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캡처

주말 정치뉴스란에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도서관에 와서 책 읽었다"는 기사가 우수수 쏟아졌습니다. 총선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한 위원장은 공개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뒤 몇 번 식사 모임을 했다는 이야기만 전해졌는데 '공공 도서관에서 SF소설 읽기'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겁니다.



■ 한동훈 도서관 목격담‥"책 읽는 고양이 티셔츠 입고 소설책 읽어"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한동훈 전 위원장에게 가서 사인과 사진 촬영을 부탁했더니 해주더라” “책 읽는 고양이 프린트 티셔츠 입고 있더라"는 목격담과 사진들이 올라왔고 이를 언론들이 보도한 겁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캡처

우리나라 최고 부촌 중 하나인 타워팰리스에 사는 한 위원장이 왜 굳이 서민들이 오가는 공공 도서관에 가서 SF 소설책을 펴들고 앉아 있었을까? 김근식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의 말처럼 대중에게 "오픈된 공간인 양재 도서관에 가서 책을 봤다는 건, 책을 보는 걸 보여주고 싶은 의도"가 있었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일 겁니다.



■ "오픈된 공간에서 보는 건 책을 보는 걸 보여주고 싶은 의도"


소설책이 보고 싶었으면 집에서 인터넷 서점에 주문해서 마음 편하게 볼 수 있었을 텐데 굳이 공공 도서관에 온 건 사진을 찍히기 위해 나타난 것이란 얘기이고, 나름 여러 가지 계산을 깔고 한 행동일 것입니다.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허리숙여 인사하는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2024.1.23

정치 신인으로서 총선 참패 이후 물러나 있을까도 생각했지만 황교안 전 대표처럼 잊혀질까 봐 두렵기도 하고,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도 틀어져 버렸기 때문에 다시 전당대회에 나가볼까라는 생각이 좀 더 커져가는 것으로 정치권은 해석하고 있습니다.



■ 전당대회 등판을 위한 몸풀기 관측


그런데 본인이 사퇴해서 치르는 전당대회에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등판하려니 명분이 좀 부족하고, 그래서 이미지 정치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시점에서 한동훈 전 위원장에게 중요한 것은 사진 찍기일까요? 아닙니다. 한 전 위원장은 이미 조선일보가 지적했던 것처럼 <셀카> 정치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왔는데, 그건 오래가지 못합니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왜 참패했을까요? 윤석열 정부의 실정도 컸지만 그런 점을 상쇄해줄 당 차원의 전략이 부재했기 때문입니다. '이종섭 호주 대사 출국' 등 윤 대통령의 잘못된 정책 판단에 제대로 된 비판을 못 했고, 여론이 악화되면 뒤늦게 쫓아갔기 때문입니다.

또 뜬금없는 '이·조 심판론'을 내세우고 '운동권 청산론'에 집착하니 중도층과 수도권에서 좋은 점수를 딸 수가 없었을 겁니다.
물론 한동훈 전 위원장이 이 모든 전략을 다 세웠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만약 모두 한 위원장의 아이디어였다면 앞으로도 너무 기대할 것이 없는 것이고, 만약 참모들이 써준 것을 그대로 받아들인 것이라면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그건 사진찍기 놀이로는 안됩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출입국·이민 정책과 관련한 협력체계를 갖추기 위한 유럽 출장을 인천공항을 통해 가고 있다. 한 장관이 출국장으로 향하며 손에 든 빨간색 책은 2천500여 년 전 그리스 역사가 투키디데스가 쓴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2023.3.7

조용히 집에서 책을 읽으면서 진정한 사색을 해보면 어떨까요? 아, 윤석열 대통령이 버리고 갔다는 책들을 한 전 위원장에게 선물해 줬으면 좋았을 뻔했습니다.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9415 1만명 탈당에 지지율 6%P '뚝'…강성당원과 중도에 낀 이재명 랭크뉴스 2024.05.21
19414 日, 30년 만에 돌아온 강세장에…‘개미’ 등치는 사기 기승 랭크뉴스 2024.05.21
19413 [사설] 채상병특검법 거부권 행사 후폭풍 감당할 수 있나 랭크뉴스 2024.05.21
19412 "끝났다"던 넷플릭스의 화려한 반등... 그 뒤엔 '이 사람'이 있었다 랭크뉴스 2024.05.21
19411 [단독] 與 만난 김 여사 “선거로 살 빠지셨나”…尹 “당 호위무사 될 것" 랭크뉴스 2024.05.21
19410 일부 전공의 '복귀 디데이' 넘겼다…전문의 취득 차질 가능성 랭크뉴스 2024.05.21
19409 '채 상병 특검'에 尹 10번째 거부권 임박... 또 민심과 맞서다 랭크뉴스 2024.05.21
19408 신생아 한명 당 53만원에 사고판 일당들 재판서 한 말이… 랭크뉴스 2024.05.21
19407 "이스라엘도 전쟁범죄" ICC 영장에 美 발칵…바이든 "터무니 없다" 랭크뉴스 2024.05.21
19406 [단독] "금감원 출신 142명, 로펌·증권·보험사 취업"... 질긴 '금융 카르텔' 랭크뉴스 2024.05.21
19405 “유기농인데 더 싸네?”…과일값 폭등에 장바구니도 변했다 랭크뉴스 2024.05.21
19404 '머스크 효과' 美 기업 CEO 성과보수 확산…작년 최고 2천억원 랭크뉴스 2024.05.21
19403 한번에 핫도그 64.5개 삼킨 40대 '먹방' 챔피언 결국… 랭크뉴스 2024.05.21
19402 미국인들, 코로나 때문에 재택하면서 '이것'에 500조 더 썼다 랭크뉴스 2024.05.21
19401 여야, 법사위·운영위원장 배분 ‘줄다리기’…22대 국회 ‘제때’ 시작할까 랭크뉴스 2024.05.21
19400 美국무부 "유엔 안보리 분열로 北, 탄도미사일 발사 확대" 랭크뉴스 2024.05.21
19399 “집안일 하려고” 30분 일찍 상습 조기퇴근한 공기업 직원 결국… 랭크뉴스 2024.05.21
19398 러, 휘발유 수출금지 6월 말까지 일시 해제 랭크뉴스 2024.05.21
19397 복귀 ‘마지노선’에도 꿈쩍않는 전공의들…내년도 전문의 배출 공백 우려 랭크뉴스 2024.05.21
19396 ICC, 이스라엘·하마스 지도부 체포영장 동시 청구 랭크뉴스 2024.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