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1세대 일타 강사’ 우형철씨 별세
“덕분에 포기 않고 수학 공부했다” 등 추모 글 이어져
유튜브 채널 '수리 1타 삽자루'에 올라온 고인의 생전 강의 영상 편집본. 유튜브 채널 캡처

대학 입시 ‘1세대 일타 강사’로 불렸던 일명 ‘삽자루’ 우형철씨가 13일 별세한 소식이 전해지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그를 추모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고인은 생전 수학 스타 강사로 유명세를 떨쳤지만, 2017년 입시 업계의 만연한 댓글 조작 사태를 폭로한 이후 부침을 겪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연세대학교 장례식장 ‘사이버 조문관’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게시물이 300개 넘게 올라왔다. 대다수 작성자들은 ‘온라인 제자’ ‘인강(인터넷 강의) 제자’ 등으로 자신을 소개했다. 이들은 “인생의 스승님이셨다” “덕분에 포기하지 않고 수학 공부했다” “댓글 알바, 조작, 범죄가 없는 곳에서 편히 쉬세요” 등의 글을 올리며 고인을 기렸다.

한 누리꾼은 “10대였던 제가 어느덧 40이 돼간다”며 “선생님의 삶은 참된 어른의 삶 그 자체였다. 존경한다”고 했다. 이날 국내 수험생 최대 커뮤니티인 ‘수만휘’,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등에도 고인을 추모하는 게시물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누리꾼들은 “다들 마음의 빚이 있다” “하필 선생님 발인 날이 스승의 날이다” 등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익명의 운영자가 고인의 강의 장면을 편집해 업로드한 유튜브 채널 ‘수리 1타 삽자루’에는 생전 그의 선행을 전하는 댓글이 달리고 있다. 그의 제자라고 밝힌 누리꾼들은 “어려운 학생들에게 무료 강의 배포하신 거 다 기억한다” “형편 어려운 애들이 도와달라고 하면 교재 주고 편지 써준 미담은 유명하다” “요즘 인강 강사들에겐 기대하기 어려운 모습”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학원계 댓글조작 실태를 폭로한 삽자루 우영철씨. 인스타그램 캡처

고인의 별세 소식과 함께 그가 폭로했던 ‘학원가 댓글 조작 논란’도 재조명됐다. 2000년대 초반 대입 수능 수리 영역 스타 강사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던 고인은 2017년 입시 업계의 만연한 ‘댓글 조작 관행’을 폭로했지만, 이는 본인의 커리어에 우여곡절을 불러왔다. 그는 자신이 속해있던 업체 ‘이투스’를 비롯해 유명 1타 강사들이 댓글 알바를 고용해 강의 평가를 조작하고 경쟁 상대를 깎아내린다고 주장했다.

대법원은 2021년 업무방해,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형중 이투스 대표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 선고했다. 김 대표와 함께 재판에 넘겨진 이투스 온라인사업본부장 정모씨는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고인은 다른 강사들과 함께 ‘클린인강협의회’를 결성해 입시 업계의 관행적인 댓글 조작에 반대하는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그러나 댓글 조작 폭로 이후 각종 송사에 휘말리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법원 판결 전인 2020년 3월엔 뇌출혈로 쓰러져 최근까지 거동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아내는 2021년 1월 일요신문 인터뷰에서 “걱정하는 분들에게 소식을 전하고도 싶지만 이제는 잊히고 싶다는 게 삽자루의 솔직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당시 고인은 “나를 잊고 각자의 인생을 영리하고 행복하게 살아라. 나처럼 살지마”라고 당부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세브란스 병원 신촌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발인은 15일 오전 6시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7207 "30대에 출소하면 계획은"…인천 초등생 살해범 옥중 편지 랭크뉴스 2024.06.05
17206 이건희 컬렉션 그 후…대중의 품에 안긴 역사적 작품들 랭크뉴스 2024.06.05
17205 '밀양 성폭행' 피해자 지원단체 "가해자 공개 동의한 바 없다" 랭크뉴스 2024.06.05
17204 "싸이 온다" 수만명 몰리는데…주막 머무르며 춤춘 전북경찰청장 랭크뉴스 2024.06.05
17203 ‘100년 역사’ 허물고 아파트 세운다고?…부산 시민들 반발 랭크뉴스 2024.06.05
17202 AI ‘멋진 신세계’ 또는 ‘디스토피아’…“인간 멸종 초래할 수도” 랭크뉴스 2024.06.05
17201 "일본도 제쳤다는데‥" 통계 개편했더니 '줄줄이 개선'? 랭크뉴스 2024.06.05
17200 “밀양 성폭행 피해자 측, 가해자 공개 동의한 적 없다” 랭크뉴스 2024.06.05
17199 대통령실, 6개 부처 개각 착수…총리 인선은 늦어질 듯 랭크뉴스 2024.06.05
17198 12개월 연속 ‘역사상 가장 따뜻했던 O월’ 랭크뉴스 2024.06.05
17197 장마 코앞 ‘위험천만’…“사유지라 손도 못 대” [현장K] 랭크뉴스 2024.06.05
17196 ‘밀양 성폭행 사건’ 피해자 지원단체, “신상공개 유튜버가 피해자 동의 구한 적 없어” 랭크뉴스 2024.06.05
17195 尹대통령, 7개국 아프리카 정상들과 릴레이 회담 마무리…동반성장·연대 모색 랭크뉴스 2024.06.05
17194 ‘사의’ 한덕수 결국 유임…대통령실, 이상민·이정식 등 개각 가능성 랭크뉴스 2024.06.05
17193 "7일 자정까지 안 내놔야" 난감한 여‥야당은 '민생 입법 촉구' 랭크뉴스 2024.06.05
17192 ‘하수구에 불길 치솟아’…무심코 버린 담배꽁초에 119 출동 랭크뉴스 2024.06.05
17191 ‘동해선 철로’ 철거 나선 북한…“군사분계선 앞 보란듯 작업” 랭크뉴스 2024.06.05
17190 "최고의 아빠였어요"…국대 출신 40대, 3명에 새삶 주고 떠났다 랭크뉴스 2024.06.05
17189 대통령실, 김 여사 띄우기 총력전‥논란 정면 돌파? 랭크뉴스 2024.06.05
17188 "브레이크 밟아도 밀렸다" ‘죽음의 언덕’서 또 미끄러진 버스 랭크뉴스 2024.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