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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 진행자 섭외 마친 상황서 부적절 판단
사측, 잠정 중단 통보…조수빈은 불참 의사
KBS 노조 “합리적 근거 대지 못하고 엄포”
KBS <역사저널 그날>. KBS 제공


KBS의 대표 교양 프로그램 <역사저널 그날>이 개편 후 5월 첫 방송을 앞두고 사실상 폐지 위기에 놓였다. 제작진은 진행자와 패널 등이 모두 섭외된 상황에서 사측이 보수 성향 진행자를 새로 앉히려다가 뜻대로 되지 않자 프로그램 제작을 중단시켰다며 반발하고 있다.

13일 KBS와 노조(민주노총 언론노조 KBS본부) 등 설명을 종합하면, KBS 측은 지난 10일 <역사저널 그날> 제작진에 제작 무기한 잠정 중단을 통보했다.

<역사저널 그날>은 역사적인 사건을 주제로 패널들이 토론을 벌이는 역사교양 프로그램이다. 2013년부터 방영을 시작해 지난 2월 시즌 4가 마무리됐다. KBS는 프로그램 정비를 거쳐 이달 새 시즌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제작진은 지난달 30일로 예정된 첫 녹화를 며칠 앞둔 지난달 25일 이제원 제작1본부장에게서 ‘조수빈 아나운서를 진행자로 앉히라’는 통보를 들었다고 했다. 제작진은 당시 유명 배우를 진행자로 섭외하고 패널 섭외와 대본 작성까지 마친 상황에서 진행자 교체는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제작진은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조 아나운서가 역사교양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는 것도 부적절하다고 봤다. 중립성이 중요한 역사 교양프로그램을 정치색이 뚜렷한 인사가 진행해선 안 된다는 취지의 판단이다.

KBS 공채 출신인 조 아나운서는 퇴사 후 윤석열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미디어특별위원, 채널A <뉴스A> 앵커 등을 지냈다. 백선엽장군기념사업회 이사와 TV조선 <강적들> 진행자를 맡고 있다. 반발이 계속되자 이 본부장 등이 프로그램 제작 중단을 지시했다고 제작진은 밝혔다. 조 아나운서는 현재 프로그램 불참 의사를 전했다고 한다.

KBS노조는 성명을 내 “이 본부장은 왜 섭외된 스타 배우 대신 조수빈씨여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해달라는 제작진의 요구에 합리적인 근거를 대지 못했고, 업무지시를 거부한 자에게 불이익을 주겠다는 엄포를 놓았다”고 했다. 실무자의 제작 자율성을 강조한 KBS편성규약을 어겼다고도 지적했다.

박민 사장 등 ‘윗선’의 책임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KBS노조는 “제작진은 직접 박 사장에게 편지글을 올렸고, 부사장과의 면담을 통해 부당함을 알리는 등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며 “하지만 이 본부장은 자신의 독단적인 뜻을 굽히지 않았고, 이 사태를 알고 있는 박 사장 등 임원진도 폭탄 돌리기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했다.

KBS는 “<역사저널 그날> 다음 시즌 재개를 위해 프로그램을 리뉴얼 하는 과정에서 프로그램 형식, 내용, 진행자·패널 출연자 캐스팅 등과 관련해 의견 차이가 있었다”며 “프로그램 형식이나 내용 면에서 이전과 다른 새로운 프로그램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향후 제작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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