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유엔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 발표
“갈 곳 없다…휴전 없이 안전은 없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13일(현지시각) 라파흐에 예고된 폭격을 피해 급한 짐들을 챙겨 피란을 떠나고 있다. 라파흐/AFP 연합뉴스

이스라엘의 공격이 임박했다고 예고된 가자지구 남부 라파흐에서 지난 1주일 동안 36만명의 주민이 피란한 것으로 보인다고 유엔(UN)이 밝혔다.

유엔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UNRWA·이하 기구)는 13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일주일 전 대피령이 내려진 뒤 36만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라파흐를 탈출했다”고 밝혔다. 기구는 이어 “가자 북부의 폭격과 다른 대피령으로 더 많은 이동이 생겼다. 수천 명의 가족이 공포를 느끼고 있다”며 “여기엔 갈 곳이 없다. 휴전 없이 안전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 6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궤멸을 목표로 라파흐에서 지상전을 벌이겠다고 예고하며 주민들에게 전단지를 뿌리거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을 보내 지정된 인도주의 구역인 지중해 인근 마와시와 남부 최대 도시 칸유니스 인근 등으로 피란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라파흐 주민들은 전화와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추가 대피령을 전달받았고, 이에 따라 더 많은 인원이 피란을 준비하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라파흐에는 가자지구 주민 230만여명 중 절반 이상인 140여만명이 살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이날 지난 24시간 동안 사망자가 57명, 부상자가 82명 늘어나 지난해 10월7일 가자전쟁이 시작된 뒤 사망한 사람은 3만5091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부상자는 7만8827명이다.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또 병원과 구급차를 작동시킬 연료와 수송 노동자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어 가자지구 내 의료시스템이 “몇 시간 안에” 붕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밝혔다. 현재 가자지구 내 36곳의 병원과 기초의료센터 가운데 3분의 1만이 돌아가고 있으며, 이들마저도 의약품과 기초적인 의료용품, 연료와 인력이 심각한 부족에 직면해 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한편,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전날 밤 전화통화를 하며 “라파흐에서 하마스 잔당을 겨냥한 ‘정밀한 작전’ 등 가자지구 내 전개된 상황을 논의했다”고 이스라엘 국방부가 이날 전했다. 이스라엘은 라파흐 지상전을 벌이지 않고서는 ‘하마스 소탕’이라는 목표를 이룰 수 없다며 지상전 강행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미국 등 국제사회는 민간인 피해를 우려해 이스라엘을 막아서고 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1887 경찰 "김호중 '대리출석 요청' 녹취 확보" 랭크뉴스 2024.05.16
21886 [단독]그들 평범한 가족, 5·18 그 해 계엄군을 법정에 세웠다 랭크뉴스 2024.05.16
21885 반도체 IP 기업, 파두 이어 또 뒤통수쳤다… 상장 반년 만에 주주한테 돈 달라는 퀄리타스반도체 랭크뉴스 2024.05.16
21884 어? 배달앱이 더 비싸네?… 프랜차이즈 업체들 ‘뒤통수’ 랭크뉴스 2024.05.16
21883 美 "올가을 中커넥티드카 관련 규제 발표"…韓 車업계 촉각(종합) 랭크뉴스 2024.05.16
21882 “대통령 사진 잘려 유감” 용산에서 걸려온 전화 [금주의 B컷] 랭크뉴스 2024.05.16
21881 의대 증원 '운명의 날?'‥이르면 오늘 항고심 결정 랭크뉴스 2024.05.16
21880 "김호중 '대리 출석' 요청 녹취 있어"…소속사 대표 "내가 지시" 랭크뉴스 2024.05.16
21879 대통령실, '쩐의 전쟁' 가세하나…소부장 중소에 직접 지원금 검토 랭크뉴스 2024.05.16
21878 알리·쿠팡 내세운 구매 대행·쇼핑몰 리뷰 알바해보니… 소액으로 환심 사고 거액 요구 랭크뉴스 2024.05.16
21877 [속보] 푸틴, '국빈방문' 중국 베이징 도착…시진핑과 정상회담 랭크뉴스 2024.05.16
21876 ③‘퍼스트 인 라스트 아웃’의 허상[영웅들은 왜 돌아오지 못했나] 랭크뉴스 2024.05.16
21875 ③‘혹시 있을지 모를 생명’ 구하려…아무도 없는 화염 속으로[영웅들은 왜 돌아오지 못했나] 랭크뉴스 2024.05.16
21874 [단독]가해자 이름 석 자, 희생자 묘비에 새겼다…비극 반복 막으려고 랭크뉴스 2024.05.16
21873 17조 받고 떠나는 빌 게이츠 前부인에, 버핏 "더 똑똑한 사람" 랭크뉴스 2024.05.16
21872 [단독] 정부, 군의관 키울 '국방의대' 추진…정원 최대 100명 될 듯 랭크뉴스 2024.05.16
21871 [속보] '中 국빈' 푸틴, 베이징 도착…시진핑과 정상회담 한다 랭크뉴스 2024.05.16
21870 [사설] ‘3000명 증원’ 제안했다고… 좌표 찍고 때리는 과격 의사들 랭크뉴스 2024.05.16
21869 바이든-트럼프 TV토론 내달 조기 성사…美 대선 레이스 다시 후끈 랭크뉴스 2024.05.16
21868 금서가 된 스웨덴 성교육책... 우수도서는 어떻게 '유해물'이 됐나 랭크뉴스 2024.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