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다낭 리조트 수영장서 30대 여성 심정지
강연희 간호사·김성욱 소방장 부부 구조
발견 당시 전신 청색증… 즉시 흉부압박
지난달 23일 베트남 다낭에서 물에 빠진 30대 한국인 여성을 강연희 강북삼성병원 간호사와 김성욱 서울 송파소방서 소방장 부부, 이병준 공주소방서 소방장이 심폐소생술로 구했던 리조트 전경. 리조트 홈페이지


베트남 다낭의 한 리조트에서 물에 빠진 30대 한국인 여성을 소방관이 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시 숨은 은인이 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기사: "다낭서 아내 살려준 분 찾습니다"...수소문 끝에 찾은 은인 누구)

13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22일 오후 다낭의 한 유명 리조트 수영장에서 30대 한국인 여성 A씨가 물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수영장 밖으로 구조된 A씨는 마침 가족여행 중이던 한국인 소방관이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해 호흡을 되찾았다. 경황이 없어 도와준 소방관의 이름조차 몰랐던 A씨의 남편은 다음 날 뒤늦게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소방관을 수소문했다. 수소문 끝에 찾은 A씨를 구해준 이는 충남소방본부 소속 이병준(40) 공주소방서 소방장이었다.

김성욱(왼쪽 사진) 서울 송파소방서 소방장과 이병준 공주소방서 소방장. 서울 송파소방서, 충남소방본부 제공


이 소방장 외에 A씨를 구한 한국인들은 또 있었다. 해당 수영장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던 강연희(36) 강북삼성병원 간호사와 김성욱(39) 서울 송파소방서 소방장이다. 이들은 물에 빠진 A씨를 발견하자마자 A씨를 수영장 밖으로 끌어냈다.

구조에도 적극 나섰다. 강 간호사가 물 밖으로 끌어낸 A씨의 상태를 확인했을 때 의식과 호흡이 없이 전신에 청색증이 동반된 상태였다. 위급한 상황이라는 판단에 강 간호사는 바로 흉부 압박부터 시작했다. 이후 김 소방장이 CPR을 이어받았고, 강 간호사는 A씨가 숨을 쉴 수 있도록 고개를 뒤로 젖혀서 기도를 확보했다. 부부는 간호사와 소방관이라는 신원을 밝힐 경황이 없어 현지 안전요원이 도착하자 교대한 후 상황을 지켜봤다.

현지 안전요원의 CPR이 이어지는 사이 현장을 찾은 이 소방장이 교대해 CPR을 실시한 끝에 A씨가 의식을 되찾았다. A씨의 남편은 A씨가 의식을 차릴 무렵 현장에 도착해 김 소방장 부부의 도움을 알아채지 못했다. 강 간호사 부부가 A씨 남편과 접촉을 시도했으나 끝내 연락이 닿지 않았다.

A씨는 구조된 지 5분여 만에 의식을 회복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강 간호사와 김 소방장의 초기 대응이 A씨 구조에 큰 영향을 미쳤다. 강 간호사와 김 소방장은 본보에 "호흡과 피부색이 돌아오는 걸 보면서 안도했는데, 당시엔 응급상황이라 무조건 살려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고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며 "CPR 과정에서 갈비뼈를 다칠 수도 있고, 다른 문제가 있을 수 있어서 걱정했는데 잘 회복 중이라는 얘기를 들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7908 MZ조폭·설계사·병원 짜고쳐 보험금 21억 '꿀꺽'…조직형 보험사기 적발 랭크뉴스 2024.05.28
17907 나경원 “대통령 임기단축 개헌” 언급에 윤상현 “거야 선동 프레임” 랭크뉴스 2024.05.28
17906 얼차려 받다 사망 훈련병, 열 40도에 '패혈성 쇼크' 추정 랭크뉴스 2024.05.28
17905 "칼로 안 째, 자국만 남겨!" 보험사기 컨설팅까지 차린 MZ조폭 랭크뉴스 2024.05.28
17904 "한동훈 불출마"라더니 "착각"‥황우여 방송에 與 '발칵' 랭크뉴스 2024.05.28
17903 "어리석은 사람이 의대생 늘려"‥"고시 9수" 영어강연 尹 비판 랭크뉴스 2024.05.28
17902 국제사회 '학살' 규탄에 네타냐후 "실수"…가자전쟁 끝모를 참극 랭크뉴스 2024.05.28
17901 무리한 운동에 근육 괴사돼 죽는 병…얼차려 사망 훈련병과 증상 유사 랭크뉴스 2024.05.28
17900 "서울 전용 84㎡ 전세가 6억원대"…역대급 입주 '이 단지' 어디길래? 랭크뉴스 2024.05.28
17899 보험금 타내려 칼로 가슴에 수술 흔적까지 만든 MZ 조폭들 랭크뉴스 2024.05.28
17898 "총선패배 현실 자각 못하나" 尹 직격하며 "재의결 찬성" [현장영상] 랭크뉴스 2024.05.28
17897 [단독] 서울대 교수노조, ‘사실상 노조 전임자’ 추진 랭크뉴스 2024.05.28
17896 수배자 44명 검거, 인도 위 무법자 일망타진… '자전거순찰대'를 아시나요? 랭크뉴스 2024.05.28
17895 "정상이냐, 병원 가봐야"…대법 "무례하지만 모욕죄는 아냐" 랭크뉴스 2024.05.28
17894 고민정 종부세 폐지 주장에···국민의힘 “적극 환영” 랭크뉴스 2024.05.28
17893 검찰, 남현희 전 연인 전모씨 아동학대 혐의로 추가기소 랭크뉴스 2024.05.28
17892 '근본 없는 것들' 맨스티어와 QWER의 반란...힙합과 록을 놀래키다 랭크뉴스 2024.05.28
17891 대리 시험 본 '간 큰' 쌍둥이 형제‥재판행 랭크뉴스 2024.05.28
17890 전기요금 부담금 7월부터 인하…12개 부담금 개편 랭크뉴스 2024.05.28
17889 '반도체 자립' 노리는 중국의 세 번째 베팅...64조 빅펀드 조성 랭크뉴스 2024.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