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불법 대부업체의 ‘범죄 수익’ 일부 (사진제공 : 부산경찰청)

제도권 대출이 막힌 서민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불법 사금융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죠. 특히 자격 제한 없이, 조건 없이 대출을 해주겠다는 글들이 인터넷상에 넘쳐나 마음 급한 사람은 유혹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넷 '대부 카페' 등을 통해 소액 대출을 했다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이자에 피해를 보는 서민들이 상당한데요.

하지만 지금껏 운영자와 대부업체와의 관련성을 밝히기가 어려워 카페를 폐쇄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운영진들은 자신들이 카페를 운영만 했을 뿐, 불법 대부업 관계가 없다고 주장해왔기 때문입니다.'

불법 중개 등이 이뤄진 인터넷 ‘대부 카페’ (사진제공 : 부산경찰청)

■ 국내 최대 규모 '불법 대부 카페' 운영자 적발

부산경찰청 수사부 형사기동대는 국내 최대의 '불법 대부 카페'를 운영하며, 수집한 개인 정보를 대부업자에게 팔아넘겨온 '불법 대부 중개 조직' 39명을 검거하고, 이 중 30대 운영자를 구속했습니다.

또, 이 카페를 기반으로 불법 대출을 일삼아 온 조직 2곳 등 대부 업자 50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2명을 구속했습니다.

회원 수 13만 명의 불법 대출 카페 두 곳을 운영해온 한 30대 운영자. 단순히 카페 운영만 한 게 아니었습니다. 총책, 중간관리자, 하부직원들로 이루어진 조직적인 '대부 중개 조직'을 만들어 활동해왔습니다.

이들은 대출 희망자 천오백여 명의 개인 정보를 수집해, 4억 9천만 원 상당의 대부를 중개했는데요. 대출 희망자의 성별, 나이, 직업뿐만 아니라 가족의 신상까지도 수집해 무등록 대부업자에게 넘겼습니다. 운영자가 수수료로 받아 챙긴 돈은 10개월 동안만 8천7백만 원입니다.

이 카페에서 활동한 또 다른 무등록 불법 대부업체는 비슷한 수법으로 226억 원 상당의 대출을 중개하고, 24억 원의 불법 중개 수수료를 챙겼습니다.

■ 연이율 최대 '13,000%'

이 카페 운영진에게 건네받은 개인정보를 토대로 활동한 불법 대부업체들. 개인정보를 활용해, 5천8백 명을 상대로 91억 7천만 원을 빌려주고 이자로만 47억 원을 받아 챙겼는데요.

이들은 주로 급전이 필요한 자영업자들이나 사회 초년생들을 대상으로 소액을 빌려 주고 연 최대 만 3천 퍼센트의 이자율을 적용해 이자를 받아 챙겼습니다.

16만 원을 빌린 한 피해자는 8일 만에 65만 원을 상환해야 했고, 아버지의 병원비를 구하느라 백만 원을 빌린 또 다른 피해자는, 5개월 만에 2천4백만 원의 돈을 갚아야 했습니다.

돈을 갚지 못하면 채무자는 물론 그 가족까지 찾아와 협박하는 방법으로 불법 추심도 진행해왔습니다. 또, SNS 등에 채무자의 신상을 퍼뜨리기도 했습니다.

■ '대부 카페' 폐쇄 조치

경찰은, 피의자들의 사무실에서 범죄수익금으로 취득한 고가의 명품 시계 7개 등 4억 원 상당의 귀금속과 6억 9천만 원 상당 현금 등 모두 11억 상당의 '범죄 수익'을 압수하고, 추가 범죄 수익을 추적 수사하고 있습니다.

또, 대부 카페 2곳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통보해 폐쇄 조치했습니다.

부산경찰청 수사부 형사기동대 최해영 팀장은 " 대부 업체를 이용할 때는 반드시 금융감독원 대부업 등록 여부를 확인하고, 불법 대부 피해를 본 경우 적극적으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6847 전공의 사직 허용… 퇴로 터줬다 랭크뉴스 2024.06.05
16846 軍 병역자원 부족한데…현역병 2배 대체복무 ‘징벌’ vs ‘공정’, 헌재는 “합헌”[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랭크뉴스 2024.06.05
16845 [실손 대백과] 4000만 가입한 실손보험, 4세대 갈아타야 할까 랭크뉴스 2024.06.05
16844 액트지오가 페이퍼컴퍼니? 오너 오늘 방한 "포항 유전은 기회" 랭크뉴스 2024.06.05
16843 SK 편입 후 고성장하는 실트론, 몸값 10조 전망까지... 최태원 입장에선 다행 랭크뉴스 2024.06.05
16842 밀양 성폭행범 “걔 평범한 여학생 아냐”…출소후 쓴 글 랭크뉴스 2024.06.05
16841 [단독] 훈련 과로사? 알고보니 고문 사망... 40년 만에 풀린 ROTC 소위의 원한 랭크뉴스 2024.06.05
16840 말기 폐암 환자 “항암제 복용 사흘만에 통증이 싹” …3세대 항암제 뭐길래 랭크뉴스 2024.06.05
16839 22대 국회 오늘 개원 본회의…원 구성 막판 협상 주목 랭크뉴스 2024.06.05
16838 충돌 '안전판' 무력화‥멈췄던 '포성' 다시 들리나 랭크뉴스 2024.06.05
16837 “NCT 성매매 루머…전혀 사실 아니다” SM 입장 떴다 랭크뉴스 2024.06.05
16836 "'장길산' 원고, 대충 쓰느니 펑크 내라더라"...한국일보와 함께한 황석영의 반세기[특별 인터뷰] 랭크뉴스 2024.06.05
16835 '대왕고래 석유 매장' 가능성 만으로 대통령 직접 발표는 이례적...시점 등 의문 투성이 랭크뉴스 2024.06.05
16834 “항암제 복용 사흘만에 허리 통증 사라져…뼈전이 탓” 말기 폐암 환자의 고백 랭크뉴스 2024.06.05
16833 추미애가 尹에게 내린 ‘도이치 지휘 금지’ 명령... 이원석도 지켜야 할까 랭크뉴스 2024.06.05
16832 "쓰레기 종량제 추진했더니 살해협박…그때 YS 결단 있었다" 랭크뉴스 2024.06.05
16831 바이든 "북핵 문제 위협적…트럼프, 통제 협정 체결 노력했어야"(종합) 랭크뉴스 2024.06.05
16830 [오늘의날씨] 서울 낮 최고 31도…내륙 일부 소나기 랭크뉴스 2024.06.05
16829 [단독] '李연임' 당헌 개정 추진…野 "대통령 임기단축도 염두" 논란 랭크뉴스 2024.06.05
16828 [단독] 국내 1호 소형모듈원전 내륙도시 대구에 추진된다 랭크뉴스 2024.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