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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등록 대수 매년 늘지만, 성장세 둔화
테슬라 1분기 매출 역성장에 중국도 중소업체 수익성 위기
반면 미국, 중국 중심으로 하이브리드 차량 인기
[커버스토리 : 전기차 일시정지, 하이브리드 고속주행]


캘리포니아 페어몬트의 테슬라 전기차 공장 전경.사진=한국경제신문


지난 4월 15일 테슬라는 전 세계 인력의 10%를 감축하기로 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밝힌 정리해고 계획에 의하면 약 1만4000명이 회사를 떠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내린 테슬라의 이번 대규모 인력 감축은 4년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한 올해 1분기 매출과 감소한 차량 인도·판매량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같은 기간 점유율 1위 전기차 회사를 배출한 중국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가격 인하 경쟁 격화로 수익성이 악화돼 줄폐업 위기에 놓인 중소업체들이 많다는 보고서가 최근 등장했다. 비야디(BYD), 지리 등 대기업 판매량이 늘면서 중국 정부가 쏟아부은 막대한 지원금과 풍부한 내수가 어우러진 결과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 전략의 지속가능성에는 의문이 쏟아지고 있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전기차 시장은 전환기가 찾아와 현재 확실히 분기점에 놓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기술이나 환경에 관심이 많은 초기 소비자를 공략하는 시기를 지나 일반 소비자에게 대중화하는 과정에서 정체기를 맞았다는 것인데 시장을 이끄는 두 주역의 위기는 최근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이 변화의 국면에 놓였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둔화하는 전기차 수요
IEA의 ‘Global EV Outlook 2024’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전기차(BEV·PHEV) 등록대수는 약 340만 대로 지난 3년간 최고 판매량인 약 430만 대를 기록한 작년 4분기 대비 약 20% 감소했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지난 5년간 등록대수은 매년 늘었지만 성장률이 둔화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전 세계 BEV 등록대수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140만 대, 160만 대, 200만 대로 각각 14.3%, 25%, 135%의 성장률을 보여왔다. 그러나 그 후 성장세가 꺾여 2021년 55.3%, 2022년 30.1%에 그쳤다.

미국도 BEV 등록대수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약 20만 대로 큰 변화가 없었으나 2021년 150% 급증한 이후 2년 연속 60%, 37.5%로 내려앉았다.

유럽은 2018~2020년 사이 매년 2배씩 등록대수가 늘어나다가 성장률이 둔화해 2022년 23.1% 줄었고, 2023년에 전년 대비 37.5%로 늘어났다.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의 60%를 책임지는 중국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2020년까지 약 80만~90만 대 등록대수를 기록하다가 2021년 전년 대비 200% 성장했지만 그 이후 63%, 22.7% 성장률을 기록하며 쭉 내리막길이다.

5월 8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의 발표 또한 전 세계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를 뒷받침한다. 테슬라의 올해 1분기(1~3월) 차량 인도량은 38만6000여 대로 작년 대비 8.5%가량 줄어들었다. 판매량도 지난 분기 대비 2.4% 줄어든 41만3000대로 업계 2위에 그쳤다.

매출 또한 흔들리고 있다. 지난 4월 23일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은 213억100만 달러(약 29조3102억원)로 작년 동기간보다 9% 감소했다. 2020년 2분기 이후 약 4년 만에 찾아온 역성장이며 감소폭은 2012년 이후 최대치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줄어드는 가운데 중국의 저가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수익성 악화까지 감수한 결과라는 평가다.

한편 가격 경쟁력, 편리함을 무기로 내세운 하이브리드 차량은 선방 중이다. 2020년에서 2021년 사이 전 세계 PHEV 차량 등록대수는 100만 대에서 190만 대로 증가하며 90% 성장률을 기록했다. 2022년 290만 대, 2023년 430만 대로 늘며 성장률은 감소하고 있지만 전년 기준 BEV 대비 약 20%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국가별로는 미국의 PHEV 판매량이 2020년에서 2021년 사이 64만 대에서 160만 대로 늘었고 그 이후 190만 대, 290만 대로 증가했다. 작년 기준 전년 대비 판매대수 성장률은 52.6%로 BEV 성장률 35.7%보다 높다.

중국도 BEV와 비교했을 때 하이브리드 차량의 성장폭이 두드러진다. PHEV는 2020년까지 20만 대 판매량을 유지하다가 2021년 55만 대로 급격히 늘었다. 이후 2022년 150만 대, 2023년 270만 대를 판매하며 각각 172%, 80% 성장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BEV 판매량 성장률은 63%, 22.7%에 그쳤다.


전 세계 60% 점유한 중국의 위기
중국 옌타이항의 비야디 자동차를 수출하는 컨테이너선.사진=한국경제신문

중국 내 EV 등록대수는 지난해 4분기 270만 대에서 올 1분기 190만 대로 감소했는데 이는 미국, 유럽보다 더 크게 줄어든 것이다. 전기차 수요 둔화가 나타나기 시작한 2022년에서 2023년 사이 BEV 판매량은 440만 대에서 540만 대로 늘며 22.7% 성장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동기간 타 지역과 비교했을 때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풍부한 내수시장을 업고 여전히 압도적인 생산량과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어 최근 수요 감소 추세가 더 큰 후폭풍을 몰고 왔다는 분석도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현재 비야디와 프리미엄 브랜드 리샹(理想) 등 전기차 제조사 몇 곳만이 수익을 내고 대부분은 손익분기점에 도달하지 못해 정부 보조금에 의존에 연명하는 상태”라고 전했다.

실제로 상하이 컨설팅 업체 오토모빌리티 등에 따르면 중국의 현재 연간 전기차 생산능력은 4000만 대이지만 실제로 중국에서 팔리는 전기차는 약 2200만 대에 불과하다. 내수로 공급이 감당이 안 되니 가격을 무기로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시장점유율을 우선시한다는 전략인데 중소업체는 줄폐업 위기에 놓였으며 EU의 ‘불공정 보조금’ 조사 등 여러 규제에 막혀 지속가능성에 의문이 따른다.

한경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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