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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사건을 수사하는 지휘부를 전격 교체한 검찰 인사에 대해 이원석 검찰총장이 "인사는 인사이고 수사는 수사"라고 말했습니다.

이 총장은 오늘(14일) 오전 출근길에 김건희 여사 관련 사건 수사 지휘부가 교체된 검찰 인사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어느 검사장이 오더라도 수사팀과 뜻을 모아 일체의 다른 고려 없이 오로지 증거와 법리에 따라서만 원칙대로 수사할 것"이라 답했습니다.

검찰 고위간부 인사 전 사전 조율이 이뤄졌냐는 물음에는 "어제 단행된 검사장 인사에 대해서는 더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이어 "검찰총장으로서 공직자로서 저에게 주어진 소임 직분 소명을 다 할 뿐입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없다"며 남은 임기를 채울 뜻을 내비쳤습니다.

앞서 어제 법무부는 대검 검사급 검사 39명에 대한 신규 보임·전보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검사장에는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일 때 '총장의 입'인 대검찰청 대변인을 지낸 이창수(사법연수원 30기) 전주지검장이 보임됐습니다.

김 여사의 고가 가방 수수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를 이끌어 온 송경호(29기) 현 서울중앙지검장은 부산고검장으로 발령됐습니다.

고검장 승진 모양새지만, 김 여사 수사를 두고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은 데 따른 좌천성 인사라는 해석도 일각에서는 나오고 있습니다.

송 지검장 아래서 수사 실무를 맡았던 서울중앙지검 1∼4차장검사도 전원 교체됐습니다.

김 여사 고가 가방 수수 의혹 수사를 맡은 김창진(31기) 1차장은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으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을 비롯해 특수 수사를 지휘한 고형곤(31기) 4차장은 수원고검 차장검사로 각각 보임됐습니다.

이 총장의 임기가 불과 4개월여 남은 상황에서 양석조(29기) 대검 반부패부장을 제외한 대검찰청 참모진도 대부분 교체됐습니다.

총장 임기가 4개월여밖에 안 남은 시기에 이뤄진 이례적 인사이다보니 대통령실에서 현 검찰 수뇌부에 사실상 '불신임' 메시지를 보낸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이 총장은 어제 춘천지검 영월·원주지청을 방문하던 중 인사 발표를 접하고 오늘 예정됐던 충북 방문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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