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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 전주지검장이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에 보임됐다. 뉴스1
이창수(53·사법연수원 30기) 전주지검장이 13일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2년 만에 민정수석실을 부활하고 김주현(18기) 민정수석을 임명한 지 엿새 만에 단행한 검찰 고위직 인사에서다. 송경호 중앙지검장은 2022년 5월 윤 정부 출범과 함께 부임한 뒤 만 2년 만에 부산고검장으로 승진·전보됐다.

박성재 법무부 장관으로선 그간 ‘검찰 조직 안정’을 위해 정기 인사를 미루다 취임 3개월 만에 첫 대검검사(검사장)급 인사다.

법무부는 이날 검사장급 이상 39명에 대한 승진·전보 인사를 단행해 중앙지검장을 포함한 6명의 고검장 및 17명의 신임 지검장을 새로 임명했다.

특히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의혹 및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를 진행 중인 서울중앙지검은 검사장뿐만 아니라 1·2·3·4차장검사가 이번에 검사장으로 전원 승진하면서 지휘라인이 모두 교체됐다.

이원석 검찰총장의 참모인 대검찰청 부장(검사장)들이 양석조(51·연수원 29기) 반부패부장을 제외하곤 전원 물갈이된 것도 이번 인사의 특징이다. 양 부장은 이른바 법무·검찰 빅4(중앙지검장·검찰국장·반부패·공공수사부장) 중 유일한 유임자다.



2년 만에 바뀐 중앙지검장…특수통 이창수 임명
법무부는 13일 검사장급 인사를 단행했다. 사진은 박성재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법무부는 이날 검찰 고위 간부 인사에 대해 “법무부 장관 취임 이후 상당 기간 공석이던 일부 검사장급 보직의 공백을 해소하여 법무·검찰의 안정적인 운영을 지원하고, 검사장 신규 보임 등으로 조직의 쇄신과 활력을 도모했다”며 “전담 분야의 최우수 자원을 대검 검사급 검사로 신규 보임했다”고 설명했다.

전국 최대 규모 검찰청인 중앙지검을 총괄하게 될 이창수 신임 지검장은 검찰 내에서 특수통이자 기획통으로도 분류된다.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 당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의 갈등 국면에서 대검 대변인을 역임하며 이른바 ‘윤석열 라인’으로 분류돼 왔다. 이후 요직으로 손꼽히는 성남지청장에 임명됐다. 성남지청장 시절 ‘성남FC 불법 후원금 사건’을 지휘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제3자 뇌물 혐의로 기소했고, 전주지검장 임명 뒤엔 ‘타이이스타젯 특혜 취업’ 등 문재인 전 대통령 사위 서모씨를 수사해 왔다. 김주현 민정수석이 법무부 차관이던 2015년 검찰과 검사로 근무했다.



'김건희 여사 수사' 이견 송경호, 부산고검장 임명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은 2022년 5월 취임한 이후 13일 전보 인사까지 2년간 임기를 이어왔다. 뉴스1
윤 정부 출범 후 2년간 재임했던 송경호(54·29기) 중앙지검장은 부산고검장으로 승진했다. 송 지검장은 윤 대통령이 검사 시절 아끼던 최측근으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시절 이미 ‘차기 중앙지검장 1순위 후보’로 꼽혔다. 실제 2022년 5월 윤 정부 초대 중앙지검장에 임명된 뒤 인사 때마다 유임해 통상 중앙지검장 임기 두 배인 2년간 재임했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송 지검장과 용산 사이에 이상 기류가 감지된 건 올해 초부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반부패수사2부)과 ‘명품백 수수 논란’(형사1부) 수사와 관련해 송 지검장이 수사팀 내부 의견을 수용해 검찰 수뇌부에 김 여사 소환 필요성을 건의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다. 뒤이어 용산 대통령실에 송 지검장 교체설이 돌기 시작했다.

