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서울시 학생인권조례 폐지 3주째
‘용의복장 검사’ 부활 고교 등장
2005년 5월 14일 오후 광화문거리에서 학생인권수호전국네트워크 주최로 열린 두발제한 폐지를 위한 거리축제에 한 고교의 두발제한 규정과 사진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전국 곳곳에서 학생인권조례가 폐지되면서 두발 제한 등 용의복장에 대한 기준도 과거로 회귀할 조짐이 보이고 있다. 무분별한 염색·장신구 착용 등에 대한 제한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 학생인권교육센터는 지난해 391건의 학생인권 침해 관련 상담을 접수했다. 권리구제 접수도 167건 이뤄졌다. 유형별 상담 현황을 보면 언어폭력·체벌 등을 당했다고 주장한 건수가 138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 학생인권조례가 폐지되며 과거 존재했던 ‘용의복장 지도’가 되살아날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의 A고등학교는 서울 학생인권조례가 폐지된 지 닷새째인 지난달 30일 전체 교직원에게 ‘용의복장 지도 계획’이란 제목의 문서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각 학급별로 2명씩 용의복장 담당 교사를 배정해 학생들이 올바르게 교복을 착용했는지, 장신구·컬러렌즈 등을 착용하지는 않았는지 여부 등을 점검한다는 내용이다. 두발·복장에 대한 점검도 계획됐다.

갑작스러운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한 학생들은 반발하고 있다. 서울의 한 중학교에 재학 중인 B양(13)은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조례 폐지로 학교가 크고 작은 인권 침해 사안에 더 무감각해질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서울 지역 한 고교 교사는 “조례 폐지로 학교에 자리 잡은 인권친화적 문화가 흔들릴까봐 우려된다”고 했다.

서울시교육청도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서 “학교의 설립자·경영자 및 학교의 장으로 하여금 학생 인권을 보장하기 위한 의무를 이행하는 것이 아닌 (차별, 두발 및 용모 제한 등) 그와 반대되는 행위를 하도록 조장하는 효과를 야기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평등교육 실현을 위한 서울학부모회’ 등 18개 시민단체는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최소한의 제도적 장치이자 보편적 우산인 인권조례마저 없애버리면 학교공동체의 전반적인 인권의식 저하로 더 많은 갈등을 낳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시교육청에 재의 요구를 촉구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2538 [속보]북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여러 발 발사 랭크뉴스 2024.05.17
22537 [마켓뷰] 美 증시는 사상 최고 ‘터치’하는데… 韓은 또 후퇴 랭크뉴스 2024.05.17
22536 두 번 당선돼 두 번 모두 비위 직위상실…전남 영광군수 ‘불명예’ 랭크뉴스 2024.05.17
22535 "맛집 냉면 한그릇 1.6만원"…안꺾이는 '면플레이션' 랭크뉴스 2024.05.17
22534 빅5 병원 전임의 계약률 70%…정부 “전공의 복귀 시한 30일 연장” 랭크뉴스 2024.05.17
22533 “HLB 신약 허가 1년 후에나 가능”…中파트너사도 고꾸라졌다 랭크뉴스 2024.05.17
22532 시진핑·푸틴 ‘핵 오염수’ 명명하자 일본 ‘발끈’···후쿠시마 원전 6차 방류 시작 랭크뉴스 2024.05.17
22531 日 ‘꿈의 직장’ 라인, 구글·아마존보다 인기… 고연봉에 다양한 복리후생 제공 랭크뉴스 2024.05.17
22530 北,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쐈다…25일 만에 무력 도발 랭크뉴스 2024.05.17
22529 [속보] 합참 "북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발 발사" 랭크뉴스 2024.05.17
22528 “삼성이 애플 저격했다”… 새 광고에 ‘영리한 삼성’ 평가 나와 랭크뉴스 2024.05.17
22527 "尹 치졸한 답변에 치가 떨려" '끝장을 보자' 박대령 측 역공 [현장영상] 랭크뉴스 2024.05.17
22526 김호중 측 "술 안 마셨다" 재차 강조‥내일 공연은 예정대로 랭크뉴스 2024.05.17
22525 [속보]합참 “북한, 동해상으로 미상 탄도미사일 발사” 랭크뉴스 2024.05.17
22524 최화정, 27년 만에 라디오 떠난다…‘파워타임’ 하차 랭크뉴스 2024.05.17
22523 [단독] “투자자 만난 적 없다”던 민희진, N캐피탈·A파이낸스 어도어 인수 ‘쩐주’로 확보 [시그널] 랭크뉴스 2024.05.17
22522 [단독] 농심, 주류 사업 진출한다… ‘구디웨이브클럽’ 출시 랭크뉴스 2024.05.17
22521 “시장의 폭주”…미국 선물시장 구리가격 사상 최고 랭크뉴스 2024.05.17
22520 [속보] 北,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쐈다…25일 만에 무력 도발 랭크뉴스 2024.05.17
22519 윤 “우원식 국회의장 돼서 의외…22대 국회 어려운 상황” 랭크뉴스 2024.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