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교양 프로그램 '역사저널 그날' 폐지 위기
PD들 "조수빈 무산되자 방영 무기한 보류"
세월호 다큐 불방 결정했던 간부의 지시
KBS "잠정 보류"...조수빈 "섭외 못 받아"
KBS '역사저널 그날' MC에 발탁될 코너 촬영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진 배우 한가인. 연합뉴스


KBS 경영진이 교양 프로그램에 특정 MC를 기용하려다 무산되자 방송 자체가 폐지 위기에 놓여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 제작진은 지난 2월 세월호 10주기 다큐멘터리 불방을 결정했던 제작본부장이 이번에도 물의를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PD들 "첫 방송 닷새 전 조수빈 '낙하산 MC'"

'역사저널 그날' 제작진이 윗선으로부터 MC 교체 통보를 받았다면서 끝내 프로그램이 무기한 잠정 중단됐다고 주장 중이다. KBS 홈페이지 제공


개편 후 이달부터 다시 방송할 예정이었던 KBS 교양 프로그램 ‘역사저널 그날’의 신동조·김민정·최진영·강민채 PD는 13일 성명서를 내고 “이제원 제작1본부장은 지난 10일 국장을 통해 ‘역사저널 그날’을 기한 없이 보류하고 제작진을 해산시키라’고 했다”며 “KBS 출신인 조수빈 아나운서를 낙하산 MC로 꽂으려다 무산되자 프로그램 자체를 없애버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역사저널 그날'은 패널들이 역사적인 사건에 대해 토론을 벌이는 교양 프로그램으로, 2013년부터 방영됐다. 지난 2월 시즌4가 마무리됐고, 이달 새 시즌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역사저널 그날’ PD들에 따르면, 제작진은 배우 한가인을 MC로 섭외해 출연분 촬영을 마쳤다. 패널·전문가 섭외, 대본 작성도 마무리돼 지난달 30일 개편 후 첫 방송 녹화를 앞두고 있었다. 이 본부장은 지난달 25일 조씨를 MC로 쓸 것을 최종 통보했다. 이 본부장은 지난 2월 ‘다큐인사이트’의 세월호 10주기 다큐(당초 4월18일 방송 예정)에 대해 “총선 전후 한 달은 총선 영향권”이라며 불방을 결정했던 인사다.

제작진은 조 아나운서가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미디어특별위원회 위원을 지내고 △채널A 주말 뉴스 앵커로 활동했으며 △현재 TV조선 시사프로그램 MC를 맡고 있는 점 등 보수 성향과 이력이 정치적 논란를 부를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그의 기용을 거부했다. 이에 2주 동안 녹화가 보류되자 조 아나운서는 지난 8일 프로그램 불참 의사를 밝혔고, 제작진은 프로그램 진행 재개를 요청했다. 그러나 이 본부장은 “조직의 기강이 흔들려 그대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없다”며 무기한 방송 보류와 제작진 해산을 지시했다.

해당 프로그램 PD들은 “10년을 이어온 대한민국 대표 역사프로그램의 재단장을 도와주진 못할망정 무책임하게 망가뜨리려 하는 이 본부장과 책임을 회피하는 박민 KBS 사장은 당장 폐지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KBS "잠정 보류"...조수빈 "섭외 요청 없어"

조수빈 아나운서. 채널A 제공


KBS와 조 아나운서는 제작진의 주장을 반박했다. KBS는 “프로그램 개편 과정에서 프로그램 형식, 내용, MC·패널·출연자 캐스팅 등을 두고 의견 차이가 있었다”며 “프로그램 폐지 통보는 사실이 아니며 잠정 보류일 뿐”이라고 밝혔다. 조 아나운서의 소속사 이미지나인컴즈는 “해당 프로그램 섭외 요청을 받은 사실이 없다. KBS 내부에서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는 입장을 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7291 대통령실 “상속세 30%까지 낮출 필요” 랭크뉴스 2024.06.16
17290 바이든 말할 때 트럼프 마이크 끈다… CNN, 첫 TV토론 규칙 공개 랭크뉴스 2024.06.16
17289 "조합장한테 10억 준다고?"…반포 '래미안 원베일리' 발칵 랭크뉴스 2024.06.16
17288 정신 못 차린 밀양 성폭행 가해자…"이왕이면 잘 나온 사진으로" 랭크뉴스 2024.06.16
17287 무주택자 ‘악몽’ 재현되나...다시 치솟는 ‘서울 아파트’ 값 랭크뉴스 2024.06.16
17286 [속보] 당정, 취약계층 130만 가구에 에너지바우처 5만3000원 지원 랭크뉴스 2024.06.16
17285 국민이 임기 절반도 못 참은 초유의 대통령, 윤석열이 가야 할 길 랭크뉴스 2024.06.16
17284 재생 어려운 치아 되살리는 소재 기업 하스, 코스닥 도전장 [전예진의 마켓 인사이트] 랭크뉴스 2024.06.16
17283 'KTX 첫 수출' 가능케 한 2750억짜리 대외경제협력기금 랭크뉴스 2024.06.16
17282 중앙아 순방 마친 尹대통령…'거야공세'·'의사파업' 난제 산적 랭크뉴스 2024.06.16
17281 서울의대 비대위 "교수 529명 휴진 참여"‥"수술장 가동률 33.5%까지 떨어질 것" 랭크뉴스 2024.06.16
17280 17일 서울대 집단휴진, 18일 의협 총파업…의료대란 어느 수준? 동네의원 ‘올스톱’까진 안갈듯 랭크뉴스 2024.06.16
17279 “소변 받아먹어”… 90대 요양환자 학대한 80대 간병인 랭크뉴스 2024.06.16
17278 나는 휴진 반대하는 의대교수…“증원이 사람 목숨보다 중요한가” 랭크뉴스 2024.06.16
17277 “가족 건드리지 마라”...이승기, 장인 ‘주가 조작’ 논란에 입 열었다 랭크뉴스 2024.06.16
17276 아사히 “日 정부, 폐로 대체할 원전 증설 허용할 듯” 랭크뉴스 2024.06.16
17275 [단독] ‘순위 조작’ 쿠팡, 미국에 “공정위가 국제 관행 제재” 랭크뉴스 2024.06.16
17274 "언론, 檢 받아쓰기 분주"…野의원들 이재명 '기자 애완견' 발언 옹호 랭크뉴스 2024.06.16
17273 ‘박정희 국제공항’ 만들기 TK 정치권 한몸…신공항 명칭 점입가경 랭크뉴스 2024.06.16
17272 제4이통 좌초 언제까지…스테이지엑스 ‘자격 취소’가 남긴 질문들 랭크뉴스 2024.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