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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약세에 日 기업 이익 급등
“미 금리 등 부정적 효과 상쇄”
한국 조선 등 수출도 환차익↑

일본 토요타자동차는 지난 1년(2023년 4월~2024년 3월) 영업이익으로 5조3529억엔을 거두며 일본 기업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5조엔의 벽을 깼다. 순이익도 4조9449억엔으로 전년 대비 101.7% 급증했다. 글로벌 하이브리드차(HEV) 판매 증가가 주 이유지만 엔화 약세로 수출 대금으로 받은 달러 가치가 뛰어오른 덕분이기도 하다.

34년 만에 최악의 엔저(低)로 일본 국민의 실질 임금과 구매력은 뚝 떨어졌지만, 일본 기업들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 8일까지 도쿄증권거래소 상장사 중 연간 실적을 발표한 265개 회사의 순이익은 22조2080억엔(약195조원)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특히 제조업의 순이익 증가율이 23%로 비제조업(7%)을 크게 앞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엔저에 따른 글로벌 판매 증가가 기업 이익을 끌어올리며 중국 경기 침체, 미국 금리 인상 등 부정적 효과를 상쇄했다”고 분석했다.

일본 엔화는 1990년 6월 이후 최초로 심리적 지지선으로 불리는 달러당 155엔선까지 추락했다. 이에 일본은행은 지난 3월 마이너스(-) 금리를 8년 만에 해제했지만, 달러당 엔화 환율은 13일 기준 155.8엔으로 1년 전(135.7엔)보다 더 낮아졌다.

이에 힘입어 일본 주요 수출 기업 순이익은 급등세다. 닛산자동차와 미쓰비시중공업은 1년 새 순이익이 각각 92.2%, 70.2% 치솟았다. 식품기업 키코만도 북미 등 간장 수출 확대로 이익이 29.1% 늘었다. 게임 제조기업 닌텐도는 신규 게임 출시가 줄었지만 달러 예금·현금으로만 615억엔(약 5400억원)의 환차익을 거두며 3년 만에 최대 순이익을 경신했다.


국내 기업은 지난해 반도체 한파에 올해 배터리 보릿고개가 이어지며 환율 효과는 상대적으로 미미한 수준이다. 다만 조선·비철금속 등 일부 수출 업종은 강달러 현상에 따른 환율 효과를 거두고 있다. 고려아연은 올 1분기 매출이 1조8136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8149억원)와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1907억원으로 1년 전(1549억원)보다 23.1%나 늘었다. 연(납) 생산 및 매출 증가에 수출 대금으로 받은 달러 환율이 오르며 추가 이익을 올렸다.

올 1분기 영업이익 529억원을 거두며 전 분기 적자에서 탈출한 한화오션도 환율 효과를 톡톡히 봤다. 원·달러 환율이 전 분기 대비 57.4원 오르며 환차익만 350억원을 거뒀다. 북미 매출 비중이 큰 두산밥캣은 달러로 환산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율(전년 동기 대비)이 각각 4.4%, 15.3%였지만, 원화로 바꿨을 때 감소율은 각각 0.4%, 12.0%로 감소 폭이 줄었다.

하지만 강달러 현상이 영원할 수는 없다. 향후 달러 약세로 돌아설 경우 이 같은 환율 효과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강달러 시기에 매입한 원재료 등이 거꾸로 이익을 갉아먹을 수 있다. 산업계 관계자는 “환차익은 일회성 이익”이라며 “근본적 기술·제조 경쟁력 유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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