 붕괴를 예측해 명성을 얻었다. 모세스는 그간 테슬라의 가치가 고평가됐다고 주장하며 공매도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22년에는 머스크가 X(옛 트위터)를 인수하느라 테슬라 경영에 소홀해질 것이라며 테슬라 주가 하락을 예측한 바 있다. 실제로 테슬라 주가는 X 인수 이후 한 달 반 만에 28% 급락했다.

최근 들어 테슬라의 공매도 비중도 연일 치솟고 있다. 공매도 거래분석 사이트 네이키드 숏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테슬라 실질 거래량(4114만7092주) 가운데 67.84%에 해당하는 2791만3512주가 공매도였다. 이달 들어 테슬라 공매도 비중은 계속 60%대였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서 판 후 주가가 하락하면 싼값에 다시 주식을 사들여 빌린 주식을 상환해 차익을 내는 투자법이다. 통상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기업들이 공매도 투자 대상이 된다.

모세스는 자율주행 기업인 웨이브(Wayve)가 테슬라에 심각한 영향을 줄 정도로 강력한 경쟁업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웨이브는 영국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 스타트업으로 최근 10억 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지했다. 일본의 소프트뱅크그룹이 주요 투자자이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 엔비디아도 공동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웨이브는 내장형 AI 시스템을 중점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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