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태풍 '힌남노'의 강풍과 폭우 탓에 발생한 산사태로 지난 2022년 9월 6일 경북 경주시 토함산로의 양방향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연합뉴스

경주국립공원 토함산 24곳에 산사태가 발생해 국보인 석굴암이 위험하다는 환경단체 지적이 나왔다.

13일 녹색연합이 내놓은 토함산 산사태 위험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재작년 9월 태풍 힌남노가 내습했을 때를 전후로 토함산에 산사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산사태는 해발고도 400~700m 지대를 중심으로 현재 약 24곳에서 진행 중이다.

드론 촬영 등으로 현장을 조사한 녹색연합은 "정상 동쪽 사면이 대표적인 산사태 발생 현장"이라면서 "가장 큰 규모로 산사태가 발생한 곳은 주변 2000평의 토석이 쓸려나갔다"라고 밝혔다.

또 석굴암 위쪽 2곳에도 산사태가 발생한 상태라며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석굴암으로 이어지는 계곡과 경사면으로 지금도 토석이 계속 흘러내리고 있으며 비가 쏟아지거나 지진이 발생해 지반이 흔들리면 석굴암에 큰 피해가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석굴암의 궁륭천장과 연화천개석. 중앙포토

녹색연합은 "석굴암 입구 주차장 쪽에도 2곳에 산사태가 발생해있다"라면서 "산사태들은 힌남노가 닥쳤을 때 발생한 뒤 2년 동안 방치돼있다"라고 지적했다.

경주시는 석굴암 북서쪽에 산사태가 발생한 사실을 지난 3월 파악하고 문화재청으로부터 긴급보수비를 받아 낙석을 방지하는 링네트를 설치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석굴암 위쪽과 주차장 쪽 산사태는 3월부터 산림청과 문화재청, 국립공원공단이 협의해 복구를 추진 중으로 장마가 시작하는 6월 말 전에 복구를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녹색연합에 따르면 토함산 정상 능선을 기준으로 서쪽에 불국사를 향해서도 산사태가 10곳 발생해있다. 아직까진 불국사 경내에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피해를 줄 수 있는 산사태가 진행 중이라고 녹색연합은 밝혔다.

녹색연합은 "산사태는 오직 물리적 원리에 따라 아래로 쏟아질 뿐 세계문화유산이나 국보라고 피해서 가주지는 않는다"라면서 "장마철을 앞둔 만큼 문화유산 보호와 인명피해 예방을 위해 신속히 산사태 방지책을 실시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토함산 안전 대진단과 산사태 취약 지구 지정, 국립공원 산사태 대응 매뉴얼 마련 등을 주장했다.

정부는 이날 설명자료를 내고 "토함산 산사태 대책을 마련하고자 9일 관계기관 협의회를 진행했고 체계적 복구를 위해 16일 합동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면서 "필요한 경우 탐방·접근금지와 긴급 정비 등 응급조처와 복구·복원을 실시하겠다"라고 밝혔다. 힌남노 태풍 피해를 압은지 약 1년 8개월만에 내려진 조치다.
경주국립공원 관계자는 "산사태 지역 중 일부는 확인했지만, 미처 확인하지 못한 곳이 있다. 신속히 복구가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보인 석굴암 아래쪽은 지난해부터 영덕국유림관리소가, 위쪽은 문화재청이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석굴암 주변은 피해를 보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9044 합참 “밤사이 오물 풍선 310여 개”…“특이 동향 없어” 랭크뉴스 2024.06.10
19043 윤희근 경찰청장 “북 오물 풍선, 국민 생명·신체 위협한다 보기 어려워” 랭크뉴스 2024.06.10
19042 "동네의원 진료 명령"‥공정거래법 위반 검토 랭크뉴스 2024.06.10
19041 '밀양 성폭행' 신상폭로에 고소·진정…16건 접수 랭크뉴스 2024.06.10
19040 우크라이나 “러시아 수호이-57 전투기 처음으로 타격” 랭크뉴스 2024.06.10
19039 스티커 붙이다가 죽는 서울 지하철…“남편 생전, 인력부족 토로” 랭크뉴스 2024.06.10
19038 '주가조작 연루 무혐의' 임창정 "이름에 먹칠…평생 반성하겠다" 랭크뉴스 2024.06.10
19037 경찰 "의료계 집단휴진, 고발장 접수되면 수사" 랭크뉴스 2024.06.10
19036 정부 “개원의 18일 진료명령 발령, 휴진하려면 13일까지 신고해야” 랭크뉴스 2024.06.10
19035 민주, ‘대선 출마 1년 전 당대표 사퇴’ 예외 규정 최고위에서 의결 랭크뉴스 2024.06.10
19034 서울 공공분양 텃밭서 마약류 양귀비 발견···“전수조사 실시” 랭크뉴스 2024.06.10
19033 정부 “개원의에 진료·휴진 명령…법 위반 검토 착수” 랭크뉴스 2024.06.10
19032 학원가 비탈길 굴러가는 트럭…뛰어 올라타 참사 막은 '시민영웅' [영상] 랭크뉴스 2024.06.10
19031 전모 드러낸 음대 입시···비리연루된 현직 대학교수만 13명 랭크뉴스 2024.06.10
19030 [르포] ‘평당 6000만원’ 최고 분양가 나온 부산… 미분양 우려도 커진다 랭크뉴스 2024.06.10
19029 우의장 "거부권 신중해야"…정진석 "여야합의 입법 노력해야" 랭크뉴스 2024.06.10
19028 권익위원장, '김건희 여사 명품백' 조사 지연 "법·원칙 따라 처리" 랭크뉴스 2024.06.10
19027 [단독] “아빠가 김앤장 소개, 친구들 놀라”…고위직 자녀 포섭하나 랭크뉴스 2024.06.10
19026 "밤사이 310개 날려‥대북 방송 융통성 있게 실시" 랭크뉴스 2024.06.10
19025 경찰청장 "심각한 국민위협 없어 대북전단 살포 제지 못 해" 랭크뉴스 2024.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