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종합병원협의회 “5년간 1만5000명 늘려달라” 제안
의료계 “의사 싼값에 쓰려는 장사꾼” 비판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3일 오전 서울 마포구 대한병원협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복지부-병원계, 의료 현안 관련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뉴스1


국내 종합병원 병원장으로 구성된 대한종합병원협의회는 정부에 향후 5년동안 매년 3000명씩 새롭게 의사가 되는 사람의 수를 늘려야 한다는 의견을 제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의료계에 따르면 종합병원협의회는 의대생을 매년 1500명, 의학전문대학원생은 1000명, 국외 의대 졸업생 면허교부와 국외 의대 졸업 한국인을 합해 500명씩 늘려 3000명씩 5년간 늘려 두 1만5000명을 증원하자는 의견을 정부에 제출했다.

이는 정부가 발표한 ‘5년간 2000명씩 증원’보다 더 큰 규모다. 정부는 지난 10일 의료계가 제기한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 신청 항고심을 심리 중인 서울고법에 이 자료를 제출했다. 병원에서는 의대 입학 정원을 2000명 이상 늘려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단 뜻이다.

정부는 지난 2월 6일 열린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에 참석한 위원 23명 가운데 19명이 2000명 증원에 찬성했고, 반대한 위원들도 증원 자체는 찬성했다고 밝혔다. 그 당시 의협 지도부는 보정심에 대한 의견 회신을 거부했다. 정부의 주장대로 보건의료노조는 1000∼3000명,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3000∼6000명, 소비자단체협의회 3000명 등으로 의대 증원 규모를 요구했다.

종합병원협의회는 지난해 8월 출범한 병원단체다. 병상 30개 이상을 갖고 있는 전국 3500여 병원의 병원장 모임인 대한병원협회와는 다른 모임이다. 이 단체는 출범 당시 “종합병원(대학병원과 의료원 포함)의 응급실과 수술과 등 필수의료 현장에서 근무하는 의사가 없고 심각한 구인난 및 이로 인한 의사 인건비 급등으로 종합병원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며 “지방의 종합병원들은 인력난으로 병상 가동률이 50% 이하로 떨어진 곳도 있다”고 밝혔다.

종합병원협의회는 정부에 매년 의사 3000명 증원안을 제안하면서 “인구감소와 여러 변화 요인이 많은 상황에서 현 필요 의료 의사 수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장기 계획보다 현재 시급한 정책 개선이 우선적으로 추진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고, “의대증원 논의보다 필수의료 정책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고도 의견을 냈다. 나아가 이들은 현재 정부 입장과 반대되는 ‘전공의 근무시간 제한 폐지’도 주장했다.

종합병원협의회가 이 같은 의견을 낸 것을 두고 의료계는 반발하고 있다. 한 대학병원 교수는 “의사를 싼값에 쓴다는 데 마다할 병원장이 있겠나”며 “자기 발을 찍고 있는 장사꾼”이라고 비판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9229 아일릿 소속사, 민희진에 형사고소 이어 민사소송도 제기 랭크뉴스 2024.06.10
19228 野 “권력의 시녀로 전락한 권익위…‘김건희 특검법’이 답” 랭크뉴스 2024.06.10
19227 “정부, 북 동향 심각하다고 봤을 수도”…풍선 vs 확성기 일단 정지 랭크뉴스 2024.06.10
19226 민주당 11개 상임위원장 단독 선출 강행‥이 시각 국회 랭크뉴스 2024.06.10
19225 이준석 "기내식, 상식적으로 尹과 김정숙 누가 더 많이 먹겠나" 랭크뉴스 2024.06.10
19224 대통령실 코앞 오물 풍선‥경호처 "떨어진 뒤 수거작전" 랭크뉴스 2024.06.10
19223 참여연대 “공직자 부인이 금품 받아도 되나···상식으로 납득 불가” 랭크뉴스 2024.06.10
19222 '김 여사 명품백 의혹' 반년 만에 결론‥"규정 없어 종결" 랭크뉴스 2024.06.10
19221 보호자와 절벽 추락한 반려견, 혼자 6㎞ 달려 사고 알렸다 랭크뉴스 2024.06.10
19220 파주 호텔 남녀 4명 사망 사건, 결국 ‘공소권 없음’ 종결 랭크뉴스 2024.06.10
19219 권익위 “김건희 여사 가방 의혹, 배우자 제재 규정 없어 종결” 랭크뉴스 2024.06.10
19218 '신선한 시신' 광고…가톨릭의대 유료 해부학 강의 논란 랭크뉴스 2024.06.10
19217 이르면 14일부터 파업 동네 병원 공개 “만성질환 약 미리 처방받으세요” 랭크뉴스 2024.06.10
19216 정부 “액트지오 체납은 실수”…입찰 참여 4곳→3곳 말 바꿔 랭크뉴스 2024.06.10
19215 SK에코플랜트, 카자흐스탄 리튬 광구 개발에 협력… 사업 모색나선 건설업계 랭크뉴스 2024.06.10
19214 급발진 재연 시험 두고 "신뢰 못 해" vs "객관성 충분" 공방(종합) 랭크뉴스 2024.06.10
19213 권익위,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 “종결 처리” 랭크뉴스 2024.06.10
19212 권익위, 김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제재규정 없음' 종결 랭크뉴스 2024.06.10
19211 “난 아닌데”…밀양 성폭행 ‘폭로 경쟁’ 고소·진정 잇따라 랭크뉴스 2024.06.10
19210 권익위, 김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위반사항 없다"(종합2보) 랭크뉴스 2024.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