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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 만난 한국 스타트업 “라인 사태 굉장히 의외”
“스타트업 리스크와는 거리 있어... 먼 미래의 일”
좋은 인재 흡수 위해 日 회사 M&A 고민하는 韓 스타트업

최근 일본 정부는 네이버(NAVER)가 일본에서 서비스하는 메신저 ‘라인’이 작년 11월 해킹당한 것을 빌미로, ‘라인야후’의 지분 정리를 네이버에 요구하고 있다. 해킹 사고가 발생하면 정부는 보완 조치를 요구하고 벌금 등을 부과하지만, 이처럼 지분 정리를 요구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일본 현지에 성공적으로 진출했거나 진출하려고 하는 스타트업들은 “’라인 사태’는 한 국가의 인프라가 됐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먼 미래의 일이다”며 “우리 스타트업의 리스크(위험 요인)가 커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입을 모았다.

노키아의 몰락으로 관련 인재들이 핀란드 스타트업 육성을 주도했듯, 이번 라인의 위기가 일본 스타트업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지난 11일 일본 도쿄에서는 ‘K-스타트업센터 도쿄’ 개소를 기념해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입주기업과 일본 진출 기업, 현지 전문가 30여명과 함께 오찬 간담회를 열었다. 2시간 넘게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선 ‘라인 사태’가 언급조차 안 됐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1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 진출 스타트업 비공개 간담회에서 현지 진출했거나 이를 준비하고 있는 기업들이 애로사항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중기부 제공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정세형 오비스 대표는 “이번 라인 사태는 굉장히 의외였다”면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납품할 때 해외에 데이터를 보존해도 된다는 것이 일본 정부다. 개인정보 전반이라기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쓰는 ‘라인’ 그 자체에 대한 것(자본 지배력을 줄일 것을 요구)이었다고 본다”고 했다.

오비스는 2020년 정 대표가 일본에서 창업한 일본 회사다. 버추얼(가상) 오피스 분야에서 현지 시장 점유율이 90% 이상으로 업계 1위에 올라 있다. 누적 투자 유치금만 650억원에 달한다.

인공지능(AI) 비즈니스 메신저 ‘채널톡’으로 현지에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채널코퍼레이션의 최재용 일본지사장은 “일본 정부의 요구가 너무 이례적이어서 불확실성이 없지는 않지만, 이는 사업이 라인만큼 컸을 때 일인 만큼 스타트업이 걱정하기엔 먼 미래”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라인야후가 합병되자마자 이미 많은 라인 기술 엔지니어가 그만뒀지만, 이번 일로 더 많은 인재가 쏟아질 것”이라며 “라인 인재가 새로 창업하거나 이직하면서 스타트업 시장엔 좋은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라인 사태보다는 일본 현지 사업 세팅, 공략을 위해 적합한 인재를 어떻게 찾아야 할지 고민이 크다고 했다. 이날 비공개 간담회에서도 관련 조언을 구하는 내용이 전체 주제의 80~90%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3월 일본 법인을 설립하고 오는 6월부터 서비스를 시작, 현지 시장 공략을 눈앞에 두고 있는 비대면 진료 플랫폼 1위 닥터나우의 장지호 대표는 “일본어 잘하는 한국인이 아니라 일본에서 운영이든 전략이든 영업이든 사업 분야에서 최정상에 있는 인재를 채용하는 게 필요하다”면서 “필요한 경우 (인재 영입을 위해) 일본에 있는 좋은 회사를 인수·합병(M&A)하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AI 공간운영 자동화 설루션을 운영하는 알리콘의 조민희 대표는 “(선후배, 전문가가 서로 끌어주는)네트워크 행사 무용론도 많지만, 사업 초기엔 많이 필요하다”고 했다. 알리콘은 일본 라쿠텐그룹과 계약을 체결해 현지 시장 공략을 앞두고 있다. 그는 이런 네트워크 덕분에 통상 3년 이상 걸린다는 현지법인 세팅이 1년 만에 마무리됐다고 했다.

그는 “일본에서 성과가 안 난다고 빨리 접기보단 긴 호흡으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현지 네트워크는 맺기는 힘들지만, 성사되면 후퇴하진 않는다”고 조언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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