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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달러화 강세가 심상치 않다. 달러 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 가치)가 지난 4월 올해 최고점인 106을 찍었다. 이후 다소 안정세를 보이며 105.3(5월 10일 현재)이 됐지만, 여전히 작년 말 대비 3.9% 강세다. 이런 수치는 1970년부터 집계된 달러 인덱스의 장기 평균(97.3)보다 8% 정도 높은 상태다.

올해 초만 해도 세계적인 투자은행(IB)들은 ‘연말까지 3~4% 약세’를 전망했지만, 예상과 다른 달러화 강세로 국제금융시장은 적잖이 당황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달러화 가치의 향방이 향후 글로벌 경제에 중요한 변수가 됐다.

최근 달러화 강세의 배경은 무엇일까?

우선 주요국 간 경제성장률의 차이다. 최근 달러 인덱스 상승의 최고 동인은 바로 여타 국가와 차별화된 미국 경제의 견고함이다. 실제로 최근 IMF 등 주요 경제전망 기관들은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연초보다 상향 조정하고 있다. 주요 IB들도 작년 말 ‘2024년 미국 경제성장률’을 1.3%(주요 8개 IB 평균) 정도로 전망했다가, 4월에는 2.5%로 대폭 상향했다. 반면 유로존은 0.6%(+0.3%P), 일본 경제는 0.5%(-0.2%P) 등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성장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긴축적 통화정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성장률의 차이가 환율을 결정하는 더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두 번째는 통화정책의 차별화다. 미국 물가는 견조한 소비와 투자, 양호한 고용 상황 등으로 경직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미국 연준의 물가 목표(2%)를 달성하기까지 시일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시장 참가자들도 연준의 금리 인하 개시 시점을 점차 하반기로 이연(移延)시켜 9월 개시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고, 금리 인하 횟수도 ‘하반기에 2회 정도’로 축소 전망하고 있다.

반면, 유로존의 경우 금리 인하 시점은 6월, 횟수는 4차례로 예상된다. 이런 통화정책의 차별화 가능성은 미국-여타 시장 간 금리 격차를 확대해 달러화 강세의 유발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더욱이 GDP의 6% 수준에 달하는 미국 정부의 대규모 국채 발행은 미국 금리 하락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해 달러화 강세를 지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안전 자산 선호의 결과다. 특히 4월 초 이스라엘-이란 충돌 등 중동분쟁 확대와 국제유가 불안 우려 심리는 위험 자산을 회피하려는 경향으로 이어졌고, 이는 ‘안전 자산’인 달러화 선호 현상을 더욱 공고히 했다. 이밖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ㆍ중 갈등, 이상 기온 등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분절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정책의 불확실성도 달러화 가치의 변동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

이런 달러화 강세는 물가안정 정책과 통화정책 운용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또 글로벌 경기회복, 특히 신흥국의 경제 성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연준의 금리 인하가 시장의 기대만큼 이뤄지지 않았을 때 나타나는 시장의 ‘포지션 되돌림 현상’이 우려된다. 특히,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신용위험, 자산 가격 조정, 자본이동과 환율 변동성 확대 등 국제금융시장의 위험 요인이 줄줄이 부각될 수 있다.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이용재 국제금융센터 원장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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