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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과 정부에 있는 을사오적 같은 친일 매국노를 내쫓으십시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3일 독도를 방문해 윤석열 정부의 대일외교 기조를 맹비난했다. 이날 울릉도에서 여객선을 타고 독도에 도착한 조 대표는 “불과 2년 만에 우리나라가 일본 식민지가 된 것 같다”며 “역대 최악의 친일 정권, 매국 정부”라고 주장했다.

조 대표가 독도를 방문한 것은 논란이 일고 있는 라인야후 사태를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메신저 ‘라인’의 운영사인 라인야후는 네이버와 일본 소프트뱅크가 50대 50의 지분으로 설립한 합작회사다. 일본 총무성은 지난해 11월 라인야후의 개인정보 대량 유출 사태 이후 행정지도를 통해 ‘자본 관계 재검토’를 요구했고, 국내에서는 “네이버가 라인야후 지분을 매각하고 손 떼라는 일본 측의 압박”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13일 독도를 방문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조국혁신당 제공

라인야후 사태는 국내 정치권에서 ‘친일 공방’으로 번졌다. “일본 강탈 행위를 수수방관하면 친일을 넘어 매국”(한민수 민주당 대변인) 같은 야권의 공격에 여당은 “정치적 이익을 위한 반일 감정을 조장을 지양하라”고 방어했다.

정치인의 독도 방문이 드문 일은 아니다. 2012년 8월 10일 이명박 전 대통령은 광복절을 닷새 앞두고 독도를 방문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논란이 불거진 지난해 6월 19일에는 전용기 민주당 의원이 독도를 찾아 수중정화 활동을 진행했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12명의 당선인을 낸 제3당 대표인 조 대표가 독도에서 정부 인사들을 ‘친일 매국노’로 지칭하며 원색적으로 비난한 것을 두고 “정당 대표로서 대안이나 해결책을 찾기도 전에 원초적 반일 정서, 분노만 자극하고 있다”(여권 관계자)는 우려도 나온다.

2019년 7월 13일 조국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글. 사진 페이스북 캡처

조 대표의 ‘친일 공세’는 처음이 아니다.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갈등이 격화된 2019년 7월 당시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그는 페이스북에 항일의병을 소재로 한 노래인 ‘죽창가’를 소개했다. “반일 종족주의와 같은 주장을 하는 사람을 친일파라고 불러야 한다”는 메시지도 냈다. 이에 당시 여당이던 민주당 지도부에서도 “한·일 관계를 둘러싼 문제들은 복잡하고 미묘해서 이분법적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공직자로서 갈등을 확산·심화시키는 역할은 적절치 않다”(윤호중 당시 민주당 사무총장)는 비판이 나왔다.

조 대표의 이번 독도 방문을 두고도 국민의힘 관계자는 “위기를 타개할 대안은 제시하지 않고, 반일 정서부터 불 지르고 보는 최악의 정치”라고 비판했다. 반일 감정을 고조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신장식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지금은 반일 감정이 아니라 재산권이 넘어가는 것을 걱정할 때”라고 주장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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