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향년 59세, 신촌 세브란스병원 안치
2017년 "이투스, 댓글 조작해" 폭로
손배소 패소에도 관련 폭로 이어가
"선생님 덕에 좋은 성적" 추모 계속
2017년 3월 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사교육 불법홍보 고발 및 근절촉구 기자회견에서 스타강사 '삽자루'로 알려진 우형철씨가 불법홍보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입시업계에서 경쟁사 비방 목적으로 댓글 조작이 이뤄졌다고 폭로한 유명 수학강사 '삽자루' 우형철씨가 별세했다. 향년 59세.

13일 유족 측에 따르면 우씨는 이날 오전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유족의 의견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1세대 스타강사였던 우씨는 2017년 자신이 속해 있던 입시업체 이투스교육(이투스)이 "회사가 댓글 아르바이트를 고용해 경쟁 학원이나 강사를 깎아내리는 글을 작성하고 검색 순위 조작 마케팅을 벌였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2020년까지였던 전속 계약 해지 의사를 표명했다.

그러자 이투스는 "(우씨가) 계약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다른 경쟁 업체와 전속 계약을 맺어 강의를 제공했다"며 우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2019년 6월 대법원 2부(주심 안철상)는 "우형철 측이 75억여 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확정했다.

우씨는 재판에 굴하지 않고 관련 폭로를 이어갔다. 2심 선고 직후엔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 유명 강사인 박광일을 비롯한 일타강사들의 불법 댓글 조작 관행을 알렸다. 입시학원가의 댓글 조작 관행에 반대하는 다른 강사들과 함께 이른바 '클린인강협의회'를 결성해 활동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심신이 지친 우씨는 제자들에게 "인생을 영리하고 행복하게 살라"며 "나처럼 살지 말라"고 조언한 바 있다.

우씨의 폭로는 실제 수사와 재판으로 이어졌다. 2021년 대법원은 업무방해와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형중 이투스 대표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김씨와 함께 재판에 넘겨진 이투스 온라인사업본부장 정모씨도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이 확정됐다. 같은 해 1월 18일 박광일 강사 역시 댓글 조작 혐의로 구속됐다.

우씨 빈소는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신촌 장례식장 17호실에 차려졌다. 해당 장례식장 홈페이지 사이버 조문에는 "선생님 덕분에 수학을 포기하지 않았다", "강의하실 때 열정적이셨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학생 때 선생님 인강(인터넷 강의)을 듣고 좋은 성적을 받았는데 가슴이 아프다" 등 추모 글이 잇따르고 있다. 발인은 15일 0시로 예정됐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7365 6월 17일 한겨레 그림판 랭크뉴스 2024.06.16
17364 국회 중재에도 서울대병원 "교수 절반 휴진"… 의료 파국 '갈림길' 랭크뉴스 2024.06.16
17363 정부, ‘의협 3대 요구’ 거절…“불법 휴진 전제 부적절” 랭크뉴스 2024.06.16
17362 대통령실,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야권 비판에 “北 잘못부터 지적해야” 랭크뉴스 2024.06.16
17361 “금리인하 가능” vs “인내심 갖고 긴축”…정부-한은 ‘힘겨루기’ 랭크뉴스 2024.06.16
17360 국민이 임기 절반도 못 참은 유일한 대통령, 윤석열이 가야 할 길 랭크뉴스 2024.06.16
17359 ‘나혼산’ 나온 박세리 단독주택, 경매 넘어갔다 랭크뉴스 2024.06.16
17358 박세리 대전 집 경매 나왔다…직접 설계했다는 '나혼산' 그 건물 랭크뉴스 2024.06.16
17357 "지금도 의사 없어 다른 병원 가라는데"‥집단 휴진에 불안감 커져 랭크뉴스 2024.06.16
17356 물컵 절반에 침 뱉는 일본…반복되는 대일 자충수 외교의 비극 랭크뉴스 2024.06.16
17355 ILO ‘돌봄노동 차별 철폐’ 채택…‘의장국’ 한국은 역주행 랭크뉴스 2024.06.16
17354 “10년 뒤 의사 증가 막는 게 지금 환자 생명보다 중요한가” 랭크뉴스 2024.06.16
17353 서울대병원 교수들 내일부터 휴진‥정부에 3대 요구안 제시 랭크뉴스 2024.06.16
17352 ‘나 혼자 산다’에 나온 박세리 대전 집…경매 넘어갔다 랭크뉴스 2024.06.16
17351 조국 "동해 시추에 쓰는 5천억원, 임대주택에 쓸지 생각해야" 랭크뉴스 2024.06.16
17350 “휴진하면 앞으로도 불매” 의료계 총파업에 뿔난 맘카페 랭크뉴스 2024.06.16
17349 가자 최남단 라파서 이스라엘군 8명 사망···휴전안 협상 ‘불티’될까 랭크뉴스 2024.06.16
17348 "특검법이 우선"…세제 개편 불지피던 민주, 돌연 거리두기 왜 랭크뉴스 2024.06.16
17347 설악산서 등반 사고로 1명 숨지고 3명 부상 랭크뉴스 2024.06.16
17346 이재명 ‘애완견’ 발언 후폭풍… 친명 “그것도 높여준 것” 막말 랭크뉴스 2024.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