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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국호 언급에 그리스 "불법" 반발…EU수장 "합의 존중하라"


고르다나 실리아노브스카-다브코바 북마케도니아 신임 대통령(왼쪽)과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발칸반도 소국 북마케도니아의 신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취임식에서 옛 국호인 '마케도니아'를 사용해 그리스와의 '국호 갈등'이 다시 불붙었다고 AFP,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고르다나 실리아노브스카-다브코바(71) 신임 대통령은 이날 의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헌법과 법률을 존중하고 마케도니아의 주권, 영토 보전, 독립을 수호할 것"이라고 선서했다.

북마케도니아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인 그는 "양심적이고 책임감 있는 자세로 마케도니아 대통령직을 수행할 것을 선언한다"고 덧붙였다.

북마케도니아가 지금의 국호로 바꾸기 전까지 28년간 마케도니아라는 옛 국호를 둘러싸고 대립했던 이웃 국가 그리스는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13일 "양국 관계의 진전과 유럽을 향한 북마케도니아의 모든 발걸음은 합의에 대한 정직한 존중 여부에 달려 있다"며 "(옛 국호 사용은) 불법적이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EU)도 불만을 나타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엑스(X·옛 트위터)에 "북마케도니아가 EU 가입을 위한 성공적인 길을 걷기 위해서는 개혁을 지속하고 구속력 있는 합의를 완전히 존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썼다.

논란이 커지자 북마케도니아 외무부는 "우리나라는 헌법과 프레스파 협정을 포함한 모든 국제적 의무를 확실히 준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진화에 나섰다.

북마케도니아는 1991년 유고슬라비아연방으로부터 독립했으나 그리스가 국호에 반대하면서 양국 간에 국호 분쟁이 벌어졌다.

그리스는 마케도니아라는 명칭이 알렉산더 대왕을 배출한 고대 마케도니아 왕국의 중심지였던 그리스 북부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이라며 인정하지 않았고 이를 빌미로 이 나라의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막아왔다.

이에 2018년 6월 조란 자에브 북마케도니아 총리는 그리스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와 만나 국명을 바꾸는 대신 그리스가 EU, 나토 가입을 반대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협정을 체결한 장소인 프레스파호에서 이름을 따서 프레스파 협정으로 불린다.

1년 후 발효된 이 협정으로 북마케도니아는 나토 가입에 성공했으나 EU 가입에는 다른 이웃국인 불가리아가 거부권을 행사한 탓에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지난 8일 북마케도니아 대선 결선투표와 총선에선 민족주의 성향의 제1야당인 국내혁명기구-민족연합민주당(VMRO-DPMNE)이 EU 가입이 지지부진한 데 대한 불만 여론을 등에 업고 승리했다.

실리아노브스카-다브코바 신임 대통령을 비롯한 VMRO-DPMNE의 주요 인사들은 선거 운동 기간에 집권하면 새 국명인 북마케도니아를 사용하지 않고 역사적인 국명 '마케도니아'를 사용하겠다고 약속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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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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