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서울·부산·대구·광주 고등검찰청 검사장(고검장)을 비롯한 검찰 고위 간부 최소 7명이 13일 사의를 표명했다. 김주현(사법연수원 18기) 대통령실 민정수석 임명(7일) 엿새 만에 서울중앙지검장을 포함한 검찰 고위직 인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경규 부산고등검찰청 검사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전고등검찰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민정수석 부활하자…고검장 4명, 지검장 3명 사의
차기 검찰총장 하마평에도 오른 최경규(25기) 부산고검장은 이날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사직 인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검찰에서 근무한 것을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했고, 앞으로도 검찰을 많이 응원하겠다”고 썼다. 그는 의정부지검장·창원지검장·청주지검장 및 서울북부지검 차장 등을 역임했다.

최초의 여성 고검장인 노정연(25기) 대구고검장도 “검사라는 직업이 그냥 좋아 보여, 멋져 보여 주변의 만류도 있었지만 잠시 머물다 가려는 생각으로 어리바리 시작한 길이었는데 어찌하다 보니 28년하고도 몇 달이 흘렀다”는 소회를 남겼다. 노 고검장은 대검 공판송무부장, 전주지검장·서울서부지검장·부산고검장 등을 지냈다.

이프로스에 글을 올리진 않았지만 이주형(25기) 서울고검장과 홍승욱(28기) 광주고검장도 법무부에 사의를 표명했다고 한다. 이 고검장은 대구지검 제2차장검사, 대검 과학수사부장, 수원고검장 등을 지냈고 홍 고검장은 법무부 상사법무과장, 서울동부지검 차장, 천안지청장 등을 역임했다. 홍 고검장은 통화에서 “후배들에게 길을 내주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한석리(28기) 울산지검장과 박종근(28기) 광주지검장도 13일 각각 이프로스에 사직의 글을 올렸다. 한 지검장과 박 지검장은 각각 “저와 일체가 돼버린 검찰을 떼어내는 아픔보다는 검찰이 국민의 성원을 한껏 받지 못한 데서 오는 상실감이 더 큰 것 같다”, “어렵고 힘들더라도 소망을 품고 연단하는 검찰이 됐으면 한다”는 사직 소회를 남겼다. 이프로스에 글을 올리지 않은 배용원(27기) 청주지검장도 통화에서 “오늘 법무부에 사의를 표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대통령실에서 김주현 민정수석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송경호 인사 주목…이원석 참모 ‘찐윤’으로 교체설도
고위 검사들의 줄사표는 ‘기획통’ 김주현 민정수석 임명 직후 현실화했다. 지난 2월 취임한 박성재(17기) 법무부 장관은 “인사에 신경 쓸 때가 아니다”라며 검찰 정기인사를 단행하지 않았다. 대신 일선 검사장들과 잇따라 회동을 가지며 검찰 내부에선 “차기 후보군 면접을 보러 다니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차기 검사장 인사에서 법조계 최대 관심사는 송경호(29기) 서울중앙지검장의 교체 여부다.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 수사를 지휘하는 송 지검장은 연초 김 여사 소환 여부를 두고 용산과 갈등을 빚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인 2022년 5월 23일 임기를 시작한 송 지검장은 통상 1년이던 역대 중앙지검장 재직 기간의 두 배 가량을 재임 중이다. 이번에도 외견상 좌천이 아닌 고검장으로 승진 이동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전담수사팀을 꾸려 신속히 수사하라고 지시한 이원석 검찰총장이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기가 4개월 남은 이원석 검찰총장 주변부에 대한 인사도 오르내리고 있다. 이 총장 역시 김 여사 수사 건으로 대통령실과 껄끄럽다. 최근 이 총장은 송 지검장에게 김 여사 수사를 “신속·엄정하게 하라”고 지시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대검 참모를 ‘찐윤’ 인사로 에워싸는 형태의 인사가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시절 윤석열 검찰총장 주변의 인사를 ‘추미애 라인’으로 포진시켰던 것과 비슷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0322 문재인 정부 탓?…“국방부는 2년 내내 감사원 감사 중”[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랭크뉴스 2024.05.23
20321 [속보] 엔비디아, 1분기 실적 예상 상회… 주식 10대1 분할 랭크뉴스 2024.05.23
20320 10억 이상 자산가만 고위험상품 가입 검토… ‘홍콩ELS’ 대책 日 닮는다 랭크뉴스 2024.05.23
20319 ‘어닝 서프라이즈’ 엔비디아, 주식 10대 1로 분할 계획 발표…6월 7일부터 랭크뉴스 2024.05.23
20318 의대생-교육부도 '강대강'…"휴학 승인해야" vs "동맹휴학 불가" 랭크뉴스 2024.05.23
20317 한국 평균임금 OECD 평균 90% 돌파…일본 제치고 격차 벌려 랭크뉴스 2024.05.23
20316 韓증시, 대만과 시총 격차 400조까지 벌어져... ‘코리아 디스카운트’만 문제일까 랭크뉴스 2024.05.23
20315 '20억 로또청약' 가능할까…래미안 원펜타스 분양가 향배는 랭크뉴스 2024.05.23
20314 채상병 특검법 17석 쟁탈전… '약한 고리' 파고드는 野 랭크뉴스 2024.05.23
20313 김호중길, 승리숲, 박유천 꽃길… '연예인 편승' 지자체 홍보 곳곳 뒤탈 랭크뉴스 2024.05.23
20312 日 대형 포경선 '간게이 마루' 출항…올해 200마리 포획 예정 랭크뉴스 2024.05.23
20311 134마리 중 9마리만 살았다…강아지 사체 뒹구는 '죽음의 보호소' 랭크뉴스 2024.05.23
20310 용산파견 싫다, 책임질 일 더 싫다…관가 빨라진 정권말 복지부동 [흔들리는 공직사회] 랭크뉴스 2024.05.23
20309 검정 바지 입고 출근했다고 해고당한 노동자…법원은 정당하다 판단 왜? 랭크뉴스 2024.05.23
20308 [사설] 직구 사태 이틀 만에 ‘고령 운전 제한’ 또 혼선, 나사 풀렸다 랭크뉴스 2024.05.23
20307 "5만 원에 지인능욕 가능"... '아는 사람' 노린 딥페이크 음란물 활개 랭크뉴스 2024.05.23
20306 전공의 복귀 요원한데…서로 '대화하자'만 반복하는 의정 랭크뉴스 2024.05.23
20305 '김정숙 타지마할' 논란에 친문들만 각개전투...침묵하는 친명들, 왜? 랭크뉴스 2024.05.23
20304 총선 참패 40일 만에 사그라든 與 쇄신...여야 대치 정국에 "일단 뭉치자" 랭크뉴스 2024.05.23
20303 ‘김일성·김정일’에서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초상화 정치 시작됐다 랭크뉴스 2024.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