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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살해 뒤 피해자 모친에겐 돈 요구
경남경찰청 전경. 경남경찰청 제공

타이(태국) 파타야에서 30대 한국인 관광객을 납치해 살해한 용의자 1명이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추가로 붙잡혔다.

경남경찰청 형사기동대는 “14일 새벽 0시10분께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한국인 ㄱ(34)씨를 납치 살해한 혐의로 20대 한국인 ㄴ씨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타이 관광객 납치살해 용의자 3명 가운데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달아난 용의자 첩보 수집에 나선 경찰은 지난 13일 저녁 9시께 ㄴ씨로 추정되는 한국인이 타이 인접국인 캄보디아의 프놈펜 숙박업소에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ㄴ씨를 검거했다. 그는 캄보디아 현지 경찰에 구금됐고, 경찰은 캄보디아와 타이 경찰청 등과 이씨의 국내 송환 일정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지 경찰과 또다른 용의자 1명의 뒤를 쫓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2일 저녁 살인·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전북 정읍에 숨어 있던 20대 ㄷ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ㄷ씨는 경찰에서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은 지난 7일 경남에 사는 ㄱ씨 어머니가 “모르는 남자가 ‘당신 아들이 마약을 버려 우리에게 손해를 입혔으니 300만밧(약 1억1천만원)을 몸값으로 내지 않으면 아들을 살해하겠다’고 전화와 문자로 협박했다”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타이 경찰은 지난 11일 타이 파타야의 한 저수지에서 시멘트로 채워진 검은색 대형 플라스틱 통 안에서 ㄱ씨의 주검을 발견했다. 수사 결과 ㄱ씨는 지난 4일 살해된 것으로 파악됐다. 현지 경찰은 범행 과정에서 ㄱ씨에 대한 심각한 신체 훼손도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달 30일 타이로 간 ㄱ씨는 지난 2일 후아이쾅 지역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됐다. 클럽 주변의 폐회로텔레비전 영상을 분석해보니, 3일 새벽 2시쯤 한국인 2명이 ㄱ씨를 렌터카에 태워 1시간30분 거리인 파타야로 데리고 가 다른 픽업트럭으로 갈아탔다. 이 픽업트럭은 4일 밤 9시쯤 짐칸에 검은 물체를 싣고 숙박업소를 빠져나가 인근 저수지 옆에 1시간가량 주차했다가 돌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타이 경찰은 잠수부를 동원해 3m 깊이의 저수지 바닥에서 ㄱ씨 주검이 담긴 플라스틱 통을 발견하고 ㄴ·ㄷ씨와 30대 한국인 1명을 용의자로 지목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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