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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 총장, 김 여사 명품백 수수의혹 수사 지시 11일만
총장 참모진 대검 간부도 여럿 바꿔…“매우 난감할 것”
13일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임명(16일자)된 이창수 지검장. 연합뉴스.

법무부가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및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수장을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 이창수(53·사법연수원 30기) 전주지검장으로 전격 교체했다. 검찰총장 임기가 넉달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총장의 ‘손발’인 대검간부(검사장)도 대폭 교체했는데, 이는 전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김 여사 수사 대비를 위한 노골적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법무부는 검사장급 이상 39명을 승진·전보하는 검찰 인사(16일자)를 발표했다. 전국 최대 규모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임명된 이창수 지검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2020년 9월 대검찰청 대변인을 맡는 등 윤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인물로 꼽힌다. 검찰 간부 출신 변호사는 “윤 대통령이 매우 믿는 인물로 중앙지검장을 교체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수원지검 성남지청장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성남 에프시(FC) 후원금 의혹’을 수사했고, 전주지검장으로 승진한 뒤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서아무개씨의 ‘타이이스타젯 채용 특혜 의혹’ 수사를 지휘했다.

이원석 검찰총장의 임기가 4개월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총장의 참모진인 대검 간부도 여럿 교체됐다. 검찰 내에선 새 총장이 온 뒤 이뤄져야 할 검사장 인사가 갑작스레 이뤄진 것을 두고 의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산고검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를 불러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교체설에 이름을 올려왔다. 서울중앙지검장 외에도 김 여사 관련 주요 수사를 지휘하던 지휘부도 모두 교체됐다. 명품백 수수 의혹 수사 전담팀을 이끌던 김창진 1차장 검사는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으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를 맡았던 고형곤 4차장 검사는 수원고검 차장검사로 자리를 옮겼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수석대변인은 “이번 검찰 인사는 방탄 인사”라며 “앞에서는 반성을 말하며 뒤로는 자신의 가족을 지키라고 지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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