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법무부, 검사장급 대폭 인사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뉴시스


서울·대구·부산고검장 등 검찰의 고·지검장 급 7명이 동시에 잇달아 사의를 표명했다. 검사 인사를 앞두고 사법연수원 25~28기 대검검사급(검사장) 검사들이 후배들을 위해 '용퇴'한 모양새다.

13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주형(57·사법연수원 25기) 서울고검장 등 고검장 4명과 배용원(56·27기) 청주지검장 등 지검장 3명이 법무부에 사직 의사를 밝혔다.

노정연(57·25기) 대구고검장은 이날 오전 검찰 내부 전산망 이프로스에 "이제 저의 삶의 일부분이었던 검찰을 떠나고자 한다"며 장문의 사직인사글을 올렸다. 최초 여성 고검장인 그는 "당당하면서도 겸손한 실력을 갖춘 검찰이 되기를 바란다"며 "환부만 도려내면서도 따뜻한 인간미가 있는, 여유가 있는 검찰이 되어주시기를 소망한다"는 당부를 남겼다. 그는 대검 공판송무부장과 전주·서울서부지검장, 부산고검장 등을 지냈다.

최경규(61·25기) 부산고검장도 이프로스를 통해 "옛말에 '청렴하지 않으면 못 받는 것이 없고, 부끄러움을 모르면 못할 짓이 없어, 글을 가르치기 전에 부끄러움을 아는 것부터 가르쳤다'는 말이 있다"며 "요즘이 부끄러움을 갖고 산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한번 생각해봐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는 소회를 남겼다. 그는 의정부·창원·청주지검장 등을 역임했다.

홍승욱(51·28기) 광주고검장도 이날 오후 사직인사글을 올렸다. 그는 "배타적 선악 이분법을 극복하고, 겸손한 자세로 오직 법과 원칙, 오로지 증거와 법리에 따라 불편부당하게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책무를 수행하는 것만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유일한 길이라고 믿는다"고 당부했다. 홍 고검장은 천안지청장과 수원지검장 등을 지냈다.

배용원 청주지검장, 한석리(55·28기) 울산지검장, 박종근(56·28기) 광주지검장 등 일선 지검장들의 사의도 이어졌다. 배 지검장은 이날 오후 이프로스에 올린 글에서 "때가 되어 물러가고자 한다"고 사직의 변을 밝혔다. 그는 "검찰이 개혁의 대상으로 대상화될 때는 비분강개했지만, 국민의 신뢰를 온전히 받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에는 한없이 성찰하기도 했다"며 "서로 격려해가며 겸손하게 정도를 걸어가시길 바란다"고 했다.

한 지검장은 이프로스에 올린 글에서 "떠나면서 보니 저와 일체가 되어버린 '검찰'을 제게서 떼어내는 아픔보다는 검찰이 국민들의 성원을 한껏 받지 못한 데서 오는 상실감이 더 큰 것 같다"며 "검찰이 국민들의 신뢰와 성원을 가득 받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사직 인사를 전했다.

박 지검장은 "어렵고 힘들더라도 인내하고, 인내하는 가운데 소망을 품고 연단하는 검찰이 되었으면 한다"며 "아무런 성과 없이 무거운 짐만 남겨두고 가는 발걸음이 무겁지만, 개인적으로는 기쁜 마음으로 떠난다"고 말했다.

이날 법무부는 검사장급 검사 39명에 대한 신규 보임(12명) 및 전보(27명) 인사를 16일자로 단행했다. 사직 등으로 공석이 된 일선 고·지검장 자리를 모두 채웠다.

임관혁 대전고검장이 서울고검장에, 권순정 법무부 검찰국장이 수원고검장에, 황병주 서울동부지검장이 대전고검장에, 이진동 서울서부지검장이 대구고검장에, 신봉수 수원지검장이 광주고검장으로 임명됐다.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은 부산고검장으로 임명됐다. 후임으로는 이창수 전주지검장이 자리를 옮긴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1676 이준석, 5·18 묘지에 ‘영남 국화’ 1000송이 헌화···묘역 995기 일일이 참배 랭크뉴스 2024.05.15
21675 경찰, 대통령실 진입시도한 대학생연합 4명에 구속영장 랭크뉴스 2024.05.15
21674 골프장 연못에 50대 남녀 탄 카트 '풍덩'…남성은 사망, 무슨 일? 랭크뉴스 2024.05.15
21673 싱가포르서 이웃 성폭행 시도 한국 50대 남성, 징역 8년4개월반 선고 랭크뉴스 2024.05.15
21672 "딸 별일 없길 원한다면 끝까지 읽어라"…학부모에게 협박 편지 받은 교사 랭크뉴스 2024.05.15
21671 윤 대통령 "반갑습니다"... 조국 대표와 5년 만의 짧은 만남 랭크뉴스 2024.05.15
21670 "후지산 오르려면 '2만7000원' 내세요"…인원도 하루 4000명 제한 랭크뉴스 2024.05.15
21669 [단독]“40년의 응어리, 국가와 법원은 외면했다”…헌재 향한 ‘재판소원’ 랭크뉴스 2024.05.15
21668 "세계서 가장 섹시한 운동선수"…그녀가 파리올림픽에 뜬다 랭크뉴스 2024.05.15
21667 라인플러스 직원설명회에 라인야후 CEO도 참석…'고용보장' 강조 랭크뉴스 2024.05.15
21666 경찰, 대통령실 진입 시도한 대진연 회원 4명 구속영장 신청 랭크뉴스 2024.05.15
21665 '3김 여사 특검' 주장한 김민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내정 랭크뉴스 2024.05.15
21664 민주당, '부인 운전기사 채용' 의혹 오동운 후보자에 "공수처 수사 대상" 랭크뉴스 2024.05.15
21663 경북 청도서 실종된 6세 아이, 인근 저수지서 숨진 채 발견 랭크뉴스 2024.05.15
21662 [단독]'라인 아버지' 신중호 입열다…"보안 내 책임, 라인 안 나간다" 랭크뉴스 2024.05.15
21661 우원식 “李대표, ‘국회의장에 형님이 딱 적격’이라고 말해” 랭크뉴스 2024.05.15
21660 의료대란에 간호사 채용도 ‘막막’…공채 실종된 대학병원 랭크뉴스 2024.05.15
21659 노보 노디스크, 알코올성 간 질환에까지 GLP-1 임상 시험 돌입 랭크뉴스 2024.05.15
21658 ‘태국 한인 살해’ 20대 피의자 “아무것도 몰랐다” 혐의 부인 랭크뉴스 2024.05.15
21657 풀빌라서 실종된 6세 어린이 16시간만에 저수지서 숨진채 발견 랭크뉴스 2024.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