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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밸류업 펀드·ETF 사례 분석하니
자동차·금융株 지나가고 중·소형주 떠올라
최대주주 지분율도 중요… 주주환원 의지 확인해야

정부의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이 이달 중 확정되고, 오는 12월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일본의 밸류업 사례를 참고해 다음 주도주를 찾아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첫손에 꼽히는 것이 바로 중소형주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이달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한국 증시 도약을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 세미나에서 축사하고 있다. /뉴스1

14일 KB증권은 금융·자동차·지주 종목 등이 주도하는 밸류업 1차 수혜 기간이 끝나고 있고, 2차 수혜를 주도할 영역은 중소형주라고 분석했다.

일본의 경우 지난해 일본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 발표 이후 배당과 주주환원을 통한 저평가 해소에 초점을 맞춘 액티브 ETF들이 일본 주식시장에 등장했다. 기존에 상장돼 있던 액티브 펀드들 또한 ‘밸류업’ 투자 전략으로 돌아섰다.

현재까지 가장 돋보이는 펀드는 ‘니폰 액티브 밸류 펀드(NAVF)’다. 이 펀드는 일본 중·소형주 중 기업가치 제고를 통해 자본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에 투자한다. NAVF 펀드는 일본 국채 금리의 등락과도 상관없이 최근 약 8개월 동안 25%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며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일본 또한 밸류업 초기엔 대형주의 주가순자산비율(P/B) 저평가가 가장 먼저 해소됐다. 이후 중소형 종목 중 P/B 비율이 낮은 종목으로 시장의 관심이 이동하는 흐름을 보였다. 대형주가 상승한 이후 소형주 상승으로 순환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그중 밸류업 이전부터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 환원 정책을 추진하던 중·소형주가 시간이 지날수록 대형주 대비 투자 매력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작년 9월 이후 일본 밸류업 관련 ETF·펀드를 분석한 결과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NAVF의 수익률이 제일 높았다고 KB증권은 밝혔다.

반대로 기업 지배구조 개선 측면에서 ‘주주와 경영자의 이해가 일치’하는 기업 경영을 목표로 한 상품(Investor-Management Unite as One ETF)의 성과는 부진했다. 이 ETF는 이사회 구성원 및 친족, 자산 관리 회사 등의 의결권 보유 비율의 합계가 일정 비율 이상인 종목에 투자한다. 즉, 경영자 개인이나 관계자 지분이 대부분이면, 그 기업은 주주 가치를 중시한 경영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이 ETF는 지난해 9월 6일 상장 후 전날까지 5% 상승하는 데 그쳤다. 폐쇄적인 지배구조는 역시나 높은 성과로 이어지기 힘들다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 밸류업 추진 과정에서 기업의 높은 자기자본이익률(ROE), 낮은 P/B, 견조한 실적 등과 더불어 ‘최대주주 지분율’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분율이 낮으면 주주환원을 요구하기 쉬울 수 있으나, 반대로 지분이 적으면 본인 이익 챙기기에 바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지분율이 높다면 주주 이익 극대화를 추구할 수 있으나, 반대로 폐쇄적인 경영을 할 수도 있다. 결국 경영진의 의지가 중요한 셈이다.

하 연구원은 향후 눈여겨볼 기업으로 최대주주 지분율이 낮지만 투자회사가 지분 참여한 클래시스와 휴젤, 최대주주 지분이 높지만 주주환원 의지가 강한 제룡전기, 티앤엘, 휴메딕스, 하이록코리아 등을 꼽았다. 또 그는 최대주주 지분은 모호하지만, 주주환원 의지가 확인되는 기업으로 한진칼, 빙그레, NICE평가정보를 지목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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