신재민 기자
지난 2월 당시 박성재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선 ‘중앙지검장 교체설’에 대한 질의까지 나왔다.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수사 책임자들 내에서 (김 여사 소환) 의견을 개진하는 사람은 미운털이 박혔다는 얘기가 있다”며 “(중앙지검) 검사장 교체 계획이 있다는 얘기가 저한테도 들어왔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청한 검사장급 인사는 “이미 임기를 2년이나 채운 데다 부산고검장 발령 자체를 ‘좌천’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그간 김건희 여사 수사를 둘러싼 대통령실과 검찰 간 이견과 마찰의 책임을 송경호 지검장이 지고 내려가는 모양새로 볼 여지도 있다”며 “윤 대통령과의 신뢰 관계가 워낙 두터웠기 때문에 송 지검장은 윤석열 정부의 마지막 검찰총장으로 부활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이날 원주지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창수 전주지검장의 중앙지검장 보임을 어떻게 평가하냐'는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대검 부장 6명 교체…양석조 반부패부장 유임
신재민 기자
이원석 총장 참모인 대검 부장은 8명의 대검 부장 중 6명이 새로 보임됐다. 감찰부장의 경우 외부 인사 중 공모하는 개방직이어서 사실상 양석조 반부패부장을 빼곤 전원이 바뀐 셈이다. 이 총장 임기가 오는 9월 끝나는 만큼 이번에 임명된 대검 부장들은 사실상 차기 검찰총장 인사를 염두에 두고 사전 배치됐을 가능성이 크다.

일선 검찰청의 형사부 사건을 총괄하는 대검 형사부장엔 이진수(29기) 북부지검장이 보임됐다. 마약조직범죄부장엔 노만석(29기) 제주지검장, 기획조정부장은 전무곤(31기) 성남지청장, 공공수사부장은 김태은(31기) 중앙지검 3차장, 공판송무부장은 정희도(31기) 안산지청장, 과학수사부장은 허정(31기) 고양지청장을 새로 임명했다.



중앙지검 1~4차장 전원 교체
신재민 기자
중앙지검 수사 실무를 관장하는 1~4차장검사도 이번에 승진 형식으로 전원 바뀌게 됐다. 김창진(31기) 1차장은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박현철(31기) 2차장은 서울고검 차장검사로 이동한다. 김태은 3차장과 고형곤 4차장은 각각 대검 공공수사부장, 수원고검 차장검사에 임명됐다.

한 검찰 관계자는 “이원석 총장의 임기 말인 만큼 중앙지검 1~4차장 전원 교체는 대통령실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결과로 봐야 한다”며 “후속 인사로 새로 임명되는 1~4차장의 면면을 보면 대통령실의 의도가 분명히 보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인사에 정통한 한 법조계 인사는 “이번 인사에서 기존 ‘윤석열 라인’ 분화 현상이 보인다”며 “법무·검찰 핵심 보직에서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과 가까운 인사들이 떠나며 1기와 비교해 ‘친한 색채’가 많이 옅어졌다”고 평가했다.

이번 인사에선 동부·남부·북부·서부지검 등 네 명의 재경지검 검사장과 의정부·인천·수원지검 검사장도 바뀌었다. 동부지검장엔 박세현(29기) 대검 형사부장이, 금융 범죄 중점 검찰청인 남부지검장엔 신응석(28기) 대구지검장이 임명됐다. 북부지검장엔 정진우(29기) 춘천지검장, 서부지검장엔 김선화(30기) 의정부지검장이 보임됐다. 의정부·인천·수원지검장엔 각각 김성훈(30기) 창원지검장, 박재억(29기) 대전지검장, 김유철(29기) 남부지검장이 임명됐다.

신재민 기자
법무부 장관의 핵심 참모인 기획조정실장엔 변필건(30기) 수원고검 차장검사가 임명됐다. 법무부 기조실장 자리는 지난 1월 이후 대행 체제였다. 이번에 수원고검장으로 승진한 권순정(29기) 검찰국장이 기조실장 역할도 겸임했기 때문이다. 검찰 인사·예산을 총괄하는 검찰국장엔 송강(29기) 인천지검장이 임명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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