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제작진, 배우 한가인씨 섭외했는데
사쪽, 조수빈씨 ‘낙하산 엠시’로 통보
조씨 ‘정치적 논란’에 제작진 거부하자
녹화 미루다 프로그램 무기한 중단
사쪽 “캐스팅 의견차 있었으나 폐지 아냐”
배우 한가인(왼쪽)과 아나운서 조수빈. 연합뉴스, 조수빈 인스타그램 갈무리

한국방송(KBS)이 간판 역사 프로그램인 ‘역사저널 그날’(역사저널)에 ‘낙하산 진행자’ 기용을 밀어붙이다 제작진의 반대로 논란이 일자, 프로그램의 무기한 제작 중단과 제작진 해산을 통보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문제가 된 진행자는 종합편성채널 티브이(TV)조선의 시사 프로그램 ‘강적들’을 진행하는 아나운서 조수빈씨로, 조씨는 현재 백선엽장군기념재단 이사로도 이름을 올렸다.

한국방송(KBS) 역사 프로그램 ‘역사저널 그날’ 누리집 갈무리.

역사저널 제작진은 13일 성명을 내어 “얼마 전 내홍을 겪었던 역사저널 그날 팀에 또 한번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5월로 예정돼 있던 방송을 사실상 폐지하라는 통보를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역사저널은 2013년 10월 첫 방송 이후 10여년간 한국방송의 대표 시사·교양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아 왔으나, 지난 2월 445회 방송을 끝으로 돌연 종방을 선언하고 개편 작업에 들어갔다.

이후 제작진은 회사 쪽과의 협의를 거쳐 작가진 구성과 출연자 섭외 등을 진행해왔으며, 지난달 초 국내 톱 배우인 한가인씨를 엠시(MC)로 섭외·확정했다. 제작에 차질이 빚어진 것은 이미 진행자 섭외가 끝난 상황에서 회사 쪽이 지난달 25일 전 한국방송 아나운서인 조수빈씨를 ‘낙하산 엠시’로 통보한 데서 비롯됐다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이다. 조씨는 현 정부에서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미디어특별위원회 위원을 지낸 것은 물론 다수의 정치적 행사 진행을 맡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진은 “중립성이 중요한 역사 프로그램이기에 정치적 논란이 불거질 수 있는 인사를 제작진은 받아들일 수 없었다”며 “이제원 제작1본부장은 왜 이미 섭외된 스타 배우 대신 조수빈씨여야 하는지 설명해달라는 제작진의 요구에 합리적인 근거를 대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녹화는 2주째 연기됐고 지난주 금요일(10일) 마침내 무기한 잠정 중단 통보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또 제작진은 “이로 인한 제작 비용 손실과 잃어버린 신뢰 등은 모두 이제원 본부장의 책임이다. 이제 어느 출연자와 스태프가 케이비에스와 일하려 하겠는가”라며 “이제원 본부장과 책임을 회피하는 박민 사장은 당장 역사저널 폐지를 철회하고 정상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국방송 사 쪽은 “프로그램 형식과 내용, 엠시·패널 등 출연자 캐스팅 등과 관련해 의견 차이가 있었으나 폐지된 것은 아니다”라며 “향후 제작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8517 우원식 "여야에 이번 주말까지 원 구성 협상 끝내달라 통지" 랭크뉴스 2024.06.19
18516 전공의 대표 “범의료계 대책위원장 들은 바 없어” 랭크뉴스 2024.06.19
18515 이번에도 '불수능' 될까…평가원, '9월 모의평가' 9월 4일 시행 랭크뉴스 2024.06.19
18514 신세계, 다 바꾼다…지마켓 알리바바 출신 정형권에 맡긴다, SSG닷컴은 최훈학 내정 랭크뉴스 2024.06.19
18513 [단독] 이종섭 보좌관 “임성근 혐의 제외”…재검토 초기부터 압박 랭크뉴스 2024.06.19
18512 "중국인 왜 남의 나라 더럽히나"…제주 도로서 바지 벗고 대변 '충격' 랭크뉴스 2024.06.19
18511 전공의 대표 "범의료계협의체 거절…임현택 여러모로 유감" 랭크뉴스 2024.06.19
18510 "수료생 251명 중 우리 아들만 없네요"...'얼차려 사망' 훈련병 母 편지 공개 랭크뉴스 2024.06.19
18509 결혼 숨기고 7년 교제하며 강제 임신중단에 협박 혐의 남성 실형 확정 랭크뉴스 2024.06.19
18508 [단독] 이종섭 보좌관 “임성근 혐의 제외”…조사본부 재검토 초기부터 압박 랭크뉴스 2024.06.19
18507 국회 복지위, '의료공백' 현안 질의 무산‥박주민 "정부·여당 유감" 랭크뉴스 2024.06.19
18506 "만 원으론 국밥도 못 먹어"…노년층, 편의점에서 점심 때운다 랭크뉴스 2024.06.19
18505 의료계 내분 격화…전공의대표 "의협 제안 범의료계협의체 거절" 랭크뉴스 2024.06.19
18504 ‘김건희 명품백’ 최재영과 직통한 대통령실 행정관…첫 검찰 소환 랭크뉴스 2024.06.19
18503 서울 올해 첫 폭염특보...전국 낮 최고 36도 오른다 랭크뉴스 2024.06.19
18502 대통령실 겨누는 ‘김건희 명품가방’ 수사…검찰, ‘여사팀’ 행정관 첫 소환 랭크뉴스 2024.06.19
18501 '여친 살해' 의대생, 모교서 '징계 제적' 처분…재입학 불가능 랭크뉴스 2024.06.19
18500 “술먹고 운전해도 죄없다니”… 김호중 ‘음주 무혐의’에 폭발 랭크뉴스 2024.06.19
18499 조국 “생명을 볼모로 삼아선 안돼…의사들 환자 곁으로 돌아가야” 랭크뉴스 2024.06.19
18498 [영상]김정은, 지각한 푸틴에 리무진 상석 양보...'남다른 브로맨스' 과시 랭크뉴스 2024.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