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쟁점 사안 놓고 신경전 벌여
추경호(왼쪽)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이날 회동은 추 원내대표가 취임 인사차 민주당 원내대표실을 찾아가 성사됐다. 이병주 기자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상견례를 겸한 첫 회동을 했다. 두 사람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만나 식사하자며 덕담을 주고받았지만 채상병 특검법, 민생회복지원금, 22대 국회 원구성 등 현안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이날 만남은 지난 9일 선출된 추 원내대표가 취임 인사차 국회 민주당 원내대표실을 찾아가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박 원내대표는 추 원내대표를 맞으며 “제가 가진 넥타이 중에 가장 붉은 기가 있는, 하지만 파란색이 섞인 보라색을 맸다”며 “환영하는 의미로 신경 좀 썼다”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일하기 좋은 파트너가 되겠다는 기대가 크다. 박 원내대표를 잘 모시며 국민이 바라는 의회 정치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각각 당 주류인 친윤(친윤석열), 친명(친이재명)계라는 공통점이 있다.

화기애애했던 분위기는 박 원내대표가 현안 관련 발언을 시작하면서 가라앉았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추진하는 전 국민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을 언급하며 “집권여당이 추경 편성에 적극 협조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채상병 특검법은 총선 민심 수용 여부를 가르는 상징적 사안”이라며 “국민의힘이 대통령에게 수용을 건의하는 것이 민심을 받드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총선 민심을 받들어 원구성이 원만히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71석의 제1야당을 이끄는 박 원내대표는 지난 3일 취임 직후 군소 야당과 잇달아 접촉해 특검 도입, 검찰개혁을 위한 입법 공조를 다졌다.

잠자코 듣고 있던 추 원내대표는 살짝 굳은 표정으로 “오늘은 상견례 자리”라며 “구체적 사안에 대해 갑자기 훅 들어오고 제가 견해를 이야기하면 우리가 더 이상 대화를 못 하지 않겠느냐”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이후 비공개로 전환된 회동은 10여분 만에 끝났다. 두 사람은 회동 직후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만나 식사하며 이야기 나누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각종 현안에 대한 입장차가 커 강대강 대치를 피할 수 없을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7808 단독처리→거부권→폐기…21대 국회 살풍경, 22대서 되풀이되나 랭크뉴스 2024.05.28
17807 한미사이언스 주가 30% 폭락…오너 일가 '마진콜' 경보음 [시그널] 랭크뉴스 2024.05.28
17806 尹 겨냥한 이준석 "어리석은 사람이 의대생 늘리기 시작" 랭크뉴스 2024.05.28
17805 채상병 특검법 오늘 재표결…국힘, ‘무기명 이탈표’ 막아도 후폭풍 랭크뉴스 2024.05.28
17804 '라인야후 파동' 노심초사 재일 기업인, 한일 봉합에도 "제2의 노재팬 오나" 우려 랭크뉴스 2024.05.28
17803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시동 건 野… “대출금리 오른다” 금융당국 난색 랭크뉴스 2024.05.28
17802 [인터뷰] 27년 만에 EU로 삼계탕 수출해 경제가치 2000만弗 창출한 이 부처 랭크뉴스 2024.05.28
17801 유죄? 무죄? 합의 실패?… 트럼프 재판 3가지 시나리오 랭크뉴스 2024.05.28
17800 '피식대학' 구독자 300만 날아갔고, '강형욱'은 3만 늘었다…왜 랭크뉴스 2024.05.28
17799 대통령실, 北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안보회의 개최 랭크뉴스 2024.05.28
17798 유통가 'PB영업' 제동 걸리나…공정위 쿠팡심의에 촉각 랭크뉴스 2024.05.28
17797 [세종풍향계] 외딴섬에 갇힌 공정위… ‘로펌·대기업 외부인 접촉’ 빗장 열리나 랭크뉴스 2024.05.28
17796 영화 '나홀로 집에' 저택, 유재석 압구정 현대보다 훨씬 '싸네' 랭크뉴스 2024.05.28
17795 '진짜 텔레파시' 온다…뇌에 칩 심은 마비환자에 생긴 일 랭크뉴스 2024.05.28
17794 서울 전세매물 부족 월세로 번져… 입주 물량 부족에 수도권으로 눈 돌리는 임차인들 랭크뉴스 2024.05.28
17793 금은보화만 200톤…'사상 최대' 27조 보물선 드디어 인양하나 랭크뉴스 2024.05.28
17792 발사 2분만에 폭발했다…北 한밤 정찰위성 기습 도발 실패 랭크뉴스 2024.05.28
17791 주 4일 근무 '동상이몽'…대리 91% vs 임원 65% 랭크뉴스 2024.05.28
17790 고등학교 행사서 “섹시 댄스 추자”…반발에 “계집X들 말이 많아” 막말 랭크뉴스 2024.05.28
17789 직장인 10명 중 9명 "주4일 근무제 '찬성'" 랭크뉴스 2024.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