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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 앵커 ▶

대기업 건설사가 새로 지은 아파트에서, 누수와 균열 등 중대 하자가 무더기로 발견됐습니다.

심지어 화재나 비상시에 밖으로 열려야 할 안전문이 거꾸로 달려있기도 했습니다.

안준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대리석 바닥이 물에 젖어 흥건하고 지하주차장의 천장 배관에서 물이 뚝뚝 떨어집니다.

집 안 벽은 완전히 깨졌고, 바닥은 구슬이 굴러다닐 정도로 기울어 발로 밟으면 삐그덕거립니다.

화장실 벽 속에는 시멘트가 아닌 타일을 쌓아 채워 놓았고 쓰지도 않은 보일러 연통이 찢어져 있기도 합니다.

아파트 벽은 한눈에 봐도 휘고 기울어 반듯한 곳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입니다.

[입주 예정자(음성변조)]
"나도 이렇게 안 하겠는데…웃기다가 나중에는 슬퍼서 눈물이 나는 거예요. 어떻게 보면 제 첫 재산이고…"

놀랍게도 이곳은 지난 2022년 착공해 입주를 한 달도 남기지 않은 2개 단지 830세대 규모의 신축 아파트.

[고영한/입주 예정자]
"지금 세대 하자 접수한 것이 평균 한 세대당 150건이 넘어요. 그러면 세대 수로 곱하면 6만 건 이상이잖아요."

일부 주민들 사이에선 우중 타설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

입주 예정자들은 부실 공사 문제뿐만 아니라 무단 주거침입 위험까지 걱정하고 있습니다.

유리창 하나 없이 120cm 높이의 낮은 펜스만 설치돼있을 뿐 외부와 트여있는 구조로 각 세대마다 설치된 실외기실 때문입니다.

외부와 트여있는 실외기실은 1층부터 3층까지의 저층 세대의 경우 외부인의 침입이 언제라도 가능해 보입니다.

[박태민/입주 예정자]
"누군가 살짝 들어와서 안방을 본다고 했을 경우에 얼마나 소름 끼치는 일이에요…"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습니다.

방화문 설비기준 상 방화문이 출구 쪽을 향해 열리도록 설치해야 하는 규정과 달리 오히려 반대인 집 내부를 향해 열리도록 설치돼있어 방화문을 열었을 때 안방 베란다의 유리문을 가로막거나 빨래 건조대 등 주변 사물의 간섭을 받아 화재 등 위급 상황의 긴박한 탈출에 어려움이 있어 보입니다.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입장문을 통해 불편함을 끼쳐드린 부분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입주 예정자들이 충분히 만족할 수 있도록 품질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안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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